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초원 위에 하얀 회전목마 하나 있어.
빙그르 빙그르 나 혼자만을 태우고 빙그르르.
초원에 선 너는 여기 보라 손짓하며 손 내밀지.
나도 손을 힘껏 뻗어보지만 닿을듯 말듯.
너도 나도 모두 알고 있지.
그렇게 스쳐지나면 눈부신 초원은 잿빛으로 변하겠지.
회전목마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네가 보일 때까진,
초록도 하양도 온세상도 결국 잿빛으로만 보이겠지.
빙그르 빙그르 회전목마는 흥겹게 빙그르르.
우린 멀어지는 서로의 손을 안타깝게 바라만 보겠지.
빙그르 빙그르 회전목마는 무심하게 빙그르르.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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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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