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loveidea

제가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 love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love는 loveidea의 앞부분입니다. loveidea는 제가 가장 먼저 구입했던 도메인이기도 하지요.

loveidea는 영화 'Last Exit To Brooklyn'의 테마 'A Love Idea'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그 즈음에 제가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상당히 감명 깊게 봤던 터라, A Love Idea를 즐겨 듣고 있었어요. 그래서 딱 떠오르는 이 제목에서 love와 idea를 붙여서 loveidea가 되었지요.

의외로 loveidea는 사람들이 잘 생각하는 이름이 아닌지 .com과 .net 모두 주인이 없더라구요. 물론 저는 .com에서 기업의 냄새가 나기에 .net을 구입했지요. 지금은 .com도 주인이 있더군요.

그 이후로 제로보드 등에서 가입 아이디나 닉네임이 필요할 때는 love를 주로 쓰고 있어요. 이미 있을 경우에는 뒷부분 idea나 bluo를 쓰지요.

'A Love Idea', 한국식으로 발음하자면 '어 러브 아이디어'가 되겠네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idea는 '이데아'라고 읽어요.

'이데아', 고등학교 윤리, 서양철학 부분에서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나오는 말이지요.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절대적인 개념 '이데아'를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인간의 사랑도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랑의 이름 아래서 인간은 평생동안 수많은 사랑을 경험합니다. 모두가 '사랑'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각각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지요.

그래서 결국 절대적인 사랑의 개념 'A Love Idea'를 모방한 것들이지요. 그렇다고 절대로 인간의 사랑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한 사람의 마음 속에서는 또 다른 Love Idea가 될테니까요.

저만의 Love Idea를 어떻게 담아나갈 지, 앞으로도 꾸준히 일생을 통해 탐색해 보아야겠습니다.
2005/02/01 22:36 2005/02/01 22:36

음악 들을 맛이 나지 않아

요즘은 집에서 거의 음악을 듣지 않게된다. 지난해 10월부터 라이브 공연을 꾸준히 다녔기때문일까? 대체로 집에서 mp3나 CD로 듣는 음악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라이브로 처음 알게되어 나중에 음반을 들어보면 역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라이브와 음반이 별 차이가 없다. 플라스틱 피플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밴드의 라이브를 보기 전까지 들어본 곡은 딱 한 곡이었다. 라이브를 본 후 음반을 들었을 때, 이 밴드의 느낌을 고스란히 음반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참 바람직한 경우라고 하겠다. 올드피쉬도 거의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음반으로 먼저 듣게된 Nell의 경우에도 라이브에서 음반하고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좀 실망이라고 할까?

2.라이브보다 음반이 더 좋다. 리페어샵의 경우라고 해야겠다. 라이브로 먼저 알게된 리페어샵의 곡들은, 라이브로 들을 경우 보컬을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미리 음반으로 익숙해진 다음에 들었으면 다르겠지만 나는 그랬다. 음반을 통해 '빈 방'을 들었을 때, 상당히 괜찮은 곡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3.라이브가 음반보다 더 좋다. 내일 앨범이 나온다는 미스터 펑키같은 경우다. 역시 라이브를 통해 먼저 알게된 미스터 펑키의 노래들은 밴드 리더의 열정적인 무대 매너와 함께 상당히 인상적인 곡이었다. 하지만 벅스를 통해 들어본 미스터 펑키의 노래는 좀 실망이었다. 같은 곡이지만 라이브를 통해서 듣던 곡을 컴퓨터 스피커로 들으니 시들어버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라이브 클럽에서 느꼈던 열정이 빠진, 정말 김 빠진 사이다의 느낌이었다. 오!부라더스도 라이브가 너무 뜨거운 분위기이기에 이쪽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1번의 경우도 적지 않지만, 라이브는 시각적 효과도 있기에 3번과 마찬가지로 집에서는 잘 듣지 않게된다.

이런데다가 얼마전 라이센스반이 500원 인상되고 이제는 가요도 300원이 인상되었다. 젠장, 돈도 부족하고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모든 상황이 음악들을 맛이 나지 않는다.
2005/01/31 23:53 2005/01/31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