SKT의 '멜론' 말이 많네요.

저도 "음악업계-SK텔레콤 '멜론' 갈등 고조" 기사를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기사가 문제의 핵심보다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한 쪽에 편파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듯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SKT의 '멜론'이 월 5천원으로 스트리밍, MP3폰, MP3플레이어로 무제한 들을 수 있다면 참 싼 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음악이 나오기까지의 노력과 투자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쓰레기같은 가요를 돈내고 노래가 어딧냐'며 모두 싸잡아 비난하는 그런 '썩은 귀를 가진 일부 네티즌들'에게는 미치도록 비싼 가격이겠지요.

제 관심은 이용자로부터 받는 월 5천원이 어떻게 분배되는가 하는 점입니다. 제 짧은 견해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월간 PC사랑' 2004년 9월호에 실린 스톰프뮤직 김정현 대표와의 인터뷰를 인용하겠습니다.

모바일이나 온라인 음악 시장이 엄청 커졌지만 음반 업계로 오는 건 적다.
“휴대폰 벨소리와 컬러링 등 모바일 시장도 일본은 그것을 1천원에 팔았다면 음반업계가 700원을 가져가는데 우리나라는 150원이 옵니다. 통신사가 500원을 가져가고 중간에 업자가 얼마를 가져가죠. 저희쪽에서 150원을 가져오는 수익구조로서는 음악을 만들고 재투자를 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통신사와 음반 업계의 관계가 이러하였습니다.

'멜론'의 서비스가 시작된 후에도 계속 이렇게 유지된다면 중간에 업자가 없이 음반업계가 50%인 2500원을 가져간다고 가정하고, 멜론의 이용자가 월 100만명이라고 하면

1,000,000(명) X 12(개월) X 2,500(원) = 30,000,000,000(원), 300억원이 됩니다. '멜론'에서 서비스하는 앨범의 수가 1만장, (앨범 당 10 곡씩) 10만곡이라고 한다면 실연자와 제작자가 1년에 1곡을 통해 받는 돈은 30만원이되네요. 이 돈이라면 정말 재투자해서 새로운 음반을 준비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입니다.

계산에 들어간 '100만'이라는 가입자는 지금으로 보았을 때는 정말 꿈같은 가입자 수 보여집니다. 또 SKT같은 거대기업이 '50% 이상' 때어주는 선심을 쓸리도 없다고 생각되구요. 멜론이 외국 음반들까지 서비스 한다면 음반업계의 곡당 수입은 더 떨어지겠지요.

또 '멜론'의 가입자가 많아지면 기존의 음반 구매자들이 이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일부는 (음반업계의 주 수입원인) 음반 구매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음반업계의 수익구조는 크게 나아질 것이 없고 오히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비스 이용료를 차차 올려 5천원의 2배인 1만원이 된다해도, 차차 새 앨범은 계속 발매되는 것이기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여기까지가 제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류가 있거나, 반론 있으시면 리플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