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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country) 음악 입문을 위한 간단한 안내서 1
특징적으로, '역사상 가장 음반을 많이 판매한 컨트리 가수(약 1억 3천만)'이자 '컨트리 음악의 대부'라고 할 만한 'Garth Brooks' 의 노래들을 들어보면, 주로 '남녀상열지사'를 노래하는 다른 장르에서는 듣기 쉽지 않은, '조국에 대한 사랑(애국)'과 '신에 대한 믿음(신앙)' 그리고 '변치않는 우정'처럼 '고전적인 미덕'들이 노골적으로 녹아있다.
매년 '미국 컨트리 음악의 성지'라고 불리는 Nashville에서 열리는 'CMA(Country Music Awards)'는 미국 그래미 어워드와 더불어 권위있는 음악 시상식이자, 당연히 '백인들의 음악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상식에서 가장 큰 영광은 바로 'Pinnacle Award'라는 상이다. 이 상이 '공로자'에게 수여되는 점은 어찌보면 '공로상'과 비슷하지만, 공로상과는 다르게 '컨트리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에게 그 이름처럼 '정점'에 수여되는데, 매년이 아니라 약 10년에 한 번 정도 수여되는 될 정도로 컨트리 뮤지션들에게는 일'생의 영광'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상이다. 2013년에 컨트리 요정 Taylor Swift가 수상했는데, 바로 전 수상자가 2005년 Garth Brooks였다.
나의 10대 중후반였던 90년대 후반, 인터넷이 걸음마를 때던 시기여서 외국음악을 접할 방법이 많지 않았고, 그 적은 방법들 가운데는 팝음악 잡지 '월간 GMV(지구촌영상음악)'과 홍콩의 'Channel [V]'가 있었다. 매주 토요일 밤 Channel [V]의 빌보드 차트와 월간 GMV의 빌보드 차트, 그래미 어워드 기사, 연간 음반 판매량 정보를 흥미롭게 봤는데,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도 않고 Channel [V]에도 소개되지 않는 가수이면서 매년 음반 판매량 상위권이고 빌보드 차트도 순위권이던 가수가 있었으니 바로 Garth Brooks였다. 지금처럼 'mp3 내려받기(구입)'나 '온라인 스트리밍'은 생각할 수도 없고 '음원의 구입'은 곧 '음반 구입'을 의미하던 90년대 중후반, 발표하는 앨범마다 '1천만장'(거의 대부분 북미에서만)을 팔아치웠고, 다른 장르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미국 컨트리 음악'의 명맥을 지켰던, Garth Brooks도 전성기가 지난 2005년이 되서야 수상했는데, 고작 정규 앨범 4장을 발표한 풋내기 Taylor Swift가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Garth Brooks도 넘지 못한 '세계의 벽(세계인의 음악적 취향의 벽)'을 Taylor Swift가 넘어 '컨트리 음악의 세계화'에 공헌했기 때문이리라. (물론 전통 컨트리의 입장에서는 다분히 변질된 컨트리이기는 하겠지만)
미국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장 '미국적인 특징'을 버려야하는, 어쩔 수 없는 진화라고 해야할까? Taylor Swift로 대표되는 최근의 '젊은 컨트리'에서는 '애국'이나 '신앙' 같은 고전적인 색채가 사라졌지만, 아직도 젊은 세대 컨트리 음악에도 뚜렷한 공통적 특징들은 남아있다.
high teen romance :
'세계화'되면서 사랑노래가 많아지는 점은 당연한 수순일까? 미국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취업 혹은 학업을 위해 드넓은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서 기인한 특징일까? 아니면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분가하던 과거 '베이비붐 세대'의 황금기에 대한 향수일까? '10대 시절의 사랑'을 노래하는 곡들이 꽤 있다.
geography :
하나의 표준시대에 모든 국민이 사는 대한민국과는 다르게, 어림잡아 6개 정도의 표준시간대가 존재하는 광활한 국토에 사는 만큼, 도시 각각의 지리환경적 특징이 뚜렷하고 도시들마다 발달과정에 따라서 그 특징이 가지각색이기 때문일까? 비유나 은유의 대상으로 도시나 지명이 자주 사용된다. (예, 바람의 도시 = 시카고)
comparision :
우리와는 다른, 미국의 음악적 혹은 언어적(문학적)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가사에서 비교와 대조가 꽤 많이 사용된다. '연적인 그(그녀)'와 '나'를, 도시/지명 혹은 사물/행동 등으로 다양하게 비교하거나 대조시킨다. 특히 앞서도 언급한 도시나 지명 등으로 비교하는 경우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특징이 녹아있는 Taylor Swift의 곡 'White Horse'로 첫 번째 안내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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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Taylor Swift, Speak Now -part 3-
마지막으로 Deluxe Edition에 포함된 Bonus CD 수록곡들을 살펴보겠습니다. US version의 Bonus CD에는 미공개 3곡과 acoustic version 2곡(Back to December, Haunted), 그리고 Mine의 Pop mix version의 순서로 총 6 트랙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international version은 미공개 3곡과 acoustic version 2곡은 동일하지만, US version 3곡이 추가되어 총 8 트랙을 담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좋다고 할 수 있겠고 다른 세 곡이 지역화 전략에 따라 다르게 수록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미공개 3곡은 정말 왜 'Speak now'의 정식 수록곡이 되지 못한 이유가 궁금할 만큼, 보석 같은 트랙들입니다. 'Ours'는 흥겨운 컨트리 넘버로, '우리의 사랑'을 노래하는 예쁜 트랙입니다. 예쁜 목소리와 예쁜 연주에 듣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따뜻해집니다.
이어 'If This was a Movie'는 분위기를 달리하는 팝 넘버로, 싱글로 발표되더라고 성공을 거둘 만큼 매력이 가득한 트랙입니다. 이별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마음을 가득 채우고 넘치는 그리움을 그려내는 일기장 같은 솔직한 가사와 그 그리움을 가득히 담아낸 보컬은 Taylor Swift의 모든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앞서 이쁜 발음도 그녀의 매력이라고 언급했었는데, 이 곡에서도 'Come back, come back, come back to me like'로 시작하는 후렴구가 그렇습니다.
미공개 3곡의 마지막은 'Superman'이라는 너무나 친근하면서도 미국적인 제목의 트랙입니다. 편안한 모던락 넘버로 슈퍼맨을 짝사랑하는 소녀의 모습을 그린 가사는 간절하지만 경쾌합니다. 그렇기에 Taylor Swift의 어떤 곡들보다도 싱얼롱하기에 좋은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존재인 '슈퍼맨'은 미국의 금융위기 이전, 부유했던 미국에 대한 향수를 상징하는 단어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세 곡이 정식 수록곡이 되지 못한 점을 유추해본다면,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숙한 모습을 들려주려는 세 번째 앨범에서 위 세 곡들은 소녀의 모습에 가까운 감수성들을 들려주었기 때문에 탈락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Speak now' 보다는 'Fearless' 앨범에 수록되었으면 더 어울렸을 법하기 때문이죠.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을 노래하는 'Ours'나 사랑했던 시절로 돌아가자고 애원에 가까운 'It This was a Movie', 그리고 동경 대상에 대한 소녀적 감수성으로 가득한 'Superman' 모두 여인이 아닌, 소녀의 목소리에 가까우니까요. 혹은 이 곡들은 'Fearless' 수록곡들과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곡들일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너무 좋은 곡들이기에 이렇게 Deluxe Edition으로나마 만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Back to December'의 acoustic version은 어쿠스틱 기타 등 현악기의 연주가 강조되면서 그녀의 음악적 기반인 컨트리가 부각됩니다. 'Haunted'의 acoustic version은 밴드가 사라지고 오히려 피아노 연주가 강주되면서 piano version이라고 불러도 무방하겠습니다.
이어 US version의 세 곡은 믹싱에 변화를 준 트랙들입니다. 'Mine'과 'Back to December'은 쟁글 거리는 현악이 두드러지면서 컨트리다워졌고, 'The Story of Us'의 경우 정말 미묘하게 믹싱이 변하면서 좀 담백하진 소리를 들려줍니다. 사실 US version에 큰 차이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acoustic version이 더 컨트리에 가까운 변화를 들려주어 더 US version스럽 할까요? 아마도 이번 앨범에서 그녀의 지향점이 컨트리가 아닌 팝에 더 가깝기에 US version에서도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나 봅니다.
금발의 미녀에 컨트리 싱어송라이터로 미국인들(주로 백인들)이 사랑할 만한 뮤지션의 조건을 갖춘 그녀는 지난 앨범 'Fearless'의 엄청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곡을 홀로 작사/작곡한 새로운 앨범 'Speak now'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인기 비결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인들의 '좋은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어린 나이에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동화같은 가사와. 너무 작위적인 컨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한 데뷔가 아닌 실력있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습과, 어린 나이에 우연히 시골에서 발탁되어 메이저 음반시장에 데뷔하게 된 신데렐라 같은 배경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컨트리 함량의 높았던 지난 앨범보다 팝, 락의 성향이 두드러진 변화와 지난 앨범보다 어른스럽고 심각해진 가사는 '상업성'의 명목하에 자신의 색을 읽고 도태된 뮤지션들의 선례를 생각할 때 우려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입김이 아닌 모두 그녀의 힘으로 이뤄낸 점을 생각한다면 걱정을 접어두어도 되겠습니다.
Taylor Swift, 현재 그녀에 대한 인기를 생각하면 이변이 없는 한, 세 번째 앨범 'Speak now'도 분명 'Platinum Edition'으로 리패키지되어 발매될 것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앨범처럼 새로운 트랙들에 즐거워하며 리패키지 앨범을 장바구니에 담을 듯합니다. 그녀가 성공에 안주하여 어린 나이에 샛별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져버린 여성 팝뮤지션들과 다르게, 오래오래 음악을 들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잃지 않고 정진하여 Shania Twain을 뛰어넘는 최고의 여성 컨트리 뮤지션이 되길 바랍니다. (참고로 Taylor Swift에 앞서 여성 컨트리 뮤지션로서 미국을 휩쓴 Shania Twain은 네 개의 정규앨범 모두 미국에서만 천만장 이상이 판매한 엄청난 뮤지션입니다.) 별점은 4.5개 입니다.(Deluxe Edition으로서는 팬심을 더해서 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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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Taylor Swift, Speak Now -part 2-
Standard와 Deluxe Edition의 비교해 보면 보너스 트랙뿐만 아니라 앨범 북클릿 표지의 다른점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Standard Edition에서 Taylor Swift는 보라색 드레스를 휘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Deluxe Edition에서는 붉은색 드레스를 휘날리고 있죠. 요즘 많은 팝 앨범에서 두 버전의 북클릿 색상의 차이를 두는 일은 일반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붉은색와 보라색을 선택한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Speak now' 역시 컨트리 버전을 수록한 'US version'과 팝 버전을 수록한 'International version'으로 지역에 따라 다르게 발매되었습니다. 10여년 앞서 이런 전략은 취한 컨트리 뮤지션 'Shania Twain'의 경우 2002년 앨범 'Up!'을 위해 같은 곡들을 무려 3가지 버전으로 녹음한 일이 있었습니다. 세 버전은 Country version, Pop version, 그리고 internatioal version(Pop-mix)으로 각각 색상을 달리한 디스크인 Green disc, Red disc, Blue disc에 담겼죠. 그리고 북미에서는 Green과 Red disc를 함께 담아 발매하고, 기타 지역에서는 Red와 Blue disc를 함께 담아 발매하였습니다. Shania Twain의 골수팬이라면 타지역에서 발매된 다른 버전을 수입반으로라도 구입할 법합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도 모르겠지만, Shania Twain과 Taylor Swift, 두 뮤지션의 앨범 배포는 'Universal Music'에서 담당하고 있기에, 영악한 판매 전략의 일환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붉은색 드레스의 그녀가 더 아름답게 보여서 더 값비싼 Deluxe Edition을 사고 싶어지게 하니까요.
전세계 투어로 쉴 틈 없는 상황에서도 곡을 써서 만들어진 'Speak now'는 그녀의 이전 앨범과 다르게 공동작업 없이 모두 혼자 작사/작곡하여 완성된, 그녀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100% 확인하게 될 앨범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Speak now'의 내용물을 해부해보겠습니다.
첫 트랙은 첫 싱글로 발표된 'Mine'입니다. 1989년 생으로 막 십대를 벗어나, 고작 21세 밖에 되지 않은 그녀의 나이를 반영하듯, 우연히 만나 첫 눈이 반하는 틴에이지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곡입니다. 옷차림이나 상황에 대한 묘사와 '그'가 하는 이야기를 직접화법으로 노래하는 점과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한 가사는 전작 Fearless의 첫 싱글 'Love Story'와 그대로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Love Story'가 귀여움으로 승부했다면, 이 곡에서는 상쾌함으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Do You Believe it?'이라고 외칠 때 가슴을 가득채우는 흥분이 이 곡의 백미입니다. 'Love story'와 영화 '발렌타인 데이' OST에 수록된 'Today was a fairytale'와 더불어 '마법 같은 사랑 3부작'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불꽃이 튄다'는 뜻이 'Sparks Fly'는 제목에서부터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는 트랙입니다. 적당히 비음을 섞어 (판소리의 추임새처럼) 강조음을 넣는 보컬과 더욱 신나게 쟁글거려도 이상할 것이 없는 기타연주에서 그녀의 컨트리 지향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녀는 쏟아지는 빗소리를 사랑하나 봅니다. 전작의 수록곡 'Fearless'에서는 가장 좋은 드레스를 입고 폭풍우 속에서 춤을 추겠다는 그녀가, 이곡에서는 퍼붓는 빗속에서 만나 키스를 해달라고 당돌하게 외칩니다. 분명 그녀는 꽤나 적극적입니다.
이별 후 우연히 만난 옛 연인에 대해 노래하는 'Back to December'는 두 번째 싱글로 발표된 트랙입니다. 흥겨운 컨트리 팝(Mine)으로 귀를 사로잡고 슬픈 팝발라드(Back to December)로 눈물을 사로잡는 전략은 전작 'Fearless'에서 원투펀치인 첫 번째와 두 번째 싱글, 'Love Story'와 'White Horse'로 구사한 전략과 닮아있습니다. 'Love story'는 이쁘고 입에 붙는 영어 발음(It's love Sto-ry, baby just say yeah!)이 매력이기도 했는데, 이 곡도 후렴구(So this is me swallowin' my pride, standin' in front of you Sayin' I'm sorry for....)로 입에 붙는 가사를 들려주네요. 영화 '발렌타인 데이'로 인연이 되서 잠깐 연인이었던 '테일러 로트너'에 대한 노래라는 이야기가 있네요.
앨범 제목과 같은 제목의 트랙 'Speak now'는 Taylor Swift의 재밌는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인 컨트리 넘버입니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할 것만 같았던 그녀가 이번에는 대담하게 결혼식장에서 신랑을 가로채는 파렴치한(?)이 됩니다. 보통 영화 속에서는 한 남자가 다른 남자의 신부와 달아나는데, 그 반대라서 재밌습니다. 부클릿을 보면 그 상황을 재치있게 담아낸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북클릿에 등장하는 재밌는 조연들은 그녀를 돕는 세션들입니다.)
흥미로운 제목의 트랙 'Dear John'은 락발라드 넘버입니다. 2010년 개봉한 영화 '디어존(Dear John)'과 같은 제목이라 영화와 연관성을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Dear John letter'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별를 고하는 편지라고 하며, 'John'이라는 이름이 흔하여서 'Dear John'으로 이별 편지가 시작하기 때문이랍니다. 슬픔을 비가 내리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는 가사는 'Forever & Always'의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 사랑을 체스게임에 비교한 점도 흥미롭습니다. 'the Wreckers'의 'Tennesse'에서는 카드 게임에 비교하고 있는데, 일종의 관용적 표현인가 봅니다. 7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슬픔을 풀어내는 그녀의 호소력은 지루함이 떠오를 수 없게 합니다. '존 메이어'와 관련된 노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이라면 그녀의 솔직대담함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겠습니다.
기타가 쟁글거리는 전형적인 컨트리 느낌의 트랙 'Mean'은 우리나라식으로 '악플러'들에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너희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은 꿈쩍도 안한다는 자신감을 노래하죠.
시원하게 질주하는 느낌의 트랙 'The Story of Us'는 색다른 시각의 이별 노래입니다. 이별 후의 아픔과 슬픔을 노래하지 않고, 이별 직전의 위태로운 분위기와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도시녀 Taylor는 사랑에 매달리지 않고 호탕하게 외칩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The End)'라고.
담백한 그녀의 목소리와 코러스의 하모니가 아름다운 트랙 'Never Grow Up'은 조금은 쓸쓸한 자장가 같은 포크 넘버입니다. 아직 어린 동생에게 부르는 듯한 느낌의 노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지만 쓸쓸하기만한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어른이 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최고의 팝스타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 그녀에게도,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외로움이 있기 때문일까요?
대담한 그녀지만 때로운 수줍은 구석도 있나봅니다. 'Enchanted'는 제목처럼 마법 같은 사랑에 빠진 수줍은 소녀의 환희를 노래합니다. 'Better than revenge'는 펑키한 락 넘버로 Taylor Swift에게서 'Avril Lavigne'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트랙입니다. 나쁘지 않지만 Avril의 세 번째 앨범처럼 망가지려 한다면 말리고 싶어지네요. 소문에 의하면 '조 조나스'와 관련된 노래하고 하죠.
신비한 분위기의 'Innocent'는 가사를 살펴보면 분명 큰 실례를 저지른 'Kanye West'에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32세나 되었는데 아직도 덜 자랐다고 비꼬고 있네요. 'Haunted' 역시 그녀의 락에 대한 욕심이 드러나는 트랙입니다. 'Last Kiss'는 쓸쓸함과 처연함이 느껴지는 이별 노래이고 'Long Live'는 분위기를 달리하여 수 많은 이야기들의 해피엔딩 같이 승리의 기쁨과 행복의 환희가 넘치는 트랙입니다. 자신의 투어를 함께한 밴드를 위한 곡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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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Taylor Swift, Speak Now -part 1-
2009년을 휩쓴 컨트리 요정 'Taylor Swift'의 2010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세 번째 정규앨범 'Speak now'.
2009년 두 번째 정규앨범 'Fearless'로 팝시장을 휩쓴 컨트리 요정 Taylor Swift가 2010년이 지나기전 새로운 정규앨범으로 찾아왔습니다. 2009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앨범 활동과 라이브투어,영화 출연에 각종 시상식 참석까지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으리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새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컨트리라는 장르의 특성상 미국 내에서는 인기장르로 볼 수 있지만, 북미 지역 외에서는 불모지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가 없는 현실입니다. 컨트리 장르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뮤지션은 'Shania Twain' 정도로 1997년에 발표된 그녀의 메가히트 앨범 'Come on over'과 싱글 'Your're still the one' 덕분이었죠.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컨트리 앨범 톱 10'에 무려 6개(Shania Twain은 2개)의 앨범을 올려놓으며 미국의 국민 가수라고 할 수 있는 'Garth Brooks'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이름인 상황을 고려하면, 세계 팝 시장에서 컨트리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그녀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다르게 하는 전락, 즉 같은 곡이라도 컨트리 버전을 수록하여 미국과 캐나다 정도에서만 발매되는 'US version'과 팝 버전을 수록하여 기타 지역을 노린 'international version'으로 '지역 맞춤 전략'을 사용하였기에 가능한 성공이었습니다.
앨범 'Come on over'는 전세계적으로 3900만장이나 팔리면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컨트리 앨범인 동시에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여성 뮤지션의 앨범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뒤를 Whitney Houston, Celine Dion, Alanis Morissette, Mariah Carey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따르고 있으니 미국인들의 그녀에 대한 사랑과 그녀가 세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Shania Twain이라는 이름이 잠시 스쳐간 이후 '컨트리'는 우리나라에서 다시 '잊혀진 장르' 신세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멀어진 '컨트리'를 다시 듣게 된 일은 2006년, 평소 관심있던 싱어송라이터 'Michelle Branch'가 여성 컨트리 듀오를 결성했다는 소식 덕분이었습니다. 락을 들려주던 그녀가 컨트리를 한다는 점은 의아했지만, 두 장의 정규앨범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그녀가 친구 'Jessica Harp'와 결성한 여성 듀오가 들려주는 컨트리 음악은 무척이나 궁금했죠. 여성 컨트리 듀오 'the Wreckers'의 2006년 데뷔앨범 'Stand still look pretty'는 컨트리와 팝이 적절하게 혼합된 노래들로 그 기대를 충족시켰습니다. 음반시장이 어려운 우리나라의 사정에서 2006년 당시 라이센스로 구할 수 없어, 수입반으로 구입한 앨범은 매우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다른 두 사람의 음성으로 2008년까지 저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으니까요.
그리고 드디어 2009년 'Taylor Swift'의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년 가까이 들었던 앨범 'Stand still look pretty'가 지겨워지고, the Wreckers의 후속 앨범소식이 없어 잠시 가요로 외도를 하고있던 중, 발견한 10대 소녀의 뮤직비디오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리따운 금발의 소녀가 '너는 로미오, 나는 줄리엣, 이건 사랑이야기'이라고 당돌하게 외치는 뮤직비디오는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바로 'Taylor Swift'의 'Love Story'였습니다. 가사처럼 첫눈에 반해버린 발견이었죠.
'Love story'에 이은 'White Horse'의 마법에 빠져들면서 결국 앨범 'Fearless'를 구입하고 말았죠.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3월, 보너스 트랙으로 2006년에 발표된 데뷔앨범 'Taylor Swift'의 인기곡 3곡을 포함한 총 16 트랙의 international version으로 발매되어 더욱 좋았죠. 'Love story', 'White Horse', 'Fearless' 등 그냥 건너뛸 수 없는 '트랙들로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라는 다분히 상술섞인 홍보 문구가 허위과장 광고가 아니었음을 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을 즐겁게 해주던 그녀는 팝시장의 논리에 의해, 기존 앨범 구매자들을 분통터지게 만드는, '리패키지 앨범'으로 배신을 하고 맙니다.
일정 판매량이 넘으면 신곡을 추가하여 리페키지 앨범으로 발매하는 최근 팝 앨범들의 경향에 따라 'Fearless'는 2009년 11월신곡이 무려 6곡이나 추가된 'Platinum Edition'으로 재발매되었습니다. 보통 리패키지 앨범까지 소장하는 일은 낭비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었지만, Platinum Edition에 수록된 'Forevere & Always(piano version)'를 듣고는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Platinum Edition에는 international version에 수록된 보너스 트랙 3곡이 없는 점이 위안이 되었으니까요. 그렇고 Platinum Edition이 발매된 후 약 1년의 시간이 흘러, 예상보다 빠르게 세 번째 정규앨범 'Speak Now'의 발매소식이 들려옵니다. 리페지키 앨범과 더불어 요즘 팝시장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Standard Edition'과 보너스 트랙이 듬뿍 추가된 'Deluxe Edition'으로 나누어서 예약판매가 시작되었구요. 저는 당연히 그녀를 더 많은 들을 수 있는 Deluxe Edition으로 손이 갈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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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서 숙녀로, Taylor Swift의 'Fearless'
앨범 수록곡들 중 두 곡만 살펴볼게요. 바로 'Love Story'와 'White Horse'로 꼭 한 쌍같은 노래들입니다.
먼저 'Love Story'입니다. 가사와 뮤직비디오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래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행복한 결말을 들려줍니다. 하지만 비극은 'White Horse'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단서는 'Prince'와 'Princess'입니다. 두 곡의 가사를 살펴보면,
Romeo take me somewhere we can be alone
I`ll be waiting all there`s left to do is run
You`ll be the prince and I`ll be the princess
It`s a love story baby just say yes
<White Horse>
That I`m not a princess, this ain`t a fairy tale
I`m not the one you sweep off her feet,
Lead her up the stairwell
Love Story에서는 "너는 왕자, 나는 공주"가 되리라고 노래합니다. 하지만 White Horse에서 "나는 공주가 아니야, 이건 동화가 아니야"라고 합니다. 사랑에 빠지면서 동시에 환상에 빠져들지만, 이별이 찾아오고 그 환상에서 깨어나게 되는 모습이죠.
두 번째 단서는 두 곡의 공통적인 색 'White'입니다.
And said, marry me Juliet
You`ll never have to be alone
I love you and that`s all I really know
I talked to your dad, go pick out a white dress
It`s a love story baby just say yes
<White Horse>
This ain`t Hollywood, this is a small town,
I was a dreamer before you went and let me down
Now it`s too late for you
And your white horse, to come around
Love Story에서 '로미오'는 '줄리엣'에게 말합니다. "너희 아빠에게 말해두었어. 새하얀 드레스를 준비하라고." 하지만 White Horse에서는 '너와 네 백마는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어'라고 말합니다. White dress는 공주가 입는 옷인 동시에 두 사람의 행복한 결말을 의미합니다. 반면 White horse는 왕자가 타는 것이며, 불행한 결말을 의미하는듯 합니다.
두 곡을 이어서 놓으면 꼭 한편의 성장소설 같습니다.
We were both young when I first saw you
...
It`s a love story baby just say yes
`Cause we were both young when I first saw you
<White Horse>
Cause I`m not your princess, this ain`t a fairytale
I`m gonna find someone someday who might actually treat me well
This is a big world, that was a small town
There in my rearview mirror disappearing now
Now it`s too late for you and your white horse
Now it`s too late for you and your white horse, to catch me now
Love Story의 시작은 "내가 너를 처음봤을 때 우리는 둘 다 어렸어"이지만 마지막은 "내가 너를 처음봤을 때 우리는 둘 다 어렸기 때문에"입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가사로 봐서 현재는 행복으로 가득찬 노래와는 좀 다를 법도 합니다. 치기어린 과거에 한 말이 "이건 사랑 이야기야, 그냥 '그래'라고만 말해"입니다.
White Horse의 마지막은 "나는 언젠가 나를 진짜로 잘 대해줄 누군가를 찾을거야. 여긴 큰 세상이고 그곳은 작은 마을이었으니까"입니다. 앞서 자신이 공주가 아니라고 했던 말처럼 역시 현실을 깨닿는 말입니다. 더 나아가 "백미러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어"라고 말합니다. 작은 마을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떠나는 모습은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하는 중이죠. 노래 속 사건의 시간적 순서는 Love Story 다음에 White Horse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Love Story가 먼훗날 회상하는 형식이라고 본다면, 순서는 반대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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