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에 발매된 '서영은'의 리메이크 앨범 'Romantic 1'이 지난 11월 즈음에 10만 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10~20대 취향에는 좀 안 맞을 지도 모르지만 30~40대까지 포용할 수있는 곡들을 수록하여, 음반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30~40대를 포용한 점이 이 앨범들의 성공 요소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특히 음반 시장이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이미 이 리메이크 앨범 전에 4집까지 냈지만 그다지 큰 빛을 보지 못한 서영은씨이기에 더더욱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겠구요.

또 올 1월에는 여가수 중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수영이 리메이크 앨범 'Classic'를 발매해 3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지요.

5월에는 성시경이 리메이크 앨범인 '푸른밤의 꿈'을 발표하고 10만 장정도를 팔았구요.

이런 성공에 자극받아 편승하는 것인지, 경기가 안 좋으면 복고풍이 분다고 하 듯 가요계도 복고풍인지 몰라도 가요계는 지금 '리메이크 열풍'이네요.

1997년 IMF사태 이 후, 기존에 인정 받은 히트곡들을 CD 4~6장에 담아 물량으로 승부하는 컴필레이션 앨범이 인기를 끌었었죠. 그 앨범들도 이제 지나친 경쟁으로 주춤해진 후, 음반업계가 새로운 불황 타계를 위한 돌파구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서영은씨의 앨범 이 후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12월이 되면서 신보들 중 리메이크 앨범이 눈에 띠네요.

우선 '신화'의 겨울 앨범 'Winter Story 2'는 지난해 발매된 'Winter Story'와는 다르게 리메이크 곡들로 채워져 있지요. 90년대 히트곡을 중심으로 리메이크하여 (기존의 신화 고정팬들 외에) 20대 후반~30대를 겨냥했다고 보여지네요.

이수영의 소속사 '이가기획'의 또 다른 여가수, 'Leeds'도 얼마전에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했는데, 가요뿐만 아니라 Pop도 리메이크하고 있군요. 이 앨범은 40대 까지 겨냥하고 있다고 합니다.

'브라운아이즈'의 전 멤버였던 '나얼'이 자신의 이름을 달고 최초의 앨범을 발표하는데 리메이크 앨범이라고 하네요. (29일 예정) 이번 앨범의 컨셉은 '과거의 명작들을 Soul로 재현'이라고 하네요.

이 외에도 제가 발견하지 못한 리메이크 앨범들이 꽤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역시 우려되는 점은 컴필레이션과 마찬가지로, 가요계의 발전과는 거리가 멀게 순간의 이익에 급급 하다가 음반 시작의 불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겠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죠.)

사족으로 리메이크 열풍에 더불에 눈에 띠는 가수가 있으니 바로 '이문세'씨네요. 그의 곡들 중 제가 아는 곡만으로도 이미 이수영이 '광화문 연가'를, 이지훈이 '이별 이야기'를, 신화가 '붉은 노을'을 리메이크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