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피플 in 7월 7일 클럽 빵

7월 7일 토요일 홍대 '빵'에서 있었던 '판타스틱 라이브 쇼', 무려 5개의 밴드들이 등장하는 화끈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화끈함'과는 좀 거리가 있는 '플라스틱 피플'이었습니다. 우울함보다는 흥겨운 포크(folk)를 들려주는 '플라스틱 피플', 활발하지는 않지만 은근하고 꾸준하게 활동하는 모습에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은근한 생명력이 바로 플라스틱 피플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사거리의 연가'는 역시 아무리 들어도 '플라스틱 피플' 최고의 명곡이네요.

오랜만에 보니 베이시스트가 바로, 지금은 무기한 활동 정지 중인 '페일슈'의 멤버네요.

2007/07/11 20:18 2007/07/11 20:18

오쿠다 히데오 - 걸

남성이 쓴 '여성 성장소설(?)', '걸(Girl)'.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법한 표지와 제목에 끌려, 더구나 할인쿠폰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어서 장바구니에 담은 소설이다. '오쿠다 히데오', 나름 요즈음 인기 상승 중인 작가인 듯한데, 나에게는 '걸'이 처음으로 읽는 그의 작품.

"작가가 정말 남자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성들의 심리와 취향, 그리고 여성 세계를 섬세하게(물론 역시 남성이 바라보는 입장에서) 그려내고 있다. 파릇파릇한 젊음을 상징하는 단어 '걸'을 버리고 진정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모습에, 이 소설은 '어른들의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5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걸'은 여러 방면에서 사회와 충돌을 격계되는 여성들의 고충과 성장을 각각 보여주고 있다. '띠동갑'의 '요코'는 띠동갑에 가까운 신입사원에 빠져들지만 결국 자신의 나이에 맞는 '남성 취향(?)'을 찾아가게된다. '히로'의 '세이코'는 회사 내부의  파벌과 그 파벌사이의 알력에의해 자신보다 연상의 남성 부하직원과 마찰을 겪지만 당당이 맞서서 여성의 '직장내 입지'를 찾아간다. '걸'의 '유키코'는 자신보다 어린 사원들을 부러워하며 나이를 극복하려는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결국 자신의 나이에 적당한 스타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아파트'의 '유카리'는 아파트 구입을 결심하고 지금까지 적당한 사치와 모호한 직업의식과  함께한 '걸'의 생활을 버리고 동년배 직장인들이 누구나 갖고있는 퇴사에 대한 두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나이에 합당한 '생활'을 시작한다. '워킹맘'의 '다카코'는 편모가정의 어머니로 직장에 육아문제로 편의를 보는 여성들을 경멸하며, 직장과 육아에서 모두 완벽하려하지만 문제에 부딛히고 결국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자신의 싫어했던 직장과 '육아'를 함께 유지하는 길을 간다.

어른이 되었다고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죽는 순간까지 사람은 계속 성장하고 있일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 늦은 나이에 '걸'에서 어른이 되는 여자들의 이야기 '걸'. 가볍고 재밌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볼 점 또한 제시하는 소설이다. 
2007/07/08 16:56 2007/07/08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