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 2005.10.23.

결국 미루다 보았습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사실 화려한 출연진과 한국판 'Love Actually'라는 기대보다는, 이 영화의 감독이 '민규동' 감독이라는 점이 저에겐 더 큰 관심이었습니다. 민규동 감독은 바로 제가 열광하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공동 감독 중 한 사람이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민 감독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이 후 약 6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게 된 영화이니까요.

역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답게, 각기 다른 6개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엮어나갑니다. 2005년 한국 영화계의 중심에 서있다고 할 수 있는 두 남녀 배우, 황정민과 엄정화 외에도 김수로, 임창정, 윤진서, 주현 등 연기력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케스팅이었구요. 내용과 전개에서도 웃음과 감동을 모두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사실 이 각본에 이 출연진이면 어떤 감독이 만들어도 어느 정도는 만들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6개의 이야기들을 어색함 없고, 느슨해지는 부분 없이 정말 물 흐르듯 깔끔하게 보여주는 능력은 아무 감독이나 갖고 있는 능력이 아니겠죠.

뮤직비디오 같은 예고편으로, 예고편에서부터 정말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였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영화였습니다. 뭐, 예고편에서 과장된 점이 없지는 않지만요. 특히 예고편의 황정민은 상당히 멋진 형사처럼 나오지만 영화 속의 모습은 옷차림이 7~80년대 홍콩영화에서나 볼 법한 형사로 나오네요.

여러 계층, 여러 상황을 대변하는 등장 인물들을 보면서, 힘들지만 인생은 아직은 살아볼 만 하다고 다시 느끼게 되네요. 영화 마지막의 인용구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를 되뇌에 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사족으로, 영화 속 영화관에서 형사 역할인 황정민이 자신이 연기한 또다른 영화의 악당으로 출연한 장면을 보는 장면은 이 영화 압권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또 사족으로, 황정민의 권총을 손에 넣은 엄정화의 대사 'This is the war, and we are the soldiers'는 영화 'the Matrix reroaded'의 대사입니다.
2005/10/23 14:34 2005/10/23 14:34

여고괴담4 : 목소리 - 2005.7.15.

오늘로 올해 적립한 CGV 포인트가 10000점이 되었네요. 내년 VIP까지는 아직 많은 포인트가 남았지만 내년에도 VIP회원을 유지할 수 있을 듯합니다. 평일이라서 역시 20여명 정도 입장한 상영관에서 보게 되었어요.

여고괴담 시리즈의 세번째 '여우계단'은 보지 못했지만, '여고괴담'이 여고 공포물로서 상당히 괜찮았고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는 사실 공포 영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그 오묘한 심리 묘사로 개인적으로, 얼마전에 발매되었던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UE DVD'를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열광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번 4편에도 약간의 기대가 있었죠.

네번째 '목소리'를 보고난 느낌은 '20% 아쉽다'입니다. 특히 결말이 너무 아쉽네요. 공포 영화라지만 그렇게 억지로 결말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여고괴담 시리즈답게 역시 여고생들의 학교 생활을 재밌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괴담이 있을 만한 학교답게 학교 건물의 모습도 평범하지 않구요. 부러울 만큼 학교가 상당히 좋더군요.

영언의 죽음 그리고 영원의 목소리를 듣는 단짝 친구, 선민 사이에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초아를 등장시켜 삼각관계 비슷하게 엮어나갑니다. 트릭들로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관객들을 속이지만, 초아의 한마디로 대충 예상이 가능해집니다. '영혼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니까.'

'추악한 친구의 진실'과 '내가 친구로 보이니?', 뭐 이렇다고나 할까요? 이쁜 출연진 때문에 별점은 3개입니다.
2005/07/15 13:19 2005/07/15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