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의 세번째 이야기 '말과 소년'. 앞서 읽은 두 이야기가 '나니아'만을 다루고 있는 본편이라면 세번째 이야기 '말과 소년'은 확장편의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겠다. 내용 자체도 주인공도 '나니아'의 국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주무대도 나니아의 이웃 나라인 '아첸랜드'와 사막을 두고 떨어져있는 '칼로르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왕자와 꼭 닮은 거지(소년)은 어릴 적 TV 속 인형극으로 보았던 '거지 왕자'를 떠오르게 했고 신탁에 의해 소년이 결국 돌아와 왕이 된다는 이야기는, 살은 크게 다르지만, 그리스 신화 속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
소년의 모험담이자 성장소설로 영화화된다면 상당히 재밌을 내용이지만, 영국인의 오만함이 담겨있는 조금은 불쾌하기도 한 소설이다. 야만국가이자 적국으로 묘사되는 칼로르멘의 모습은 노골적으로 아랍국가와 인도를 섞어놓은 듯하고 정의의 편으로 묘사되는 아첸랜드는 영주와 기사도가 존재하는 중세 유럽의 국가의 모습이다. 유일신 아슬란과 비교했을 때 갈로르멘의 신들도 은근히 멸시되기도 한다. (부시의 아랍국가에 대한 '악의 축'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할까? 나니아의 모습은 국왕의 존재를 제외한다면 모든 국민이 평등한 고대 그리스의 모습과 유사하다.)
하지만 여전히 재미있고 폭력적인 순간을 건너뛰는 것도 여전하다.
이제 네번째 이야기로~!!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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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 말과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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