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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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루다 보았습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사실 화려한 출연진과 한국판 'Love Actually'라는 기대보다는, 이 영화의 감독이 '민규동' 감독이라는 점이 저에겐 더 큰 관심이었습니다. 민규동 감독은 바로 제가 열광하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공동 감독 중 한 사람이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민 감독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이 후 약 6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게 된 영화이니까요.

역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답게, 각기 다른 6개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엮어나갑니다. 2005년 한국 영화계의 중심에 서있다고 할 수 있는 두 남녀 배우, 황정민과 엄정화 외에도 김수로, 임창정, 윤진서, 주현 등 연기력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케스팅이었구요. 내용과 전개에서도 웃음과 감동을 모두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사실 이 각본에 이 출연진이면 어떤 감독이 만들어도 어느 정도는 만들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6개의 이야기들을 어색함 없고, 느슨해지는 부분 없이 정말 물 흐르듯 깔끔하게 보여주는 능력은 아무 감독이나 갖고 있는 능력이 아니겠죠.

뮤직비디오 같은 예고편으로, 예고편에서부터 정말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였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영화였습니다. 뭐, 예고편에서 과장된 점이 없지는 않지만요. 특히 예고편의 황정민은 상당히 멋진 형사처럼 나오지만 영화 속의 모습은 옷차림이 7~80년대 홍콩영화에서나 볼 법한 형사로 나오네요.

여러 계층, 여러 상황을 대변하는 등장 인물들을 보면서, 힘들지만 인생은 아직은 살아볼 만 하다고 다시 느끼게 되네요. 영화 마지막의 인용구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를 되뇌에 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사족으로, 영화 속 영화관에서 형사 역할인 황정민이 자신이 연기한 또다른 영화의 악당으로 출연한 장면을 보는 장면은 이 영화 압권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또 사족으로, 황정민의 권총을 손에 넣은 엄정화의 대사 'This is the war, and we are the soldiers'는 영화 'the Matrix reroaded'의 대사입니다.
2005/10/23 14:34 2005/10/23 14:34

이 영화는 2주전쯤 본거 같은데 포스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영화를 재밌게 보지도 않았고, 오히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어설픈 영화였기에 글을 쓰고 싶은 의욕이 떨어졌습니다. 허나, 집에서 조용한 일요일 오후를 보내면서 이 영화와 관..

정타임

제 생각과는 많이 달라서, 트래백을 남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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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주변 사람들 말로는 '새드무비'가 내 생애~'보다 별로라네요. 그래서 '새드무비' 고민 중입니다.^^;;

정타임

아... 혹시나 했는데, 새드무비 정말 고민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