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피플은 김민규(Guitar)와 윤주미(Drum)으로 이루어진 혼성 이인조 밴드입니다. 노래는 두 멤버가 합니다. 이 외 기타, 베이스, 키보드는 세션을 쓰고 있지요.

두 사람은 '오!부라더스'의 게스트로 참여하다가 의기투합하여 밴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에 소개했지만 김민규씨는 이전에 'Merry Go Round'라는 밴드에 있었지요. 오!부라더스의 매니져도 했었구요. 윤주미씨는 현재 오!부라더스의 드러머 윤주현씨의 누나입니다.

플라스틱 피플은 인디씬에서 흔하지 않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 포크락을 하고 있어요. 토요일마다 열리는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도 여러번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2002년에 첫번째 EP가, 2003년에는 1집이 나왔었고 2004년에 EP 'Travelling in the Blue'가 나옵니다. 페퍼톤스의 EP와 더불어 Cavare Sound의 EP 시리즈 기획으로 나온거라고 합니다.

이 밴드의 음악에서는 '조금은 쓸쓸하고, 소박하고 삶'이 느껴집니다. 첫번째 트랙, '의욕 가득한 하루'는 2분 정도의 짧은 곡으로 두 멤버의 보컬과 단순한 구조로 흥겹게 앨범의 시작을 열고 있지요. 두번째, '사거리의 연가'는 윤주미씨의 보컬이 인상적인 pop적 느낌도 있는 곡입니다. 저에게는 이 EP 수록곡 중 최고입니다. 이어지는 두 곡, '밤의 바깥'과 '微熱'도 역시 쓸쓸함이 느껴지는 곡이에요. 한 곡은 김민규씨가 다른 곡은 윤주미씨가 노래했습니다. 다섯번째는 EP 타이틀과 같은 'Travelling in the Blue'로 듣고 있으면 slow-motion의 스크린에 비춰지는, 비 내리는 우울한 거리가 생각나요.

플라스틱 피플의 음악은 라이브로 먼저 듣게 되었어요. 보통 라이브로 들을 때와 음반으로 들을 때, 차이가 많이 나는데, 플라스틱 피플의 경우는 그렇지 않네요. 라이브나 음반이나 플라스틱 피플의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좀 조용하면서도 꿍짝꿍짝하는 느낌이 좋은, 그런 음반입니다. 이 밴드의 음악은 노랗게 빛나는 백열전구 밑에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장르가 포크락인지라 저에게는 좋지만, 소장가치를 말할 수는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