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과 판타지에 목이 말랐던 내가 정말 오랜만에 상영관을 찾게한 영화, '베오울프'. 자정이 넘어선 시간에 부천CGV를 찾아가, 처음으로 '디지털 3D'로 본 영화였다. 예고편을 보고 기대는 했지만 소감은 실망.
컴퓨터의 작은 화면으로 예고편을 볼 때는 몰랐는데, 큰 화면으로 보니 완전한 3D CG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이미 너무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들에 눈이 길들여진 후라 그런지, 스케일도 불만이었다. 영화 내내 볼만한 전투씬은 두 번이고, 또 다른 볼거리는 CG로 다시 태어난 '안젤리나 졸리'의 등장 장면 정도였다.
조금은 과장을 좋아하고, 호탕한 젊은 시절의 '베오울프'와 '그렌델'은 고난이도의 격투장면은 등장인물의 동선이나 카메라의 시점은 정말 CG가 아니면 표현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볼거리'라기 보다는 '맛보기' 정도라고 생각했다. 이후 '그렌델의 어머니'를 만나면 진정한 볼거리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헀지만...
자신의 업보와 싸우는 '늙은 베오울프'의 싸움은 힘겨워 보이기만 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이 부족했다. 그냥 3D 게임의 '중간보스'라고 느껴질 정도랄까? 늙은 베오울프는 이 영화처럼 서글프기만 했다.
'그렌델의 어머니'와 '황금뿔잔'이 욕망과 저주를 상징하는 두 소재와는 결말이 나지 않는다. 끝까지 죽지 않고 새로운 왕을 유혹하는 '그렌델의 어머니'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의 상징일까? 화려하지만 돌려받으면 불행이 찾아오는 '황금뿔잔'은 '과오의 대가'일까?
몇몇 장면에서 움직임이 어색하긴 하지만 멋진 그래픽, 아쉬운 볼거리, 빈약한 내용...별점은 2.5개.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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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울프 (Beowulf) - 200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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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 2006. 7. 28.
지난번 극장 갔던 일이 벌써 한 달도 넘은 일이군요. 오랜만에 간 용산 CGV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보았습니다. 수요일과 목요일 관객이 합쳐 60만이 넘었다고 하던데 제가 금요일 저녁시간에 보았으니 한 100만 좀 넘은 순위였을까요?
"스스로를 구원하라."
영화 괴물, 한 마디로 '무규칙 가족 액션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괴수와 사투를 다룬 '액션 영화'이자, 한 가족과 그 가족을 압도하는 사회와의 충돌을 다룬 '스릴러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족의 비극적인 모습을 그려 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가족 영화'이기도 합니다.
매점을 운영하는 아버지(변희봉), 정신질환을 앓았었던 큰 아들(송강호), 운동권이었고 무능한 작은 아들(박해일), 양궁 기대주 막내딸(배두나)과 큰 아들이 사고로 갖게 된 손녀(고아성)의 가족 구성도 비범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 진행상 괴물과 상대하기 위한 가족 구성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소위 '남성 상위 사회'에서 '남녀 평등 사회'로 넘어가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가족 구성입니다. 은퇴를 할 나이까지 가족의 경제적 기둥의 역할을 하는 아버지와 무능한 두 아들들의 모습에서 세대가 갈수록 작아지는 '남성과 아버지의 입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현재 '가족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있는 양궁 기대주인 막내딸과 가족 구성원 사이의 유대관계조차 엉망인 '오합지졸의 가족'이지만 그런 가족 모두의 '꿈과 희망'인 손녀의 모습은 현재 한국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새로운 여성성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초반부에 보여지는 무책임한 미군, 무능한 정부, 무지한 언론의 모습은 현 한국의 상황에 대한 냉소라고 생각됩니다. '반미'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현 미국의 폭압에 대한 풍자라는 느낌이 더 강하고, '반정부'도 '친정부'도 아닌, 오히려 '무정부주의'가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개인과 '나'보다는 '우리집', '우리식구' 등 '우리'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땔래야 땔 수 없는 '개인의 확장'인 가족을 구원하는 것은 결국 정작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구실을 못하는 '정부'나 그 정부에 반대하는 '이념'이나 '집단'이 아닌, 개인과 가족의 피눈물나는 희생과 노력 뿐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괴물'의 의미도 되세겨 볼만 합니다. 천 만 인구의 '삶의 원천' 겸 '배설구'이자 '휴식처' 겸 '자연 재난'일 수도 있는 '한강'에 나타난 '괴물'은 단순히 포악한 한 생명체가 아닌 한강을 삶의 기반으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한 '한민족 원념의 집합체'이자 '자연의 경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구나 많은 비로 수해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자연의 경고'가 강하게 와닿습니다.
결말이 약하다는 논란이 있는데, 그렇다면 묻고 싶습니다. '그런 당신은 괴물에 맨몸으로 매달려 사투를 벌이다 마지막에 괴물 아가리에 수류탄 까놓고 멋지게 전 국민적 영웅이되는 액션 영화를 바랬는가?'라고... 그것은 한국 영화가 지향해야 할 점도 관객들이 바래야 할 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가 경쟁력을 갖고 위해서는 헐리우드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보편적으로 인류가 공감할 만한 '한국적인 점'을 가미하고 승화시켜야 할 것이고, 정말 '괴물'이 헐리우드 영화의 아류가 되었다면 논란은 비난이 되었을 것입니다.
요즘 많은 한국 영화들이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흠 잡을 틈이 없고 영화 '괴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영화계 최고의 흥행 메이커 중 한명인 '송강호'가 있지만, 영화 속에서 비중은 크게 편중되지 않고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에게 고루 분포하는 느낌입니다. 배두나도 작은 편은 아니지만 등장시간 때문에 조금은 비중이 작은 느낌입니다. 이점에서 한국 사회는 아직은 '남성 우위'라고 확대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괴물 사냥에서 '가장 인상적인 한방'을 날리는 사람이 배두나이기에 그런 확대 해석은 위험합니다.
괴물의 CG가 좀 아쉽기도, '물리적'으로 좀 아쉬운 장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쉬어가는 틈 없는, 2006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자 올 최고 영화가 될 만한 영화 '괴물' 별점은 5개입니다.
*영화 중에 등장하는 소품, 오징어와 꼴뚜기. 오징어, 꼴뚜기, 그리고 괴물 이 땔 수 없는 상관관계 때문에 오징어를 당분간 못 드시는 분이 생길지도...
"스스로를 구원하라."
영화 괴물, 한 마디로 '무규칙 가족 액션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괴수와 사투를 다룬 '액션 영화'이자, 한 가족과 그 가족을 압도하는 사회와의 충돌을 다룬 '스릴러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족의 비극적인 모습을 그려 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가족 영화'이기도 합니다.
매점을 운영하는 아버지(변희봉), 정신질환을 앓았었던 큰 아들(송강호), 운동권이었고 무능한 작은 아들(박해일), 양궁 기대주 막내딸(배두나)과 큰 아들이 사고로 갖게 된 손녀(고아성)의 가족 구성도 비범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 진행상 괴물과 상대하기 위한 가족 구성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소위 '남성 상위 사회'에서 '남녀 평등 사회'로 넘어가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가족 구성입니다. 은퇴를 할 나이까지 가족의 경제적 기둥의 역할을 하는 아버지와 무능한 두 아들들의 모습에서 세대가 갈수록 작아지는 '남성과 아버지의 입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현재 '가족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있는 양궁 기대주인 막내딸과 가족 구성원 사이의 유대관계조차 엉망인 '오합지졸의 가족'이지만 그런 가족 모두의 '꿈과 희망'인 손녀의 모습은 현재 한국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새로운 여성성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초반부에 보여지는 무책임한 미군, 무능한 정부, 무지한 언론의 모습은 현 한국의 상황에 대한 냉소라고 생각됩니다. '반미'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현 미국의 폭압에 대한 풍자라는 느낌이 더 강하고, '반정부'도 '친정부'도 아닌, 오히려 '무정부주의'가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개인과 '나'보다는 '우리집', '우리식구' 등 '우리'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땔래야 땔 수 없는 '개인의 확장'인 가족을 구원하는 것은 결국 정작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구실을 못하는 '정부'나 그 정부에 반대하는 '이념'이나 '집단'이 아닌, 개인과 가족의 피눈물나는 희생과 노력 뿐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괴물'의 의미도 되세겨 볼만 합니다. 천 만 인구의 '삶의 원천' 겸 '배설구'이자 '휴식처' 겸 '자연 재난'일 수도 있는 '한강'에 나타난 '괴물'은 단순히 포악한 한 생명체가 아닌 한강을 삶의 기반으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한 '한민족 원념의 집합체'이자 '자연의 경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구나 많은 비로 수해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자연의 경고'가 강하게 와닿습니다.
결말이 약하다는 논란이 있는데, 그렇다면 묻고 싶습니다. '그런 당신은 괴물에 맨몸으로 매달려 사투를 벌이다 마지막에 괴물 아가리에 수류탄 까놓고 멋지게 전 국민적 영웅이되는 액션 영화를 바랬는가?'라고... 그것은 한국 영화가 지향해야 할 점도 관객들이 바래야 할 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가 경쟁력을 갖고 위해서는 헐리우드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보편적으로 인류가 공감할 만한 '한국적인 점'을 가미하고 승화시켜야 할 것이고, 정말 '괴물'이 헐리우드 영화의 아류가 되었다면 논란은 비난이 되었을 것입니다.
요즘 많은 한국 영화들이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흠 잡을 틈이 없고 영화 '괴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영화계 최고의 흥행 메이커 중 한명인 '송강호'가 있지만, 영화 속에서 비중은 크게 편중되지 않고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에게 고루 분포하는 느낌입니다. 배두나도 작은 편은 아니지만 등장시간 때문에 조금은 비중이 작은 느낌입니다. 이점에서 한국 사회는 아직은 '남성 우위'라고 확대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괴물 사냥에서 '가장 인상적인 한방'을 날리는 사람이 배두나이기에 그런 확대 해석은 위험합니다.
괴물의 CG가 좀 아쉽기도, '물리적'으로 좀 아쉬운 장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쉬어가는 틈 없는, 2006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자 올 최고 영화가 될 만한 영화 '괴물' 별점은 5개입니다.
*영화 중에 등장하는 소품, 오징어와 꼴뚜기. 오징어, 꼴뚜기, 그리고 괴물 이 땔 수 없는 상관관계 때문에 오징어를 당분간 못 드시는 분이 생길지도...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 2006.3.19.
'매트릭스' 3부작의 감독 '워쇼스키' 형제가 감독이 아닌 각본으로 돌아온, 그리고 제작진에 '워쇼스키'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화제작이 될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를 어제 보았습니다. 용산 CGV에 처음 가보았는데 역시나 사람이 상당히 많더군요.
'배트맨 비긴즈', '헬보이', '신시티'등을 영화화했고 곧 '슈퍼맨 리턴즈'로 또 다시 찾아올 'DC Comics'의 작품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워쇼스키 형제의 불후의 명작 '매트릭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것을 향한 한 개인의 투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워쇼스키' 형제답게도 정부, 대중매체, 종교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이점은 '마릴린 맨슨'과도 상당히 상당히 유사한데, 매트릭스 사운드트랙에서 마릴린 맨슨의 곡을 볼 수 있는 점은 우연은 아니겠죠.)
세계 3차 대전 후 정부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그만큼 부패한, 영화 속 영국의 모습은 2차 대전의 독일과도 닮아있고 지금의 미국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오죽하면 국가 지도자의 이름이 '서틀러'죠. 자유 그리고 자유를 대표하는 예술과 웃음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그것을 되찾기 위해 'V'가 택한 방법은 '테러'입니다.
미국을 위시한 많은 기득권을 갖은 강대국들이 갖은 국제기구와 제도로 약소국을 억압하고 '테터리즘'을 혐오시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약소국에 행해왔고 지금도 행해지고 있는 폭력은 그들이 당하는 '테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은 않습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 약소국의 '테러리즘'은 강대국들의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자 그들의 자유를 향한 '마지막 날개짓'입니다.
Revolution, '혁명'이라고 변역할 수도 있지만 '회귀'라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매트릭스 삼부작의 마지막 'Revolution'도 그 의미이구요. 이 영화에서 'Revolution'이란 단순히 혁명만은 아닌 자유로웠던 시절로의 '회귀'라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냥 어려보이는 '나탈리 포트만'이 혁명의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는 '이비(Evey)'역을, 영화 속에서 내내 진짜 얼굴 한번도 드러내지 않지만 열연을 한 '휴고 위빙'이 홀로 혁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V'역을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고 보신다면 비추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그런데.!! 삭발한 '이비'의 모습에서 매트릭스에서 숟가락을 구부리던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 사람, 저말고 또 있나요?
'배트맨 비긴즈', '헬보이', '신시티'등을 영화화했고 곧 '슈퍼맨 리턴즈'로 또 다시 찾아올 'DC Comics'의 작품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워쇼스키 형제의 불후의 명작 '매트릭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것을 향한 한 개인의 투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워쇼스키' 형제답게도 정부, 대중매체, 종교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이점은 '마릴린 맨슨'과도 상당히 상당히 유사한데, 매트릭스 사운드트랙에서 마릴린 맨슨의 곡을 볼 수 있는 점은 우연은 아니겠죠.)
세계 3차 대전 후 정부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그만큼 부패한, 영화 속 영국의 모습은 2차 대전의 독일과도 닮아있고 지금의 미국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오죽하면 국가 지도자의 이름이 '서틀러'죠. 자유 그리고 자유를 대표하는 예술과 웃음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그것을 되찾기 위해 'V'가 택한 방법은 '테러'입니다.
미국을 위시한 많은 기득권을 갖은 강대국들이 갖은 국제기구와 제도로 약소국을 억압하고 '테터리즘'을 혐오시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약소국에 행해왔고 지금도 행해지고 있는 폭력은 그들이 당하는 '테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은 않습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 약소국의 '테러리즘'은 강대국들의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자 그들의 자유를 향한 '마지막 날개짓'입니다.
Revolution, '혁명'이라고 변역할 수도 있지만 '회귀'라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매트릭스 삼부작의 마지막 'Revolution'도 그 의미이구요. 이 영화에서 'Revolution'이란 단순히 혁명만은 아닌 자유로웠던 시절로의 '회귀'라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냥 어려보이는 '나탈리 포트만'이 혁명의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는 '이비(Evey)'역을, 영화 속에서 내내 진짜 얼굴 한번도 드러내지 않지만 열연을 한 '휴고 위빙'이 홀로 혁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V'역을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고 보신다면 비추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그런데.!! 삭발한 '이비'의 모습에서 매트릭스에서 숟가락을 구부리던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 사람, 저말고 또 있나요?
음란서생 - 2006.2.26.
부천CGV에서 새벽 0시 5분에 심야상영으로 '음란서생'을 보았습니다. 역시 늦은 시간이라 좌석이 꽉 차지는 않더군요.
무척이나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미리 공개된 포스터나 예고편만으로는, 김대우 감독이 각본을 맡았던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도 나왔던 '난잡한 책'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외전 쯤 되는, 무척이나 야한 영화로 생각했지만 사실 영상적으로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화면보다는 인물들의 대사나 뉘앙스로 야한 상황을 연출한다고 할까요?
'호기심'과 '질투'에 대한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가짜 그림을 조사하던 '윤서'와 광헌, '난잡한 책'에 대해 알게된 후 생겨난 윤서의 '호기심'은 광헌의 '호기심'까지 불러오게 됩니다. 지나친 호기심은 죽음과 닿아있다고, 두 사람의 지나친 호기심은 결국 죽음의 위기까지 불러오게 되죠.
또 윤서의 '인봉거사'에 대한 질투, '조 내시'의 남성에 대한 질투, 왕의 질투 등 이 영화는 등장인물 사이의 '질투'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정신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영화는 결말에 가까워 질 수록 급박하게 진지하게 전개됩니다. '추잡한 책과 호기심'에 중점을 두었던 영화의 중심은 어느새 '사랑과 질투'로 옮겨갑니다. 140분 정도의 상영시간이지만, 마지막 30분의 함축된 내용은 나머지 시간의 내용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주연급 세 사람의 연기는 역시 좋습니다. 망가지는 연기를 잘 해준 한석규나 코믹 연기의 달인이라고 할 만한 이범수의 콤비는 상당히 좋았고 김민정은 연기도 좋았지만 얼굴에는 아직도 아역의 이미지가 남아있더군요. 그리고 한국 영화의 흥행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주요 조연급 연기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영화의 웃음과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보았던 조연들도 여럿 찾을 수 있습니다.)
'왕의 남자'보다 '음란서생'을 더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왕의 남자'에서 내용은 좋았지만 케릭터는 약했는데 '음란서생'은 좋은 내용과 강한 케릭터(특히 윤서, 조 내시, 왕) 모두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코미디와 멜로의 수준 높은 결합은 대단합니다. 극장 상영 시간에 담기 위해 많은 내용이나 장면을 줄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DVD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별점은 4.5개입니다.
무척이나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미리 공개된 포스터나 예고편만으로는, 김대우 감독이 각본을 맡았던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도 나왔던 '난잡한 책'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외전 쯤 되는, 무척이나 야한 영화로 생각했지만 사실 영상적으로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화면보다는 인물들의 대사나 뉘앙스로 야한 상황을 연출한다고 할까요?
'호기심'과 '질투'에 대한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가짜 그림을 조사하던 '윤서'와 광헌, '난잡한 책'에 대해 알게된 후 생겨난 윤서의 '호기심'은 광헌의 '호기심'까지 불러오게 됩니다. 지나친 호기심은 죽음과 닿아있다고, 두 사람의 지나친 호기심은 결국 죽음의 위기까지 불러오게 되죠.
또 윤서의 '인봉거사'에 대한 질투, '조 내시'의 남성에 대한 질투, 왕의 질투 등 이 영화는 등장인물 사이의 '질투'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정신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영화는 결말에 가까워 질 수록 급박하게 진지하게 전개됩니다. '추잡한 책과 호기심'에 중점을 두었던 영화의 중심은 어느새 '사랑과 질투'로 옮겨갑니다. 140분 정도의 상영시간이지만, 마지막 30분의 함축된 내용은 나머지 시간의 내용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주연급 세 사람의 연기는 역시 좋습니다. 망가지는 연기를 잘 해준 한석규나 코믹 연기의 달인이라고 할 만한 이범수의 콤비는 상당히 좋았고 김민정은 연기도 좋았지만 얼굴에는 아직도 아역의 이미지가 남아있더군요. 그리고 한국 영화의 흥행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주요 조연급 연기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영화의 웃음과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보았던 조연들도 여럿 찾을 수 있습니다.)
'왕의 남자'보다 '음란서생'을 더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왕의 남자'에서 내용은 좋았지만 케릭터는 약했는데 '음란서생'은 좋은 내용과 강한 케릭터(특히 윤서, 조 내시, 왕) 모두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코미디와 멜로의 수준 높은 결합은 대단합니다. 극장 상영 시간에 담기 위해 많은 내용이나 장면을 줄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DVD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별점은 4.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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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 2006.1.5.
CGV에 두 번이나 갔다가 매진으로 허탕쳤던 '왕의 남자'를 드디어 보았습니다. 올해 영화관에서 보는 첫번째 영화가 되었네요. 부천 CGV에서는 개봉 첫 주인 지난주 1개관에서 개봉하여 이번주에 2개관으로 확대되는 기염을 보여주었습니다. '청연'은 내려갔더군요.
'왕의 남자'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혈의 누' 등에 이어 '전통 문화의 재발견'이라는 바람직한(?)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영화였습니다. 개봉 예정인 '음란서생'에서는 또 우리의 전통을 어떻게 재발견하려는지 기대가 됩니다.
연산군의 폭정, 장녹수 그리고 놀이패에 얽힌 이야기를 적나라한 광대 놀음을 양념으로 버무린 '왕의 남자'는 영화 자체를 압도하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 관계를 미묘하게 이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장생과 공길의 '관계', 연산과 장녹수의 '관계', 왕과 신하의 '관계'에다 공길과 연산의 '관계' 등 부적절한 '관계'가 곁들어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사와 야사를 넘나들며 풀어나간다고 할까요?
주연급인 연산을 연기한 정진영이나 장생을 연기한 감우성이나 다른 조연들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공길로 분한 신인 이준기는 최근 구설수에 휘말렸는데 그것이 (의도적이었 건 비의도적이었 건) 영화 홍보에 한 몫을 했고 연기도 좀 아쉬웠지만 좋은 편이었습니다.
빠른 전개로 긴장감 있으면서도 신명나게 풀어나가다가 서글픈 결말이 좀 아쉽네요. 적당히 화려한 화면과 어우러진 이병우 음악 감독의 음악들도 좋았던 이 영화 별점은 4개입니다.
'왕의 남자'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혈의 누' 등에 이어 '전통 문화의 재발견'이라는 바람직한(?)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영화였습니다. 개봉 예정인 '음란서생'에서는 또 우리의 전통을 어떻게 재발견하려는지 기대가 됩니다.
연산군의 폭정, 장녹수 그리고 놀이패에 얽힌 이야기를 적나라한 광대 놀음을 양념으로 버무린 '왕의 남자'는 영화 자체를 압도하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 관계를 미묘하게 이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장생과 공길의 '관계', 연산과 장녹수의 '관계', 왕과 신하의 '관계'에다 공길과 연산의 '관계' 등 부적절한 '관계'가 곁들어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사와 야사를 넘나들며 풀어나간다고 할까요?
주연급인 연산을 연기한 정진영이나 장생을 연기한 감우성이나 다른 조연들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공길로 분한 신인 이준기는 최근 구설수에 휘말렸는데 그것이 (의도적이었 건 비의도적이었 건) 영화 홍보에 한 몫을 했고 연기도 좀 아쉬웠지만 좋은 편이었습니다.
빠른 전개로 긴장감 있으면서도 신명나게 풀어나가다가 서글픈 결말이 좀 아쉽네요. 적당히 화려한 화면과 어우러진 이병우 음악 감독의 음악들도 좋았던 이 영화 별점은 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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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2005.12.28.
기나긴 '나니아 연대기'의 첫번째 이야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개봉일이 29일인줄로 철썩같이 믿고 있다가, 어제 CGV 사이트에서 28일의 상영시간표를 확인해보니 어제부터 상영을 시작했더군요. 잽싸게 가서 보고왔습니다.
본 느낌은 '판타지의 로망이 있고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하는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귀여운 4남매와 말하는 동물들 뿐만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친숙한 판과 켄타우로스,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하는 '사자, 마녀 그라고 옷장'은 저를 동심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좀 티나는 CG합성과 착한 편의 CG에 비해 어설퍼 보이는 나쁜 편 괴물들의 모습들이 아쉽기는 합니다. '킹콩'에서도 여성의 긴 머리가 옥의 티로 문제가 되었는데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그 점이 옥의 티로 보입니다.
하지만 귀여운 4남매와 말하는 동물들, 신화 속 등장인물들은 그런 단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재미와 흥분을 제공합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심오한 내용과 대단한 볼거리로 중무장 했었지만, 그 심각함으로 압박을 줄 뿐 TRPG에서 느껴봄직한 '로망'을 느낄 수는 없었거든요. (참고로 저는 1998년부터 TRPG를 해왔답니다.) 전설의 동물, 유니콘을 탄 주인공이나 곰 세 마리가 끄는 설매를 탄 마녀는 정말 '로망'이 철철 흐른다고 해야겠습니다. 특히 '마녀' 누나(?)는 고약한 성질만 뺀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케릭터입니다. 마법지팡이와 검을 동시에 휘두르는 모습의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와 비슷하네요. 두 자루의 검을 휘두를 때의 그 카리스마는 압권이었습니다.
내용의 전개는 어찌보면 단순할 정도로 예상이 가능합니다. 저연령층까지 포용하는 내용이기에 선과 악의 구분도 참으로 단순명쾌하구요.
제 2차 세계 대전 중 영국에서 시작되는 이 영화에서 '영국'이라는 설정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반지의 제왕의 네 명의 호빗처럼 이 영화의 4남매도 'United Kingdom'의 4개 왕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착한 편을 이끄는 '아슬란'이 사자라는 점도 마찬가지겠구요.
아슬란을 보좌하는 녀석이 '켄타우로스'라는 설정은 그리스 신화의 켄타우로스의 모습을 차용했나봅니다. 그리스 신화의 수 많은 영웅들은 대부분 현명한 스승인 '켄타우로스'의 가르침을 배웠답니다. 그 켄타우르스 중 유명한 '케이론'이 있지요. 판은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 신화 속 종족이지요. 또 '희생과 부활'이라는 개념은 모두 익히 알고 있을 성경에서 차용했겠지요.
총 6부작으로 기획되었다는 이번 시리즈의 첫번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시리즈의 첫단추를 끼우는 작품으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엔팅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찾아올 후속편들이 기대되더군요. 별점은 4.5개입니다.
덧붙여,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이 영화도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앞으로 5편이나 남은 시리즈 촬영기간동안 아이들이 몰라보게 커버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드네요. 제발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CG처리는 나중에 한다고 해도 주인공 등장 장면은 빨리 촬영해 뒀으면 좋겠습니다.
본 느낌은 '판타지의 로망이 있고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하는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귀여운 4남매와 말하는 동물들 뿐만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친숙한 판과 켄타우로스,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하는 '사자, 마녀 그라고 옷장'은 저를 동심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좀 티나는 CG합성과 착한 편의 CG에 비해 어설퍼 보이는 나쁜 편 괴물들의 모습들이 아쉽기는 합니다. '킹콩'에서도 여성의 긴 머리가 옥의 티로 문제가 되었는데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그 점이 옥의 티로 보입니다.
하지만 귀여운 4남매와 말하는 동물들, 신화 속 등장인물들은 그런 단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재미와 흥분을 제공합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심오한 내용과 대단한 볼거리로 중무장 했었지만, 그 심각함으로 압박을 줄 뿐 TRPG에서 느껴봄직한 '로망'을 느낄 수는 없었거든요. (참고로 저는 1998년부터 TRPG를 해왔답니다.) 전설의 동물, 유니콘을 탄 주인공이나 곰 세 마리가 끄는 설매를 탄 마녀는 정말 '로망'이 철철 흐른다고 해야겠습니다. 특히 '마녀' 누나(?)는 고약한 성질만 뺀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케릭터입니다. 마법지팡이와 검을 동시에 휘두르는 모습의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와 비슷하네요. 두 자루의 검을 휘두를 때의 그 카리스마는 압권이었습니다.
내용의 전개는 어찌보면 단순할 정도로 예상이 가능합니다. 저연령층까지 포용하는 내용이기에 선과 악의 구분도 참으로 단순명쾌하구요.
제 2차 세계 대전 중 영국에서 시작되는 이 영화에서 '영국'이라는 설정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반지의 제왕의 네 명의 호빗처럼 이 영화의 4남매도 'United Kingdom'의 4개 왕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착한 편을 이끄는 '아슬란'이 사자라는 점도 마찬가지겠구요.
아슬란을 보좌하는 녀석이 '켄타우로스'라는 설정은 그리스 신화의 켄타우로스의 모습을 차용했나봅니다. 그리스 신화의 수 많은 영웅들은 대부분 현명한 스승인 '켄타우로스'의 가르침을 배웠답니다. 그 켄타우르스 중 유명한 '케이론'이 있지요. 판은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 신화 속 종족이지요. 또 '희생과 부활'이라는 개념은 모두 익히 알고 있을 성경에서 차용했겠지요.
총 6부작으로 기획되었다는 이번 시리즈의 첫번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시리즈의 첫단추를 끼우는 작품으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엔팅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찾아올 후속편들이 기대되더군요. 별점은 4.5개입니다.
덧붙여,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이 영화도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앞으로 5편이나 남은 시리즈 촬영기간동안 아이들이 몰라보게 커버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드네요. 제발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CG처리는 나중에 한다고 해도 주인공 등장 장면은 빨리 촬영해 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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