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oding of 20060312

지난 12일에 미뤄두었던 이수영의 나머지 앨범들과 J의 5집을 추출하였지만, 과연 즐겨듣게 될런지는 미지수입니다. 최근 기대 음반들이 줄줄이 발매되어 참으로 난감하네요.

이수영을 좋아하게 되면서 뒤늦게 구입했던(그것도 벌써 몇년 전이지만)1집과 2집, 결국 사놓고 거의 안들었습니다.

2001년 라이브 앨범, 아마도 제가 이수영의 앨범 중 가장 먼저 산 앨범으로 그나마 많이 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3집이 발매되어 결국 뒷전으로...

3집 'made in winter' 아마도 4집과 함께 이수영의 절정기였다고 할 만한 앨범, 개인적으로 수록곡들도 6집만큼 마음에 드는 앨범입니다. 집과 2집은 늦게 구매해서 신곡이다 기존곡의 다른 버전이 수록된 재판이었지만 3집부터는 나오자마자 구입해서 모두 초판이기도 하구요.

5.5집 classic, 개인적으로는 '광화문 연가'를 제외하고는 마음에 드는 곡이 없어 사놓고 거의 방치된 앨범. 그나마 사인CD였다는 점이 위안이었죠. 이수영 사인CD는 6장 정도 있는데 그중 진짜 친필은 2개 정도로 예상.

J의 5집은 가장 좋았던 2집 다음으로 좋아하는 앨범이지만, 그다시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참으로 아쉬웠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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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2 18:58 2006/03/22 18:58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 2006.3.19.

'매트릭스' 3부작의 감독 '워쇼스키' 형제가 감독이 아닌 각본으로 돌아온, 그리고 제작진에 '워쇼스키'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화제작이 될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를 어제 보았습니다. 용산 CGV에 처음 가보았는데 역시나 사람이 상당히 많더군요.

'배트맨 비긴즈', '헬보이', '신시티'등을 영화화했고 곧 '슈퍼맨 리턴즈'로 또 다시 찾아올 'DC Comics'의 작품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워쇼스키 형제의 불후의 명작 '매트릭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것을 향한 한 개인의 투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워쇼스키' 형제답게도 정부, 대중매체, 종교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이점은 '마릴린 맨슨'과도 상당히 상당히 유사한데, 매트릭스 사운드트랙에서 마릴린 맨슨의 곡을 볼 수 있는 점은 우연은 아니겠죠.)
세계 3차 대전 후 정부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그만큼 부패한, 영화 속 영국의 모습은 2차 대전의 독일과도 닮아있고 지금의 미국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오죽하면 국가 지도자의 이름이 '서틀러'죠. 자유 그리고 자유를 대표하는 예술과 웃음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그것을 되찾기 위해 'V'가 택한 방법은 '테러'입니다.

미국을 위시한 많은 기득권을 갖은 강대국들이 갖은 국제기구와 제도로 약소국을 억압하고 '테터리즘'을 혐오시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약소국에 행해왔고 지금도 행해지고 있는 폭력은 그들이 당하는 '테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은 않습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 약소국의 '테러리즘'은 강대국들의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자 그들의 자유를 향한 '마지막 날개짓'입니다.

Revolution, '혁명'이라고 변역할 수도 있지만 '회귀'라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매트릭스 삼부작의 마지막 'Revolution'도 그 의미이구요. 이 영화에서 'Revolution'이란 단순히 혁명만은 아닌 자유로웠던 시절로의 '회귀'라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냥 어려보이는 '나탈리 포트만'이 혁명의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는 '이비(Evey)'역을, 영화 속에서 내내 진짜 얼굴 한번도 드러내지 않지만 열연을 한 '휴고 위빙'이 홀로 혁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V'역을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고 보신다면 비추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그런데.!! 삭발한 '이비'의 모습에서 매트릭스에서 숟가락을 구부리던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 사람, 저말고 또 있나요?
2006/03/21 00:03 2006/03/21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