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Posted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2주 앞서 있었던 '프렌지'의 단독공연 'Last Night Episode'에서 예약판매보다 저렴하게 입수했던 'New Romance Party'에서는 깜짝 데뷔하는 밴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걸리버스'였죠. 낯선 이름이지만 멤버들을 살펴보면 익숙한 얼굴들입니다. 바로 '그림자궁전'과 '9와 숫자들'의 리더 '9'의 또 다른 프로젝트 밴드로 '9와 숫자'과 같은 드러머와 베이시스트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죠. 첫 번째로 무대에 올라 데뷔 무대를 가진 '걸리버스'는 각자 예명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리더 9는 '걸리버'였고 '그림자궁전'과 '9와 숫자들'에 이어 '걸리버스'에서도 함께하는 '용'은 '피터'였습니다. 언젠가 본 듯한 여성 기타리스트는 '로빈'이었고, 드러머는 '모글리'였습니다. 모두 익숙한 이름들인데 바로 유명한 이야기들에서 따온 이름들이죠.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고독한 인물들이라는 점이구요.

'걸리버스'의 첫 무대라는 좋은 소식과 더불어 나쁜 소식도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9(걸리버)'의 손가락 부상이었습니다. 공연 몇일 전 손가락을 칼에 베어서 인대접합 수술까지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악기 포지션으 조금 특별했습니다. 원래 기타를 연주하던 9가 코드를 잡을 수 없기에 앉아서 베이스를 옆으로 뉘여여 거문고나 가야금을 연주하듯 현을 퉁겼습니다. 원래 베이스였던 '피터(용)'가 기타를 연주했구요. '부상투혼'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고, 첫 공연 전에 부상이라니 '비운의 무대'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걸리버스의 첫 무대에서 들을 수 있던 곡은, 너무나도 아쉽게도 총 세 곡뿐이었습니다. '독설가', 'Frozen River', '핑크 젤리'로 걸리버스의 음악적 위치는 연주의 비중이 컸던 '그림자궁전'과 비교적 말랑말랑하고 가사와 보컬의 뚜렸했던 '9와 숫자들'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2008년 10월의 마지막 밤에 첫 공연을 갖고 처음으로 만났던 '9와 숫자들'에 이어 9의 또다른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만날 수 있었서 좋았습니다. 빨리 부상에서 회복하여 더 활발할 활동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어지는 무대는 '피카'였습니다.  EP 발매 후 처음으로 상당히 오랜만에 만나는 그녀인데 '빵'에서의 공연과는 다른, 색다른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프로젝터를 활용하여 영상을 사용한 점이었습니다. 아직도 어색한 그녀의 한국어를 대신하여 간단한 멘트들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었고, 그녀의 독특한 음악과 더불어 영상들도 감상할 수 있었죠. 쿤스트할레에서도 보이고, 평소 DJing에 관심이 있던 그녀라고 생각되는데 영상과 함께하는 그녀의 음악은 마치 클럽 DJ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빨리 '로로스'의 '제인'으로도 그녀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세 번째는 처음 'New Romance Party'의 티켓을 구입하게 이유였던 '트램폴린(Trampauline)'이었습니다. 파스텔뮤직의 새로운 가족으로 크리스마스 컴필레이션 앨범 'Merry Lonely Christmas & Happy New Year'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뒤늦게 발견한, 2008년에 발매된 1집도 기대 이상이었기에 라이브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키보드와 보컬을 담당하는 '트램폴린'을 중심으로 공연을 도와주는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 두 멤버가 함께했습니다. 일렉트로니카에 가까운 음악에 독특한 안무(?)가 어우러진 트램폴린의 공연연은 여느 인디밴드들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앞서 공연한 '피카'와 어떤 공통점도 느껴졌구요. 하지만 음악에서는 키보드가 중심이기에, 피카의 음악보다 좀 더 멜로디가 강조되어 있구요. 셋리스트는 2집에 수록 예정인 곡들로 꾸며졌습니다. 1집 수록곡인 'Vaporized'를 들을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네요. 공연으로도 음반으로도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공연의 일부 영상은 http://www.youtube.com/bluoxetine 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011/03/08 17:21 2011/03/08 17:21

내 20대의 비망록...

내 20대의 비망록...

내 20대의 비망록...

Posted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유난히도 추운 이번 겨울 1월 15일에 '라이브 클럽 SSAM'에서 있었던 'TuneTable Movement' 소속의 포스트락 밴드 '프렌지'의 1집 마무리 단독공연 'Last Night Episode'에 다녀왔습니다. SSAM에서 공연 관람도 참 오랜만이었지만, 모회사의 부도에도 우려했던 '클럽 폐쇄'나 '용도 변경'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고 버텨주었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어려운 인디씬을 수 년간 지켜본 입장에서 참 대견스러웠습니다. 프렌지는 바로 이 SSAM을 중심으로 하는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의 '숨은고수 찾기'를 통해 발굴된 밴드로 '그림자궁전'과 '로로스'가 소속된 TuneTable Movement를 통해 작년 7월에 1집 'Nein Songs'를 발표했죠.

오랜만에 SSAM의 방문이 프렌지의 단독 공연이기에 제가 프렌지의 '열렬한 팬'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겠지만, 사실 저의 관심은 '제사보다 젯밥'에 있었습니다. 바로 스페셜 게스트로 수 년째 활동이 없던 '그림자궁전'이 등장한다는 엄청난 소식이 제 발을 SSAM으로 향하게 만들었습니다. 더구나 밴드의 홍일점 'stellar'를 대신해서 홍대마녀이자 최근 '오지은과 늑대들'로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오지은'이 함께한다는 소식은 도저히 지나칠 수 없게 했습니다. 그리고 오프닝 밴드로 나오는 '화난곰(Angry Bear)'의 존재도 궁금했습니다. 우스운 밴드이름이지만 한국 이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외국인 밴드'이고, 'Angry Bear'라는 영어 이름을 갖고 자칫 폭력적이고 폭발적인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예상할 수도 있지만, 역시 그 예상을 뒤집고 기타팝을 들려주는 밴드라기에 호기심을 자극했구요.

사실 밴드 '프렌지'의 공연은 앨범을 발표하기 전 몇 번  본 적이 있을 뿐이었고 날도 춥기에, 이름하여 '단독공연'인데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을지 괜한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을 비웃듯 너무 비좁지도, 넓지도 않은 SSAM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대충 보아도 100명은 가뿐히 넘을 인원이었죠. 예정된 7시 30분이 조금 지나서 공연의 막이 올랐습니다.

오프닝 게스트는 예고대로 '화난곰(Angry Bear)'이었습니다. 모든 멤버가 외국인으로 구성되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라는 점 만큼이나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도 궁금했습니다. 더구나 공연의 소개들에 '소프트한 기타팝'을 들려준다기에 더욱 그랬죠. 사실 홍대 인근에서 돌아다니는 외국인들의 문란한 생활에 대한 소문이 많은데, 무대에 오른 4명의 멤버들은 모두 건실한 외국인 유학생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소프트한 기타팝'은 아니었습니다. 기타팝은 맞지만 제가 기대한 '소프트함'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음악들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단독공연에는 외국인 관객들도 상당히 보였는데, 아마도 이 밴드를 보러온 사람들이 아니었나 합니다. 특히 한 외국인 남성은 오프닝부터 분위기 메이커로서 감초 역할을 보였습니다.

오프닝 게스트의 공연이 지나가고 본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프렌지의 공연인데, 그들은 예상과 달리 차분하게 앉아서 어쿠스틱 셋으로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포스트락으로 분류할 수 있는 그들의 음악과는 조금 다른 잔잔함을 느낄 수 있었죠. 예상보다 차분했던 1부가 생각보다 짧게 지나가고 그토록 기다리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그림자궁전'의 스페셜 게스트 무대였습니다. 2009년 5월에 역시 SSAM에서 , 역시 오랜만에 했던 공연이 마지막이었다고 하면 제 기다림이 조금은 설명이 되려나요? 더구나 이번 깜짝 공연이 더욱 특별한 점은 바로 '오지은'이 함께 한다는 점입니다. 막이 오르고 오리지널 멤버라고 할 수 있는 기타의 '9'와 베이스의 '용'을 볼 수 있었고 드럼은 세션으로 '유병덕'군이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9의 기타는 익숙한 멜로디를 뿜어내기 시작했죠. 한 차례 예열 후 본격적인 무대는 오지은이 등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광물성여자"를 그녀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죠. 오지은이 첫 앨범을 준비하면서 공연했던 곳은 '빵'이었고, 그 시절 그림자궁전은 빵의 대표밴드 가운데 한 팀이었는데 지금은 오지은이 그림자궁전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녀는 '오지은과 늑대들'이라는 프로젝트 밴드로 최근 활발히 활동도 하고 있어 오지은과 함께하는 그림자궁전을 '오지은과 숫자들'이라고 불러야할 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좋아하고 오랫동안 지켜봐온 두 팀, 그림자궁전과 오지은의 합동무대니 좋을 수 밖에 없겠지만 좋아하는 밴드의 곡들이기 때문인지 아쉬운 점이 귀에 바로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나의 플루토늄'이라고 강렬하게 외치는 광물성여자에 이어 "She's got the hotsausce"에서도 보컬 오지은의 매력이 담겨있었지만 밴드 사운드 면에서 'stellar'가 보컬과 함께 담당하던 기타 연주가 빠지만서 소리의 빈 공간이 크게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아쉬움 만큼이나 그녀가 stellar의 새침한 보컬과는 다른, 자신의 매력에 녹여 불러내는 그림자궁전의 곡들은 다시는 경험하기 어려운 기회이자 선물이었습니다. 자켓을 벗어던진 "Magic Tree"에서는 더욱 농염한 보컬을 들려주었고 다음을 약속할 수 없기에 안타까운 마지막 곡 "I'm nobody"에서는 그녀 역시 기타를 메고 연주도 들려주었습니다.

이번 공연의 목적을 100% 가까이 이루었기에 사실 프렌지의 2부 공연에는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공연은 10시가 넘어서도 계속되었고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지켰죠. 오랜만에 찾은 SSAM에서 오랜만에 만난 그림자궁전과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추운 밤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림자궁전'로서 혹은 '9와 숫자들'로서 다시 만나기를 바랬는데 마침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다음 공연 리뷰에서 밝혀지는 즐거운 소식이죠.

공연의 영상 일부는 제 유튜브 채널(http://www.youtube.com/bluoxetine) 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011/02/03 02:57 2011/02/03 02:57
Posted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12월 18일, 19일 이틀간 '비트볼 레코드'의 연말정산파티 '내일은 비트볼'이 '라이브 클럽 SSAM'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18일에 있었던 '진짜 진짜 좋은거야'에 다녀왔습니다. '해오', '훈', '여노', '얄개들', '3호선 버터플라이'의 라인업으로 사실은 오랜만에 '해오'의 공연을 보기위해 찾았습니다. 몇 주전 다른 밴드의 객원기타리스트로 보기는 했지만, 최근 클럽공연을 거의 안하는 해오이고, 해오로서 무대에 오른 그의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금은 걱정이 되었죠. 그리도 '쌤언니(가칭?)'는 반갑게 웃어주셨고, '해오'는 오프닝만 한다고 하여 아쉬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첫 번째는 역시 오프닝으로 '해오'가 등장하였습니다. 날이 추워서 인지, 이틀간 열리는 레이블 공연에서 다음날은 'TV yellow'의 객원으로 또 와야한다고 푸념을 늘어놓은 그는 세 곡을 들려주고 내려갔습니다. '바다로 간 금붕어는 돌아오지 않았다', 'La Bas', '오후 4시의 이별'이 그곳들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롤리팝뮤직'의 소개글을 인용하여, '그저 그런 소속사에서 앨범을 발매하여 반응을 못 얻은 홧병'을 이겨내고 내년에는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클럽 공연을 통해서요.

이어 깜짝 게스트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바로 '대니얼 권'으로 이번 연말정산파티의 웹홍보물에서 앨범을 발매가 함께 홍보되었던 뮤지션이었습니다. 발매 앨범들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느 비트볼 레코드이기에 이런 조금은 소극적인(?) 홍보는 어쩌면 당연했을지 모릅니다. 자작곡인지 카피곡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상당히 감성적인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목소리가 좀 더 허스키했다면 좋았텐데, 그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아, 더 허스키했다면 제이슨 므라즈의 느낌이 났었으려나요.

이어서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본 공연의 첫 번째는 '훈'이라는 남성 솔로였습니다. 원맨 밴드의 공연이라면 응당 기타나 키보드가 함께하는 것이 보통인데, 어찌된 일인지, 훈은 달랑 마이크만 들고 등장했습니다. '플레이걸'에 이어 또다른 신선한 체험이었다고 할까요? 그는 MR에 맞추어 보컬로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발음도 힘든 '한국형 남성판 Bjork'이라도 해야할까요?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맞춰 단순하지만 상당히 난이도있는 보컬을 들려주는 모습은 참신했습니다. 음의 높낮이 변화는 마치 오토튠으로 변화시키는 느낌이 들었구요. 라이브 클럽이 아닌, 클럽에서 DJing과 함께 한다면 더 멋진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이어 역시 처음 보게되는 '여노'라는 밴드가 등장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여노'는 유명 째즈기타리스트 '조연호'의 원맨밴드라는군요. 여노는 드러머, 베이시스트 외에도 키보드와 DJ(?)와 등장했고 맥북을 무려 3대나 볼 수 있어, 마치 '장비만 좋은 직장인 밴드'의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많은 장비들은 모두 충실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위한 도구들이었습니다. 지난 SSAM 공연(All tomorrow's parties, ATP)에서 보았던 'TV yellow'나 이날의 '훈', '여노'처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된 음악들이 '비트볼 레코드'의 레이블 색이 아닐까 하네요. '꿈의 전쟁'과 '신경증'을 시작으로, 마침 공연 당일 발매되었다는 1집의 수록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세 번째는 지난 ATP 공연에서 보았던 '얄개들'이었습니다. 의상이나 음악모두 80년대 느낌이라고 했는데, 첫곡 '청춘만만세'를 시작으로 다시 80년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춘만만세는 어느 부분에서는 영화 '칵테일'의 주제곡인 'the Beach boys'의 'Cocomo'를 떠오르게 하는 면이 있어요. 20년지기 동네친구들이라는 밴드 멤버들이기에 '얄개들'이라는 다소 촌스럽게 들리는 밴드이름을 선택할 수 있었겠죠? '플레이걸'도 그렇고 비트볼 레코드의 또 다른 코드는 바로 '복고'인가 봅니다.

마지막은 바로 지난 ATP 공연 때 게스트로 처음 보았던 '3호선 버터플라이'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보컬 '남상아'는 '엘리펀트 808' 이름의 솔로 프로젝트로 본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공연에서 보였던 외국인 키보드 세션은 보이지 않았고 정규 멤버 네 명만이 등장하였죠. 10주념 기념 EP를 얼마전에 발표하였는데, 10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듯, 멤버들의 얼굴에서는 견고한 노련함이 느껴졌습니다.(특히 기타리스트와 드러머) '방파제'와 '무언가 나의 곁에'시작으로 EP의 신곡과 지난 곡들이 어우러진 공연을 들려주었습니다. 정규 셋리스트로 7곡을 들려주었고, 이번 공연의 마지막이자 그들의 인지도를 생각했을 때 당연한 앵콜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10년이나 된 노장 밴드임에도 보컬 '남상아'를 비롯한 멤버들은 전혀 기대를 안했었는지, 수줍게 좋아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공연을 모두 보고 싶었지만, 다음날은 또 다른 공연을 보기로 예정되어있기에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내일은 비트볼'이라는 공연 제목처럼 2010년에는 더 힘차게 도약하는 비트볼 레코드를 기대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2009/12/24 02:17 2009/12/24 02:17
Posted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짧게 쓰는 11월 28일에 홍대 '라이브클럽 SSAM'에서 있었던 'All Tomorrow's Parties Vol. 1'의 후기. All Tomorrow's Parties(이하 ATP)는 인디씬 중소레이블들의 신인 밴드들을 위해 기획된 공연으로 'Vol. 1'이라는 꼬리처럼 시리즈로 기획되었나 봅니다. 부제는 '청춘의 판도'로 인디씬의 최신 판도를 알리는 공연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요? 상당한 수의 밴드들의 공연할 예정이었고 '굴소년단'을 제외하고는 처음이었죠.

첫번째 팀은 '아미(ARMY)'였습니다. 보컬이 정말 특이한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었고, 블루지(bluesy)한 연주위로 대부분의 곡에서 빠지지 않는 하모니카 연주가 인상적이었죠. 의상이나 곡이나 참 '미국음악'의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하모니카 대문인지, 왠지 미군부대와 미국 컨트리 음악이 떠올랐습니다. 밴드 이름 ARMY처럼요.

두 번째 팀은 '아침(Achime)'이었습니다. 입소문으로만 듣던 밴드인데, 말투나 의상에서는 왠지 '지방에서 서울로 입성한 밴드'의 이미지였습니다. 보컬의 의외의 걸출한 입담이 재밌었고, 평범한 밴드이름과는 다른 음악도 그랬습니다.

세 번째 팀은 '전국비둘기연합'이었습니다. 독특한 밴드 이름때문에 예전부터 궁금했지만 공연을 볼 기회는 없었는데,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펑크, 이모코어 등이 녹아든 강렬한 음악을 하는 밴드였죠. 무대 위에서도 기타와 베이스 두 사람이 쉬지 않고 뛰어다녔구요.


네 번째 팀은 '얄개들'이었습니다. 80년대 음악을 한다고 하는데, 정말, 알이 큰 안경과 의상이 80년 대 청춘물에서 나왔을 법한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비교적 수줍고 나약한(?) 느낌의 음악들도 그랬구요.

다섯 번째 팀은 게스트인 '3호선 버터플라이'였습니다. 바로 이름으로만 들어오던 전설의(?) 그 밴드였죠. 99년도 즈음에 결성되었다는 경력만큼이나 멤버들의 얼굴에서는 그 연륜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키보디스트가 있는 점도 특이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제 취향은 아닌듯하여서, 제가 지금까지도 이 밴드의 음원도 완전히 들은 적이 없었나 봅니다.

여섯 번째 팀은 '플레이걸'이었습니다. 노란색 제복을 맞춰 입고 등장한 그녀들의 무대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인디씬에서 무려 '아이돌'을 지향하는 걸그룹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향하는 사운드는 바로 80년대 복고 사운드였죠. 공연에 앞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관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었고 더불어 재밌는 입담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짜여진 각본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는 공연을 보여주었죠. 짜여진 각본이라고 한 건, 엔지니어와 손이 맞지 않아서 정해지 배경음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실수를 실토하고 다시 반복했던 그녀들의 모습은 참으로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율동에 맞춰 그녀들이 들려주는 노래는 가사부터 사운드까지 진짜 복고였습니다.

일곱 번째 팀은 'TV yellow'였습니다. 역시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소개영상을 보니 과거 공연을 본 적이 있는 'LP boy'의 새로운 이름이더군요. 그리고 또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Miller Fresh M'에서도 'Starsheeps'의 멤버로 우연히 만났던 '해오'를 이 밴드를 통해서 또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객원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TV yellow의 한 멤버 역시 Starsheeps로 봤던 얼굴이었습니다. 밴드 구성에 전자장비로 무장한 이 밴드는 락과 일레트로닉 사이의 사운드로 모던 락을 들려주었습니다. 조만간 나온다는 앨범이 기대됩니다.

여덟 번째 팀은 '굴소년단'이었습니다. 신예들을 소개하는 자리에, 신예라고 하기에는 굴소년단같이 연륜(?)도 있고 음반도 두 장이나 발매한 밴드가 과연 어울리는지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국 인디의 현실이고 중소레이블 소속의 비애라고 생각하니 씁쓸하더군요. 역시 굴소단다운 그루브한 사운드를 들려주었고 '민트페스타'에서 '시티엠(Citi.M)'의 '진영'과 들려주었던 'I must love'는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아홉 번째 팀 '아폴로 18'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어느덧 시간은 10시를 지나 11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일정상으로는 밴드당 20분씩 예정되어 10시 20분 종료 예정이었지만 밴드당 공연 20여분에 세팅 5~10분이 소요되면서 상당한 지연은 당연했습니다. 세팅을 시같을 고려하지 않아 라인업은 좋았지만 기획에서 실패안 공연이었다고 할까요? 마루이 좋은 라인업이라도 3시간이 넘는 스탠딩은 정말 힘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마지막 팀은 보지 못하고 귀가할 수 밖에 없었죠. 편향된 인디 음악 청취를 하고 있던 저에게는 오랜만에 신선한 무대였습니다. 과연 이 밴드들이 얼마나 성장할지, 얼마나 대중의 관심을 모을지 지켜봅니다. 이상 '청춘의 판도'였습니다.

공연의 일부를 http://loveholic.net 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009/12/20 13:08 2009/12/20 13:08
Posted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13일의 금요일'에 있었던, 쌈지스페이스 개관 7주년 기념 공연 '빅스타 쇼쇼쇼(Big Star Show Show Show)'.

2005년에도 관람했던 '빅스타 쇼쇼쇼', 2006년은 못 보았지만 이번 2007년에는 괜찮은 라인업이기에 예매했습니다. 하지만 2005년의 대성황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규모도 작아진 느낌이었지만, 빈 자리가 상당히 많이 보일 정도로 관객도 적었습니다. 2년사이 많은 노력이 있었겠지만 인디씬은 그 저변을 넓히는데 실패한 듯 보입니다. 많은 밴드들이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해 데뷔앨범을 냈지만 실패를 거듭했고 그 여파가 이렇게 나타난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첫번째는 작년 '쌈사페'에서 '숨은고수'로 뽑혔던 '골든팝스'였습니다. 상당히 오랜만인데 얼굴들이 바뀌었습니다. 원년멤버인 '호균'과 '진복'은 그대로였지만 베이시스트 '소히'가 보이지 않고 새로운 드러머도 영입했습니다. 지금 베이시스트는 세션이라고 합니다.

8월 초에 EP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오프닝으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의 '골든팝스'였습니다.

2007/07/14 22:36 2007/07/14 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