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 마지막 전투

장대한(?) '나니아 연대기'의 마지막 이야기 '마지막 전투'.

사악한 원숭이 시프트의 음모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완결편답게 시작부터 음울하다.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되고 결국에는 최악으로 치닫는 우리의 주인공들... 우리 세계의 아이들도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지난 후에야 등장한다. 또 지난 모든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주인공들의 죽음과 나니아의 멸망, 하지만 모든 것이 철학자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따른 현실은 이상적 본질의 모방일 뿐이라고 작가가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우리 인류는 언제쯤 우리의 '진짜 나니아'를 찾을 수 있을까?
2006/01/23 00:40 2006/01/23 00:40

나니아 연대기 : 은의자

'나니아 연대기'의 여섯번째 이야기 '은의자'.

이제 4남매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지난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 등장하여 유치한 아이에서 괜찮은 아이로 성장한 '유스터스'와 그의 친구이자 돼먹지 못한 아이 '질'이 등장한다.

처음부터 어긋나는 이들의 임무,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아슬란 발바닥 안'이라고 모두 아슬란의 뜻대로 되어간다. 눈치 있는 독자라면 중간에 등장하는 복선으로 진행을 어느 정도 눈치는 챌 수 있겠다. 실종된 왕자의 이야기는 예전에 들어본 듯한데 정확히 무슨 이야기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니아 연대기다운 흥미롭고 빠른 전개는 상당히 어려운 임무임에도 독자에게까지 중압감을 주기보다는 내용의 흐름에 몰두할 수 있게한다.

이제 이 연대기의 총 7편 가운데 한 편이 남았다. 다음에 다시 나니아로 오게되면 그때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하는데...
2006/01/21 09:26 2006/01/21 09:26

나니아 연대기 : 새벽 출정호의 항해

'나니아 연대기'의 5번째 이야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이제 피터와 수잔은 나이가 들어 나니아로 올 수 없게 되고 아직 어린 에드먼드와 루시 만이 나니아로 가게 된다. 하지만 남매의 친척 유스터스도 같이 가게 된다. 그리고 나니아의 아직 어린 캐스피언 왕까지 포함해 4남매를 잊는 에드먼드, 루시, 유스터스, 캐스피언의 제 2기 사인조가 탄생!

'새벽 출정호'는 전작 '캐스피언 왕자'에서 캐스피언이 왕으로 등극하면서 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출정을 시작한다. 끝없는 바다의 항해는 그리스의 고전이자 꾀주머니 '오디세우스(로마명 : 율리시즈)'가 트로이 전쟁 이 후 고국으로 돌아가기 까지의 과정을 담은 '오딧세이'를 연상시킨다. 또 소설 중 에드먼드의 말에서 이 고전을 참고했다고 실토한다.

아쉽게도 제 2기 사인조도 마지막이다. 에드먼드와 루시도 다음번에는 나이가 들어 나니아에 올 수 없다고 한다.

앞선 작품들과는 달리 항해라는 큰 틀 안에 여러 섬에서 일어나는 여러 신비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독자를 확 끌어들일 만한 구심점이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다. 또 그래서 읽는 데 조금 오래 걸렸다.

소설에서 표현된 환상적인 내용들이 스크린에서는 어떻게 표현될 지, 아직 먼 이야기지만, 궁금하다.
2006/01/16 20:35 2006/01/16 20:35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나니아 연대기'의 네번째 이야기 '캐스피언 왕자'.

우리 세계의 시간으로 약 1년 후 나니아를 다시 찾은 네 남매의 이야기로, 아마도 이미 영화화된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후속편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한다. '말과 소년'은 나이든 남매가 등장하여 문제가 없겠지만 '캐스피언 왕자'는 미리 만들지 않으면 출연 배우들이 다 자랄 수 있기에...

역시나 이번의 적인 '텔마르' 사람들에 대해서도 상당한 인종적 편견이 보여진다. 그리고 확연히 구분되는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 구분도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보다 뚜렸하게 보인다.

'바쿠스'('디오니소스'의 로마식 이름)와 '실레노스' 그리고 바쿠스의 여성 추종자들(광신도들)이 벌이는 축제가 스크린에서는 어떻게 표현될 지 사뭇 기대가된다. 신화에 따르자면 상당히 음탕한 축제인데 소설에서 그 축제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신화대로 보여준다면 등급이 상당히 올라가겠지만...

움직이는 수 많은 나무들은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의 한 장면이 그대로 머릿속에 그려진다. 다음 이야기로~!
2006/01/07 22:48 2006/01/07 22:48

나니아 연대기 : 말과 소년

나니아 연대기의 세번째 이야기 '말과 소년'. 앞서 읽은 두 이야기가 '나니아'만을 다루고 있는 본편이라면 세번째 이야기 '말과 소년'은 확장편의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겠다. 내용 자체도 주인공도 '나니아'의 국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주무대도 나니아의 이웃 나라인 '아첸랜드'와 사막을 두고 떨어져있는 '칼로르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왕자와 꼭 닮은 거지(소년)은 어릴 적 TV 속 인형극으로 보았던 '거지 왕자'를 떠오르게 했고 신탁에 의해 소년이 결국 돌아와 왕이 된다는 이야기는, 살은 크게 다르지만, 그리스 신화 속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

소년의 모험담이자 성장소설로 영화화된다면 상당히 재밌을 내용이지만, 영국인의 오만함이 담겨있는 조금은 불쾌하기도 한 소설이다. 야만국가이자 적국으로 묘사되는 칼로르멘의 모습은 노골적으로 아랍국가와 인도를 섞어놓은 듯하고 정의의 편으로 묘사되는 아첸랜드는 영주와 기사도가 존재하는 중세 유럽의 국가의 모습이다. 유일신 아슬란과 비교했을 때 갈로르멘의 신들도 은근히 멸시되기도 한다. (부시의 아랍국가에 대한 '악의 축'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할까? 나니아의 모습은 국왕의 존재를 제외한다면 모든 국민이 평등한 고대 그리스의 모습과 유사하다.)

하지만 여전히 재미있고 폭력적인 순간을 건너뛰는 것도 여전하다.

이제 네번째 이야기로~!!
2006/01/05 19:47 2006/01/05 19:47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영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영화를 보면서 원작 소설의 중요한 장면을 모아 영화화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는 원작 소설에 상당히 충실한 편이다. 영화가 짧은 이유가 원작을 압축했기 때문이 아니라 원작이 짧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소설의 내용을 대부분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영화가 더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소설에서는 몇 줄 안되는 부분을 영화에서는 몇 분 혹은 십 몇 분 정도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영화의 도입부나 마지막 전투 장면이 특히 그렇다. 자막의 번역은 많은 부분 한글판 소설에 의존하고 있다. '빔방', '옷짱'...

물론 완벽하게 같지는 않다. 몇몇 부분은 영화에서는 좀 더 극적으로 또 볼거리를 풍부하게 하려고 각색한 부분도 있다. 영화가 각색한 내용으로 좀 더 아동용이 된 듯하면서도, 소설에서 얼렁뚱땅 넘어가는 폭력적인 부분도 영화에서는 좀 더 자세히 보여줌으로서 좀 더 높은 연령층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제 다음 이야기로~!!
2006/01/04 18:17 2006/01/04 18:17

나니아 연대기 : 마법사의 조카

총 1000페이지가 넘는 7편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나니아 연대기'의 첫번째 이야기 '마법사의 조카'. 총 6부작으로 기획된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유일하게 영화화되지 않을 이야기일 듯하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보았다면 분명히 궁금했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1000여 페이지 중 첫번째 이야기의 140페이지를 숨가쁘게 달려온 지금, 이제 나는 알겠다. 나니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마녀가 나니아에 어떻게 있을 수 있었는지, 나니아의 왕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네 남매 훨씬 전에 나니아를 찾아온 아담의 아들과 이브의 딸이 누구였는지도...

또 나니아의 창조와 나니아에 다가올 재앙의 예언과 더불어, 교육용 교재라는 위상에 걸맞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한 경고도 담고 있다. 우리의 세계가 예전에는 연못이었던, 말라버린 구덩이가 되지 않길 바란다. 아직도 그 구덩이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앞으로 몇일 간 긴긴 겨울 밤은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합숙해야겠다. 나니아 연대기를 재밌게 봤다면 반드시 읽어보기~!
2006/01/03 23:00 2006/01/03 23:00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2005.12.28.

기나긴 '나니아 연대기'의 첫번째 이야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개봉일이 29일인줄로 철썩같이 믿고 있다가, 어제 CGV 사이트에서 28일의 상영시간표를 확인해보니 어제부터 상영을 시작했더군요. 잽싸게 가서 보고왔습니다.

본 느낌은 '판타지의 로망이 있고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하는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귀여운 4남매와 말하는 동물들 뿐만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친숙한 판과 켄타우로스,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하는 '사자, 마녀 그라고 옷장'은 저를 동심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좀 티나는 CG합성과 착한 편의 CG에 비해 어설퍼 보이는 나쁜 편 괴물들의 모습들이 아쉽기는 합니다. '킹콩'에서도 여성의 긴 머리가 옥의 티로 문제가 되었는데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그 점이 옥의 티로 보입니다.

하지만 귀여운 4남매와 말하는 동물들, 신화 속 등장인물들은 그런 단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재미와 흥분을 제공합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심오한 내용과 대단한 볼거리로 중무장 했었지만, 그 심각함으로 압박을 줄 뿐 TRPG에서 느껴봄직한 '로망'을 느낄 수는 없었거든요. (참고로 저는 1998년부터 TRPG를 해왔답니다.) 전설의 동물, 유니콘을 탄 주인공이나 곰 세 마리가 끄는 설매를 탄 마녀는 정말 '로망'이 철철 흐른다고 해야겠습니다. 특히 '마녀' 누나(?)는 고약한 성질만 뺀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케릭터입니다. 마법지팡이와 검을 동시에 휘두르는 모습의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와 비슷하네요. 두 자루의 검을 휘두를 때의 그 카리스마는 압권이었습니다.

내용의 전개는 어찌보면 단순할 정도로 예상이 가능합니다. 저연령층까지 포용하는 내용이기에 선과 악의 구분도 참으로 단순명쾌하구요.

제 2차 세계 대전 중 영국에서 시작되는 이 영화에서 '영국'이라는 설정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반지의 제왕의 네 명의 호빗처럼 이 영화의 4남매도 'United Kingdom'의 4개 왕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착한 편을 이끄는 '아슬란'이 사자라는 점도 마찬가지겠구요.

아슬란을 보좌하는 녀석이 '켄타우로스'라는 설정은 그리스 신화의 켄타우로스의 모습을 차용했나봅니다. 그리스 신화의 수 많은 영웅들은 대부분 현명한 스승인 '켄타우로스'의 가르침을 배웠답니다. 그 켄타우르스 중 유명한 '케이론'이 있지요. 판은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 신화 속 종족이지요. 또 '희생과 부활'이라는 개념은 모두 익히 알고 있을 성경에서 차용했겠지요.

총 6부작으로 기획되었다는 이번 시리즈의 첫번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시리즈의 첫단추를 끼우는 작품으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엔팅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찾아올 후속편들이 기대되더군요. 별점은 4.5개입니다.

덧붙여,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이 영화도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앞으로 5편이나 남은 시리즈 촬영기간동안 아이들이 몰라보게 커버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드네요. 제발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CG처리는 나중에 한다고 해도 주인공 등장 장면은 빨리 촬영해 뒀으면 좋겠습니다.
2005/12/29 11:30 2005/12/29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