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궁전 - 그림자 궁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사인조 '그림자궁전'의 데뷔 앨범.

원래 녹음은 올해 초에 완료되었지만 5월이 되어서야 앨범이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믹싱, 마스터링 등 음악내적 요소부터 자켓 디자인, 배급 등 음악외적 요소까지 여러 부분에서 지체가 되는 바람에 상당히 지연이 되었다네요. 고르고 고른 11곡이 수록된 데뷔앨범은 단순히 1집의 의미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밴드 '그림자궁전'의 짧지만은 않은 '음악적 행보'를 정리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한 곡, 한 곡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Magic Tree', 초기 그림자궁전의 스타일을 들려주는 곡들 중 하나입니다. 기교가 많지 않은 'stellar'의 보컬과 밴드의 연주가 몽환적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제가 그림자궁전을 좋아하게 되었던 곡이도 하네요. 인간의 끝없는 욕심에 대한, 짧지만 계몽적(?)이고 철학적인 가사도 재밌습니다. magic tree는 어쩌면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그토록 찾아던 '파랑새'의 다른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Sister is a Rock'n Roll Star',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라고 할만한 트랙입니다. 올드팝에서 들어보았을 법한 '9'와 'stellar', 두 남녀 보컬의 하모니는 그림자궁전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그림자궁전 연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긴장(주로 전주와 간주 부분)과 이완(주로 보컬 부분)이 교차하는 완급조절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연주와 보컬이 함께 최고조에 달하는 절정 부분에서는 장렬함마저 느껴집니다.

하지만 보컬이나 연주뿐만 아니라 제목과 가사도 충분히 음미해 볼 만합니다. 제목의 주어인 'Sister'가 'my sister'나 'your sister'가 아닌 그냥 'sister'인 점은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첫번째, 카톨릭 같은 종교에서 여성 신자를 지칭하는 말이 '자매', 즉 sister라는 점입니다. 자매가 락큰롤 스타라는 점, 요즈음에는 그렇지 않지만 한 때 Rock은 악마의 음악이라던 일부 개신교의 잘못된 주장이 있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재밌는 제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번째, sister가 Rock을 좋아하는 사람일면 마음 속에 갖고 있을 법한 '이상적 여성 락커'를 의미할 수도 있겠습니다. 밴드에서 작사, 작곡을 주로 담당하는 리더 '9'의 마음 속에도 가사와 같은, '술과 담배를 하고 반항적이지만 소년에게 꿈이 된 락커 누나의 모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에서 그려지는 sister의 모습은  인기 만화 'NANA'의 주인공 '나나'와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 속 '나나'는 고아라서 부모님이나 동생이 없지만, 만약 남동생이 있었고 그 동생이 락커가 되었다면 자신의 누이를 회상하며 이런 노래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새빨간 얼굴', 우리말 가사가 재미있고 라이브에서는 stellar 새침한 보컬을 들을 수 있는 트랙입니다. 하지만 앨범으로 오면서 그 새침함은 반감한 느낌입니다. 라이브에서는 보통 이 곡을 시작으로, 대체로 한글 가사로 된 곡에서 stellar의 보컬은 새침한 느낌입니다. 우리말과 영어, 어감 혹은 뉘앙스의 차이에서 그런 보컬의 느낌 차이가 오는 것일까요? 이 곡에서도 역시 완급조절은 이어집니다.

'Viva', 더 긴 제목이었지만 앨범으로 나오면서 제목이 줄어든 곡입니다. 라이브와는 달리 점잖을 떠는 듯한 '9'의 보컬은 좀 아쉽니다. 앞선 두 곡과는 달리, 보컬 부분과 연주 부분이 확연히 구분되는 완급조절이 아닌, 강도가 유지되는 연주는 이 곡이 그림자궁전의 초기와 현재의 가교가 되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우주공주', 제목만으로는 만화영화 주제곡일 법한 트랙입니다. 드넓은 우주를 향해 떠나는 우주공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사도 역시 그런 느낌이구요. 장엄한 느낌이 드는 전주는 우주의 광활함과 고요함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새빨간 얼굴'과 마찬가지로 역시 새침한 stellar의 보컬을 들을 수 있습니다.

'Unknown Mountain', 앨범 수록곡들 중 가장 '9'의 보컬이 빛나는 트랙입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 뿐만 아니라, 가사 또한 왠지 심오합니다. 가사의 일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We just picked up a mountain which we don't even know the name of.
(우리는 이름이 뭔지도 모르는 산으로 들어갔지.)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산, '산'이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그것을 이루는 돌과 바위와 나무, 그리고 그 속의 크고 작은 동식물들을 모두 아우르는 의미이듯 사랑도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사랑'이라는 너무나 추상적인 아름다움에 끌려, 그 속에 숨어있는 크고 작은 가시와 함정과 불화를 모르고 뛰어든 어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I shouted on the top. Water was always flowing down.
(정상에서 나는 소리질렀어. 물은 언제나 아래로만 흘렀고.)

산에 오르는 이유 혹은 끝은 바로 '정상'의 존재라고 합니다. '사랑'의 끝은 '헤어짐'이구요. 그 사랑의 '정상'에서의 외침, 그리고 언제나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역시 그 끝에서 아래로 흐르던 눈물과 그 끝에서 아스라이 사그라지던 청춘의 시간들이 담겨있습니다.

앨범에 수록되면서 Demo와 간주 부분이 많이 달라졌는데, Demo에서의 격정적인 감정이 절제된 점은 조금 아쉽지만, 그럼에도 후속곡으로 충분한 트랙입니다.

'She's got the Hot Sauce', 제목만큼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신나게 질주하는 트랙입니다. 시원시원하게 진행하다가 특정 부분에서 실수가 두려워 약간 움츠려든 듯한 보컬은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탄탄한 연주 덕분에 그런 결점은 크게 들리지 않습니다.

'중화반응', 중학교 과학 시간에 들어보았을 제목의 트랙입니다. 수록곡들 중에서도 전주의 꽉찬 긴장과 노래에서의 느슨한 이완, 두 부분의 대비는 최고 수준입니다. 청춘과 사랑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는 중의적인 가사의 내용은 심의에 걸릴 빌미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Universal Farewell', 올드팝의 향기가 느껴지는, 역시 초기 스타일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을 우리말로 하면 '보편적 작별', '모든 사람의 작별', '우주적인 작별' 혹은 '완전한 작별' 등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사의 내용으로는 마지막 '완전한 작별'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합니다. Demo때보다 좀 빨라진 템포는 서글픔과 흥겨움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광물성 여자', 상당이 독특한 곡으로 '중화반응'과 함께 일명 '과학탐구 시리즈'에 속하는 트랙입니다. 앨범 수록곡들 중 거의 유일하게 또 충분히 따라부를 맛이 나는 가사가 인상적인데, 가사에서 느껴지는 '광물성 여자'의 모습은 '소머즈' 같은 '슈퍼히로인'을 연상케 합니다. 그러고 보면, 그림자궁전의 노래들에는 여성형의 제목이 많습니다. 'sister~'를 시작으로 'Viva', '우주공주', 'she's got~' 그리고 '광물성 여자'까지, '새빨간 얼굴'을 포함한다면 절반 가까이 그렇습니다. 강함(Rock) 속의 부드러움(제목과 가사)인 걸까요?

'4D reaction', 이 앨범의 전체적인 색깔과는 조금 동떨어져있다고 할 수 있는 트랙입니다. stellar에게는 밴드에서 단순히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가 아닌 Rocker로서의 위용이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여성 보컬을 상당히 편애하는 제 취향을 90%이상 만족시키는 곡이구요.

또 그림자궁전의 상당히 초기 스타일이자 앞으로 이 밴드가 나아갈 방향을 담고있는 곡으로 마지막에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그림자궁전의 모습을 엿보게 할 수있습니다. 실제로 앨범 제작기간 중에 탄생하여 앨범에 수록될 수 없었던 신곡들에서 이 곡과 상통하는 지향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입의 요란함과 전체적인 거친 질감, 리더 9의 말을 빌리자면 '인디록으로의 회귀'라고 합니다.

2005년 '쌈지 사운드페스티벌'의 '숨은고수'로 선정되어 이름을 알린 후, 앨범을 내기까지 너무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쉬운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만의 고집으로 짧지 않았던 인고의 시간을 지켜왔고 드디어 결과물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밴드 '그림자궁전'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좀 늦었지만, 이제라도 전격발매가 된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이들의 라이브를 오래 지켜본 사람이라면 앨범에 담으면서 훼손된 질감이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그 간격을 좁힌 앨범의 사운드는 몇 트랙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그런 약간의 불만은 이제 언제 어디서나 이 밴드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구요.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빠른 시일내에 다시 찾아올 '그림자궁전'을 기대하며 별점은 4.5개입니다.

*이 앨범은 아직 발매되지 않았고, 5월 2일 발매 예정으로 예약판매 중입니다. 이 리뷰는 온라인으로 선공개된 음원들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07/04/27 19:54 2007/04/27 19:54

the Wreckers - Stand Still, Look Pretty

사용자 삽입 이미지


'Michelle Branch'의 깜짝 놀랄 만한 귀환 country duo 'the Wreckers'.

Pop-Rock 뮤지션으로 괜찮은 행보를 보여주던 Michelle Branch가 'Country'로 전향(?)하여 돌아왔다는 사실은 반신반의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혼자가 아닌 2006년 앨범 ‘Stand Still, Look Pretty’ 발매 당시 6년지기 친구라는 'Jessica Harp'와 함께 여성 Country Duo라는, 미국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거의 찬밥 신세인 Country를 두 명이서 들려준다니,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일까?'하는 생각까지 들었구요.

첫 single인 'Leave The Pieces'를 듣고나서 의문과 우려는 명쾌해졌습니다. Michelle의 선택은 우리의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해줄 만큼 옳았습니다. 또 한 명의 매력적인 보이스, Jessica Harp의 발견은 또 다른 수확이었구요. Jessica의 음색은 얼핏 들으면, Michelle과 혼동될 정도입니다. Michelle이 indie 시절 Jessica를 알게 된 동기도 바로 비슷한 음색 덕분이었구요.  하지만 Michelle 쪽이 앳된 느낌이라면 Jessica 쪽은 더 허스키한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귀가 앨범에 충분히 익숙해지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

‘Leave The Pieces’, ‘너의 확실하지 않은 자세가 싫으니 떠나!’라는 당찬 외침의 곡입니다. 리드보컬은 Jessica가 담당하고 있는 Country로 포장한 흥겨운 Pop입니다.

‘Way Back Home’, 연주도 그렇지만 가사에서부터 Country 느낌(?)이 나는 곡입니다. 한적한 시골길, 오랫동안 고향을 떠났던 화자가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The Good Kind’, ‘One Tree Hill’이라는 TV 시리즈의 OST에 수록되기도 했던 곡입니다. ‘Do you know I cry? Do you know I dye?’의 후렴구가 특히 매력적인 곡입니다. 가사뿐 아니라, 두 사람의 하모니도 멋집니다.

‘Tennessee’, Jessica 스타일의 곡이라고 할까요? Jessica가 작곡한 곡으로, 지명을 이용한 가사는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http://jessicaharp.net)에서 들을 수 있는 곡 ‘Over Me’와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렴구의 가사에서 옛 애인과 ‘Tennessee’에서 재회하길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설령 재회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낙심하지 않겠다는 감정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마지막 ‘And I'd wish on every star in the southern sky for that man and our life If I did not think that’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이율배반의 또 다른 간절함이 느껴지네요.

‘My, Oh My’, Country가 익숙하지 않은 저에게는 아마도 ‘전형적인 Country 느낌’이라고 생각되는 흥겨운 곡입니다.

‘Stand Still, Look Pretty’, 주로 코러스로만 들을 수 있는 Michelle의 목소리가 처음부터 들리는 곡입니다. 역시 Michelle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잔잔하게 흘러가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즐겨 들을 만한 Rock 넘버들인 ‘Hard To Love You’, ‘Lay Me Down’, ‘Rain’ 같은 트랙이 즐비한 상당히 탄탄한 내용물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난하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의 편안한 멜로디와 연주 그리고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두 사람의 하모니가 이런 탄탄함을 만들어내고 있지요.

각각 83년과 82년 생인 Michelle과 Jessica, 두 사람의 우정도 이 앨범처럼 앞으로도 탄탄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탄탄한 우정만큼 좋은 앨범들도 계속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사람의 ‘the Wreckers’뿐만 아니라, Michelle Branch와 Jessica Harp라는 각자의 이름을 내걸고도 역시 마찬가지면 좋겠구요.

‘Country라는 장르에 대한 편견을 확 날려버린 앨범’, 이 앨범을 그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이런 멋진 Country라는 정말 매일 듣고 싶을 뿐입니다. 들어도 귀에 물리지 않는 매력에 듬뿍 빠진 저에게 별점은 4.5개입니다.

2007/04/26 00:14 2007/04/26 00:14

900일간의 폭풍 : 사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나 책의 제목과 홍보 문구에 이끌려 사게 된 책. K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사랑’의 프로듀서로, 다큐멘터리에서 다 담지 못했던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사랑’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아직 보지 못했다. 방영 당시 화제가 되었다는데 어느 정도였을까?  과학다큐멘터리였기에 ‘과학의 눈으로 본 사랑’임은 피할 수 없다.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사랑은 단지 화학작용’일 뿐이라고 이 책 역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단순한 화학작용들의 ‘파급효과’에 대해서 더 많이 들려준다. ‘북경에서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뉴욕에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단순한 뇌 속의 화학작용이 삶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할 수 있다.

단지 과학다큐멘터리가 아닌 ‘감성과학다큐멘터리’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였던 ‘사랑’. TV를 통해 대중에게 보여주는 내용으로는 적절하지만, 더 많은 궁금증을 품은 독자들에게는 좀 그 깊이에서 아쉽겠다. 감성 쪽으로도 과학 쪽으로도, 전문가들의 조언이 좀 많을 뿐 ‘깊이’라는 측면에서는 좀 아쉽다.

그럼에도 아직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나,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나, 사랑을 잃은 사람들 모두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일은 괜찮은 경험이 되겠다. 처음으로 찾아올 사랑이나,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나, 다시 찾게 될 사랑을 위해서.

다음은 이 책에서도 인용한 한 구절로, 결국 이 책의 내용을 잘 담고 있는 글이 아닌가 한다.

“사랑해라. 사랑해라. 끊임없이 사랑해라. 그것이 빗나간 사랑이라 해도, 사랑해서는 안 될 대상이라 해도 좋다. 아예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올곧은 삶보다 죄로 가득한 사랑이라 하더라도 사랑하면서 엇나가는 삶으로 사는 것이 훨씬 더 사람답게 사는 삶이다.” ? 윤구병


그렇다지만 이젠 빗나가지 않은, 사랑해도 좋을 대상과의 사랑을 꿈꾸어본다. 모두 사랑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사랑이 가슴 시리게 하지 않는,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2007/04/23 19:31 2007/04/23 19:31

듣고 있나요?

듣고 있나요?
믿어지지 않겠지만.
믿을 수 없겠지만.

온세상 가득 흩날리는
어지러운 연분홍빛,
눈부시게 빛나던 4월을.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이
입끝에서 핏방울 된
너무나도 잔인한 4월을.

이젠 빛바랜 일기장 속
희미해진 기억처럼,
아스라이 사라진 4월을.

기억하고 있나요?
믿어지지 않겠지만.
믿을 수 없겠지만.
2007/04/23 16:50 2007/04/23 16:50

그림자궁전 in 4월 7일 루비살롱

마지막은, 인천에 상륙한 '그림자궁전'.

공연이 8시가 좀 넘어서 시작되었고 마지막 팀이어서 상당히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이 밴드를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좀 빠져나갔지만 그래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음은 물론이다.

인천에서는 처음 보게 되는 '그림자궁전'이고, 동시에 새로운 드러머와 함께하는 모습도 처음이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좀 걱정이 되었지만, 보고나니 조금은 안심.

앨범은 언제 나오려나. 앨범에 실리지 않은 신곡들이 의외로 많이 나와서 이제 앨범 수록곡들을 많이 듣기가 힘들 정도다. 빨리 앨범 소식을 듣고 싶다.

2007/04/22 21:09 2007/04/22 21:09

어른아이 in 4월 7일 루비살롱

세번째는 오랜만에 보는 '어른아이'. 역시 조용한 외침의 매력이 있었지만, 기타리스트의 돌발 행동은 좀 아쉬웠다. 조명을 어둡게 해서 사진은 잘 안 나왔다.

2007/04/22 20:34 2007/04/22 20:34

사우스 파크 in 4월 7일 루비살롱

두번째 팀은 '사우스 파크'. 흥겨운 펑크를 들려주는 괜찮았던 밴드. 동명의 애니메이션에서 따온 이름일까?

2007/04/21 22:33 2007/04/21 22:33

인터내쇼날 숙자씨 in 4월 7일 루비살롱

4월 7일에 다녀온 '루비살롱'. 홍대의 클럽들처럼 공연이 열리는 '루비살롱'은 홍대가 아닌 '인천 부평'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가 아닌, 밖이 훤히 보이는 2층에 위치한 점도 특이하다고 하겠다.

네 팀의 공연이 있었는데 첫번째 팀은 '인터내쇼날 숙자씨'라는 재밌는 이름의 밴드. 멤버가 상당히 많은데 첫 느낌은 '인천의 어배러투모로우'라고 할까?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었다.(이날 같은 무대에서 공연한 모 밴드의 모 멤버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아직 '어배러투모로우'만한 포스는 부족하다. '숙자씨'는 '노숙자'를 부르는 말인 듯하다.

2007/04/21 15:46 2007/04/21 15:46

시와 in 3월 16일 salon 바다비

마지막은 '시와'.

공연 중간에 마이크와 기타 앰프가 나오지 않는 불의의 사고가 있었지만, 그에 굴하지 않는 의지의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모습에서 그녀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죠.

2007/04/08 19:41 2007/04/08 19:41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 in 3월 16일 salon 바다비

두번째는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

오랜만이었는데, '봉선화 연정'이라는 신곡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동명의 트로트 곡을 그녀의 재치로 재탄생시킨 곡인데, 그녀의 곡들 중에서는 흔하지 않은 밝은 곡이었죠.

곡수도 적지 않고 멘트도 넉넉한, 그녀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2007/04/08 11:51 2007/04/08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