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안 팔린다고 징징대지마

음반 안 팔린다고 그만 징징대라. 음협, 음반사...보고 있으면 참 웃긴다.

100만, 200만 장 팔리던 좋은 시절도 있었지. 불과 몇년 전 일이다. 그 시절부터 불법 mp3 공유가 싹트고 있었고 지금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되었을 터...그 시절에 너희들 돈 잘 벌어서 뭐했냐? 음반업도 사업인데 몇 년 후 예상도 안하고 주먹구구로 한거냐?

이미 늦은 이야기지만 바란다. 이 정도는 해야 음반업계가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1.다양성을 갖춘 음악 채널을 확보해라. Mtv 정도는 바라지도 않는다. channel [V] 정도만 되어도 좋겠다. 홍보비 펑펑 써가며 공중파에 얼굴 비치는 가수들 말고 좀 다양하게 볼 수 있었으면 한다. TV에 나오는 가수들 이제 너무 질린다. 립싱크 볼 바에는 MV 보는 것이 더 좋다.

2.공신력있는 음반판매집계를 해라. 음반판매량 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다. 주위에 산 사람 한 명도 못 보았는데 50만장을 넘었다지 않나. 빌보드 차트처럼 좀 확실하게 집계해라. 역시 빌보드 차트처럼또 전체 순위 말고 장르별 순위도 만들어라. 전체 순위가 100위 까지 소개할 수 있다면 장르별 순위로는 그 몇배를 소개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 다양한 음악을 소개해 '들을 것이 없다.'는 말이 안나오게...

3.상품만 키우지 말고 뮤지션도 키워라. 기획사에서 기획해서 곡 받고 노래부르는 상품들, 그래 그들도 음반시장에 필요하다. 하지만 걔네만 있으면 어쩌자는 것이냐. 몇몇 유명 작곡가들이 몇년째 곡 쓰고 있으니 질릴 만도 하지 않겠냐? 신선한 노래, 진솔한 노래가 듣고 싶다.

4.성장의 한계를 늘려라. 돈 없는 10대 ,20대 위주로 하면 음반시장의 한계는 금새 올 수 밖에 없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워라. '겨울연가'를 위해 주머니를 연 사람들은 4,50대 아주머니들이고 그들이 가계의 지출의 사령관이다. 장사를 하려면 전연령층을 상대로 장사해 평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삶을 만들어라.

5.인디의 등용문을 만들어라. 실력을 갖춘 많은 밴드들이 언더그라운드에서 죽어가고 있다. 각종 컨테스트를 만들어 그들을 전국에 소개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라. 그것이 음악시장을 살찌우는 길이다. 물론 이건 1, 2번 조건이 있어야 하겠다.

대충 이 정도다. 그런데 쓰고 보니 다 꿈 같은 이야기다.
2005/01/28 13:06 2005/01/28 13:06

플라스틱 피플 - Travelling in the Blue



플라스틱 피플은 김민규(Guitar)와 윤주미(Drum)으로 이루어진 혼성 이인조 밴드입니다. 노래는 두 멤버가 합니다. 이 외 기타, 베이스, 키보드는 세션을 쓰고 있지요.

두 사람은 '오!부라더스'의 게스트로 참여하다가 의기투합하여 밴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에 소개했지만 김민규씨는 이전에 'Merry Go Round'라는 밴드에 있었지요. 오!부라더스의 매니져도 했었구요. 윤주미씨는 현재 오!부라더스의 드러머 윤주현씨의 누나입니다.

플라스틱 피플은 인디씬에서 흔하지 않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 포크락을 하고 있어요. 토요일마다 열리는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도 여러번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2002년에 첫번째 EP가, 2003년에는 1집이 나왔었고 2004년에 EP 'Travelling in the Blue'가 나옵니다. 페퍼톤스의 EP와 더불어 Cavare Sound의 EP 시리즈 기획으로 나온거라고 합니다.

이 밴드의 음악에서는 '조금은 쓸쓸하고, 소박하고 삶'이 느껴집니다. 첫번째 트랙, '의욕 가득한 하루'는 2분 정도의 짧은 곡으로 두 멤버의 보컬과 단순한 구조로 흥겹게 앨범의 시작을 열고 있지요. 두번째, '사거리의 연가'는 윤주미씨의 보컬이 인상적인 pop적 느낌도 있는 곡입니다. 저에게는 이 EP 수록곡 중 최고입니다. 이어지는 두 곡, '밤의 바깥'과 '微熱'도 역시 쓸쓸함이 느껴지는 곡이에요. 한 곡은 김민규씨가 다른 곡은 윤주미씨가 노래했습니다. 다섯번째는 EP 타이틀과 같은 'Travelling in the Blue'로 듣고 있으면 slow-motion의 스크린에 비춰지는, 비 내리는 우울한 거리가 생각나요.

플라스틱 피플의 음악은 라이브로 먼저 듣게 되었어요. 보통 라이브로 들을 때와 음반으로 들을 때, 차이가 많이 나는데, 플라스틱 피플의 경우는 그렇지 않네요. 라이브나 음반이나 플라스틱 피플의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좀 조용하면서도 꿍짝꿍짝하는 느낌이 좋은, 그런 음반입니다. 이 밴드의 음악은 노랗게 빛나는 백열전구 밑에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장르가 포크락인지라 저에게는 좋지만, 소장가치를 말할 수는 없겠네요.
2005/01/27 16:02 2005/01/27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