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을 미적미적 읽다가 지난주에 큰 마음 먹고 확 읽어버린 '전경린' 작가의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주인공 '혜규' 뿐만 아니라, 혜규의 가족들, '어머니', '혜도', '혜진', '혜미' 그리고 친척과 친구들, '인채', '예경', '순이'... 모두 서로 다른 모습의 '그것'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두 '사랑'이라 부른다.

고향으로 돌아온 혜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와 혜규로부터의 '위로'와 '포용'... '죽을 만큼 사랑한다'가 아니라 '사랑하기에 살아간다'...


"영혼이라는 말은 그 속에 존재의 복수를 함유한 단어일 거야. 사랑이 없다면 우린 모두 저마다 혼자인 이교도들이야. 소통이 안돼, 저마다 다른 것을 믿고, 다른 사람의 신념을 사이비라고 일축하지. 난 내가 믿는 것을 세상에 단 한 사람, 혜규 너와 함께 믿고 싶어. 우리가 한 영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랑이 삶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그래서 천국의 문 앞에서 되돌아오고 되돌아오는 구름처럼 물처럼 바람처럼, 안개와 눈과 비처럼, 늘 우리 곁을 이렇게 서성이며 감고 도는 것이라 해도, 우리가 하나의 영혼으로 이 세상을 안을 수 있다는 것을 당신과 믿고 싶어."

혜규는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믿는 것을 나도 믿어요. 정말 믿어요."


죽도록 슬프지만, 그럼에도 공허를 채울 수 있는 삶의 특별한 어떤 것, 희망, 그 긍정의 힘... 나도 믿고 싶다.

그녀의 다른 소설들이 읽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