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새벽 in 3월 3일 SoundHolic

공연의 마지막이자 하이라이트 '푸른새벽'. 아마 이 날 관객의 대다수가 '푸른새벽'을 보기위해 온 듯합니다. 더구나 2집에 수록될 곡들만 들려준다니 그 기대는 대단했지요.

보컬&키보드의 한희정씨의 말에 따르면 원래는 지나가는 말로 2집 수록곡들로 공연을 할까했는데 파스텔뮤직 관계자분들이 진짜로 레이블 공연에서 2집 수록곡들만 한다고 광고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곡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2집 발매는 가을 즈음을 목표로 하고 있다네요. 하지만 이번처럼 또 2집 곡으로만 공연을 하게된다면 2집을 빨리 만나볼 수도 있다는군요. 물론 지나가는 말이지만 진짜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요?

아, 공연에서 들려준 곡들 이야기를 빼먹을 뻔했군요. 1집 수록곡들과 비슷한 분위기로 역시 '푸른새벽'의 노래라는 느낌이 들게합니다. 한희정씨의 보컬은 역시 좋네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05/03/05 00:41 2005/03/05 00:41

스무살 - 푸른새벽


 

'푸른새벽', 이 밴드의 노래가 좋다고 입소문으로만 들어왔습니다. 정말 '스무살' 이 곡 한 번 들으니 헤어나올 수가 없네요.

남녀 이인조 밴드로 두 멤버는 클럽 공연에서 만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의기투합하여 '푸른새벽'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내게 되었다는군요. 의기투합한지는 오래되었지만 한희정씨 개인적인 사정으로 2003년이 되어서야 앨범이 나왔다고 합니다. 아마 한희정씨가 '더더'의 3집부터 참여했기에 그 때문인가 봅니다.

2003년 한희정씨가 참여한 두 밴드의 음반이 각각 나옵니다. 2월에 푸른새벽의 1집이, 4월에는 더더의 4집이 발매되지요. 더더 4집의 경우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지요.

저도 더더 4집이 그 상을 받았다는 걸 알고나서 들어보았습니다. 제 느낌은 음반판매량만 빼놓고 생각한다면, 보컬이 좋고 첫곡 'In'을 시작으로 좋은 곡들이 다수 수록된 상당한 수준의 앨범이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보컬이 한희정씨라고 알게 되었지요.

'스무살'을 처음 들었을때 한희정씨의 목소리와 같다는 걸 알고 좀 놀랐습니다. 아니 한희정씨가 확실하다고 확신했지요. 더더 4집은 제가 본전 뽑을 만큼 들었기에 목소리를 혼동할 리가 없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한희정씨의 보컬을 좋아합니다. 좀 메마르면서도 맑은 느낌, 그 느낌이 슬픈 노래를 더 돋보이게 하거든요.

더더 4집의 타이틀 곡 '그대 날 잊어줘'같은 경우, 개인적으로는 좀 마음에 안드는 곡이었습니다. '그대 나를 잊어줘...', 이 후렴구 부분에서 가사와 보컬이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뭔가 흐느적거리는 느낌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더군요.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In'이 더 마음에 듭니다. 제가 더더 4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곡 중 한 곡이기도 하구요.

한희정씨 보컬의 매력이 최대로 뿜어져 나오는 곡이 바로 '스무살'이 곡이라고 생각되네요. 메마른, 조금은 퇴폐적인 느낌도 나는 보컬에 가사와 연주가 더해지면서 몽환적이며 중독성이 심한 곡을 이루고 있다고 할까요?

이 글을 쓰면서 푸른새벽 1집과 더더 4집을 다시 들어보고 있는데 같은 목소리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군요. '스무살'과 'In' 두 곡을 비교해 보면, 푸른새벽의 한희정씨는 조금은 음침하며 아까 언급한 '퇴폐적'인 느낌이 난다면, 더더의 한희정씨는 맑고 좀 더 밝은 느낌이 듭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두 앨범에서 서로 다른 분위기를 소화해내는 모습에서 노련미(?)가 풍겨지네요.

'스무살' 보컬, 가사, 연주 빠질 데가 없이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이 곡이 너무 좋아서 같이 수록된 다른 곡들의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할까요?

'난 스무살 시절에 뭐 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너무 생각없이 보낸 듯도 하고, 너무 쉽게 보낸 듯하여 후회도 좀 됩니다.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면 책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는 점 정도 밖에 없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지금에 나를 만들었기에, 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좋게 생각하고 싶네요.
2005/01/08 22:11 2005/01/08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