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넷하드 N1T1 사용기 및 개봉기

PC-fi를 구성하고 J. River media center를 사용하면서 고음질 음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CD를 무손실 압축 음원파일인 APE로 추출하다보니 추가 HDD의 필요성이 느껴지더군요. 기존 400GB HDD에 1TB HDD를 추가하여 사용하고 있고, 노트북에서 같은 음원들을 복사하여 듣고 있기에 넷하드(NAS)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NAS들이 가격이 만만하지 않은데, 마침 현대카드 M포인트몰에서 'LG넷하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에, 포인트를 50% 사용하여 N1T1 제품을 장만하였습니다. Super-Multi ODD가 1TB HDD와 함께 장착되어있는 외장ODD 및 외장HDD 기능을 겸비한 넷하드로 사실 ODD 기능은 당장 필요하지 않았지만, 이 제품만 판매하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네요.

LG전자에서 직접 배송하는 제품인지 배송은 빨랐고, 설치 기사님이 직접 배송하는 제품인데, 저는 낮에 집에 있을 수 없기에 직접 설치했습니다. 친절하게도 경비실에 맡기고 가시면서 명함도 남기시고, 설치하면서 문의사항이 있으면 연락달라고 문자도 남기셨네요. 하지만 동봉된 설명서 CD 및 LG넷하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서 딱히 별도로 문의할 만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컴퓨터 하드웨어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난히 따라할 만했고, 컴퓨터 문외한에 가깝다면 약간 어려웠겠지만, 설치부터 공유기 설정까지는 비교적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어서 충분히 따라올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개봉하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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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하드 본체는 정전기 방지 포장에 충격방지 스폰지로 잘 보호됭있었고, 어답터, 외장HDD 및 ODD로 사용하기 위한 USB 케이블, NAS로 사용하기 위한 LAN 케이블, 스탠드, 설명서가 포함되어있네요.

유무선 공유기로는 최근까지도 ipTIME 제품군 가운데 가장 고성능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N6004를 쓰고 있는데 설명서에 따라 쉽게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모니터부터 컴퓨터 본체, 스피커와 앰프, DAC까지 모두 블랙인데, 블랙과 화이트가 어우러진 색상은 다행히 역시 같은 배색의 ipTime N6004가 있어서 잘 어울리는 편이네요.

외장HDD 및 ODD, NAS의 기능을 담고 있는 제품 자체의 하드웨어적인 스펙은 만족할 만하지만, 국내 제품의 고질적인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는 많이 아쉽습니다. 넷하드를 리부팅시키면 자동으로 공유 상태를 인식하지 못해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접속을 할 수 없습니다. 공유 상태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같이 포함된 프로그램인 NAS detector로 인식시키고 관리 웹메뉴에 접속하여 UPnP까지 실행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24시간 NAS를 가동하지 않고 외출시에만 가동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뿐입니다.

그리고 설명서에서 외부인식은 같은 로컬네트워크 영역에 있다는 전제하에 설명하고 있다는 점은, '웹하드'로서 NAS의 본래 이용 목적을 생각해 본다면 부실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의 이용이 많아지만서 외부에서 동영상 및 음원의 스트리밍을 위한 목적으로 NAS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이런 사용자들을 위한 '충분한 설명'은 없는 상태입니다. 아이폰에서는 App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지만 외부 App이고 무료도 아닌 유료인지라 아쉬울 뿐입니다. 모 NAS 회사에서는 NAS를 관리하기 위한 전용 PC 프로그램 및 스마트폰용 App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LG넷하드의 메리트는 더욱 떨어집니다.

올해 들어서 아이폰용 전용 App인 'MyLG넷하드' 배포했지만 사진 감상 및 동영상 재생은 전용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무색하게 매우 초보적은 수준이고, 음악 재생은 초기 버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상태입니다. 더불어 파일탐색 UI도 상당히 불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 스트리밍을 목적으로 사용하는데, 전용 프로그램보다는 다른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네요. 로컬네트워크 영역이 아닌 외부 접속이라면 아이폰용 App으로 무료인 'OPlayer Lite'를, 로컬네트워크 영역에서는 역시 무료인 'MLPlayer Lit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로컬네트워크 영역에서 'iTunes'로 음악감상을 한다면 'iTunes server'는 꽤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로컬네트워크 영역에서 media server로서의 기능을 하는 'DLNA'은 더욱 매력적인데, '최고의 media center'라고 할 수 있는 J. River media center를 이용한다면 가정에서 데스크탑 및 노트북으로 편리하게 접속하여 음악을 관리하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정용으로 사용 범위가 제한된다면, 지금 수준으로도 적절한 선택이 되겠지만 스마트폰 및 노트북을 이용한 '웹하드다운' 사용을 위해서라면 1순위로 추천하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LG전자의 넷하드 담당 부서에서는 하드웨어를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있는 소프트웨어에 더 힘써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1/03/18 22:11 2011/03/18 22:11

New Romance Party in 1월 30일 SSAM

2주 앞서 있었던 '프렌지'의 단독공연 'Last Night Episode'에서 예약판매보다 저렴하게 입수했던 'New Romance Party'에서는 깜짝 데뷔하는 밴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걸리버스'였죠. 낯선 이름이지만 멤버들을 살펴보면 익숙한 얼굴들입니다. 바로 '그림자궁전'과 '9와 숫자들'의 리더 '9'의 또 다른 프로젝트 밴드로 '9와 숫자'과 같은 드러머와 베이시스트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죠. 첫 번째로 무대에 올라 데뷔 무대를 가진 '걸리버스'는 각자 예명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리더 9는 '걸리버'였고 '그림자궁전'과 '9와 숫자들'에 이어 '걸리버스'에서도 함께하는 '용'은 '피터'였습니다. 언젠가 본 듯한 여성 기타리스트는 '로빈'이었고, 드러머는 '모글리'였습니다. 모두 익숙한 이름들인데 바로 유명한 이야기들에서 따온 이름들이죠.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고독한 인물들이라는 점이구요.

'걸리버스'의 첫 무대라는 좋은 소식과 더불어 나쁜 소식도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9(걸리버)'의 손가락 부상이었습니다. 공연 몇일 전 손가락을 칼에 베어서 인대접합 수술까지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악기 포지션으 조금 특별했습니다. 원래 기타를 연주하던 9가 코드를 잡을 수 없기에 앉아서 베이스를 옆으로 뉘여여 거문고나 가야금을 연주하듯 현을 퉁겼습니다. 원래 베이스였던 '피터(용)'가 기타를 연주했구요. '부상투혼'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고, 첫 공연 전에 부상이라니 '비운의 무대'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걸리버스의 첫 무대에서 들을 수 있던 곡은, 너무나도 아쉽게도 총 세 곡뿐이었습니다. '독설가', 'Frozen River', '핑크 젤리'로 걸리버스의 음악적 위치는 연주의 비중이 컸던 '그림자궁전'과 비교적 말랑말랑하고 가사와 보컬의 뚜렸했던 '9와 숫자들'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2008년 10월의 마지막 밤에 첫 공연을 갖고 처음으로 만났던 '9와 숫자들'에 이어 9의 또다른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만날 수 있었서 좋았습니다. 빨리 부상에서 회복하여 더 활발할 활동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어지는 무대는 '피카'였습니다.  EP 발매 후 처음으로 상당히 오랜만에 만나는 그녀인데 '빵'에서의 공연과는 다른, 색다른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프로젝터를 활용하여 영상을 사용한 점이었습니다. 아직도 어색한 그녀의 한국어를 대신하여 간단한 멘트들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었고, 그녀의 독특한 음악과 더불어 영상들도 감상할 수 있었죠. 쿤스트할레에서도 보이고, 평소 DJing에 관심이 있던 그녀라고 생각되는데 영상과 함께하는 그녀의 음악은 마치 클럽 DJ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빨리 '로로스'의 '제인'으로도 그녀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세 번째는 처음 'New Romance Party'의 티켓을 구입하게 이유였던 '트램폴린(Trampauline)'이었습니다. 파스텔뮤직의 새로운 가족으로 크리스마스 컴필레이션 앨범 'Merry Lonely Christmas & Happy New Year'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뒤늦게 발견한, 2008년에 발매된 1집도 기대 이상이었기에 라이브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키보드와 보컬을 담당하는 '트램폴린'을 중심으로 공연을 도와주는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 두 멤버가 함께했습니다. 일렉트로니카에 가까운 음악에 독특한 안무(?)가 어우러진 트램폴린의 공연연은 여느 인디밴드들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앞서 공연한 '피카'와 어떤 공통점도 느껴졌구요. 하지만 음악에서는 키보드가 중심이기에, 피카의 음악보다 좀 더 멜로디가 강조되어 있구요. 셋리스트는 2집에 수록 예정인 곡들로 꾸며졌습니다. 1집 수록곡인 'Vaporized'를 들을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네요. 공연으로도 음반으로도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공연의 일부 영상은 http://www.youtube.com/bluoxetine 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011/03/08 17:21 2011/03/08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