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 in 7월 25일 압구정 클럽

7월 25일 이름도 생소한 '압구정 클럽'에서 있었던 '수리수리 마수리'라는 제목의 공연.
장소는 생소한 곳이었지만 참여한 밴드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는 세 팀들이었구요.

첫번째는 바로 '바다비'에서 자주 보았던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로 밴드 구성의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쉽게도 늦게 도착해서 공연은 절반 정도 밖에 보지 못했는데,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신곡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07/08/15 20:16 2007/08/15 20:16

정민아 - 상사몽(相思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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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에 '퓨전 국악'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정민아', 그녀의 뜨거운 데뷔 앨범 '상사몽'.

가요계에 몇년전부터 간간히 불고 있는 '대안 열풍'. 작년 '두번째 달'의 성공 이후 '퓨전' 혹은 '크로스오버'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고 올해는 '정민아'라는 가야금 연주자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퓨전 국악'을 들려주는 앨범 '상사몽'을 살펴봅니다.

국악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엇이 되어'을 첫곡으로 시작하여,  해금(아마도 그녀의 단짝 공경진의 연주)와 베이스와 함께 하는 경쾌한 퓨전 국악 연주곡이라고 할 수 있는 '바람 부는 창가에서'로 이어집니다.  제 기억에 '바람 부는 창가에서'는 공연에서 정민아가 말하 길, '공경진을 위한 곡'이로고 한 만큼 해금의 선율이 중심이 되는 곡입니다.

퍼커션, 콘트라베이스, 해금과 함께한 '새야 새야'는 어린 시절 동요를 다시 떠올리며 감상에 빠져들게 할 만합니다. 앨범 타이틀과 같은 제목의 곡 '상사몽(Radio Edit)'은 '작사 황진이'라고 써있는 것을 보아 황진이의 시조를 가사로 했나봅니다. 연정이 지나쳐 생기는 병인 '상사병'에서 차용한 제목처럼,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지만 꿈에서라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심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사에서 절절히 뭍어나는 그리움은 심금을 울리는 첼로의 선율로 배가 됩니다. 두 사람이 만나길 바라는 '중도'는 아마도 모든 차별을 뛰어넘은 그런 이상세계가 아닐까합니다.

이어지는 '노란 샤스의 사나이'는 상당히 오래전에 발표된 가요(1961년)를 그녀의 감각으로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보사노바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녀의 음악이 왜 퓨전 국악이라고 불리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합니다. 그녀의 꺾어지는 창법과 세련된 리듬이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미나 탱고' 역시 퓨전 국악을 이어가는 곡으로 '보사노바'에 이어 '탱고'와 국악이 만난 연주곡입니다. 아코디언과 가야금의 너무나도 멋진 어울림은 고풍스러운 유럽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다는 느낌마져 들게합니다. '미나 탱고'의 '미나'는 그녀의 이름 '민아'를 발음대로 쓴 듯하네요.

독특한 제목의 '로봇 일기'는 제목에서주는 예상과는 달리 '퓨전'보다는 '국악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가사가 재밌습니다. 로봇이 녹슬어가는 모습을 가사에 담아 무너지는 마음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Lullaby of Birdland'는 '째즈'와의 만남을 들려주는 곡으로, 여러 뮤지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던 '스탠다드 째즈 넘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곡 '뱃노래', 역시 '새야 새야'와 같이 우리 민요를 그녀의 감각으로 되살려낸 곡입니다. 유유히 흘러가는 물과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보너스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상사몽'의 'Original Version'입니다. 'Radio Edit'이 4분에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Original Version은 6분이 넘습니다. 시간이 넉넉한 만큼 구슬픈 연주를 더 즐길 수 있죠.

홍대 클럽 공연에서 털털한 모습의 그녀만 보다가, 언론에 소개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낯설기까지 하네요. 일부 언론에서 그녀의 음악을 '퓨전 국악'과 더불어 '월드 뮤직'이라고 소개하는데, '월드 뮤직'이라는 소개는  다시 한번 재고해야하지 않을까요? 저에게는 '월드 뮤직'이라고 함은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이되는 미국과 영국, 미국에 이어 세계 제 2위의 음반 시장을 갖고 있는 일본, 그리고 서유럽, 한국 정도를 제외한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제 3세계의 토속적 혹은 민속적 음악'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국악이 민속적 음악의 성격이지만, 우리가 우리의 음악을 '월드 뮤직'이라고 부르는 것은 좀 웃기다는 생각입니다. 다분히 서구적인 시각이라는 거죠. 우리까지 그런 시각을 고수할 이유가 있을까요?

'퓨전 국악'을 표방하는 '정민아'의 음악이 한국 음악계에서 '국악'이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요계'의 위기가 찾아온지 몇년 째이지만, 가요계 자체의 체질 개선보다는 외부에서 '대안'을 찾으려고 해왔고 그런 시도들은 거의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그녀의 후발 주자들의 성공으로 음악 주류의 변방에 있었던 '국악'이라는 장르가 한국 대중 음악의 단순한 '대안'이 아닌 '주요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2007/02/10 17:19 2007/02/10 17:19

정민아 in 1월 19일 salon 바다비

세번째는 얼마전 앨범을 발표한,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의 순서였습니다. 알고보니 수 많은 관객은 대부분 '정민아'를 보러 온 듯했습니다. 바로 전날, '화제집중'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다고 하네요.

기대에 부응이라도 한 것인지, 세 명의 세션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세션과 함께 하는 모습은 처음인데, 해금에는 그녀의 친구이자 바다비에서 몇 번 보았던 '공경진'이었습니다.

그녀를 보기위해 온 관객들이 서운하지 않은 풍성한 공연이 약 40분간 이어졌습니다. 같은 전통 악기인 해금뿐만 아니라, 베이스나 퍼커션과 함께하는 '퓨전 국악'의 발견이라고 할까요? '정민아'가 바다비 부흥의 원동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007/01/20 14:13 2007/01/20 14:13

정민아 in 12월 9일 salon 바다비

이어지는 순서는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였습니다. 예전에 EP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앨범이 나왔다네요. 앨범 제작사가 연말이라 바빠서 홍보는 내년 1월부터 한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듣기 힘든 가야금 연주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연주보다도 곡과 곡사이 멘트가 있을 때마다 이슬(?)을 넘기던 모습이 더 기억에 남네요.

2006/12/21 21:29 2006/12/21 21:29

정민아 in 8월 25일 클럽 빵

마지막은 홍대 클럽에서는 희귀한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였습니다. 째즈 보컬과 함께 듣는 가야금 연주가 의외로 매울 잘 어울렸습니다. 12현의 가야금이 들려주는 선율은 독특하면서도 편안했습니다.

2006/08/27 18:26 2006/08/27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