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길어버린 손톱을 짧게 깎았다.

손톱이 길었을 때와는 달리

그 짧은 손톱으로 씨디속지를 꺼내기가 참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

그대를 향한 내 기억의 손톱도 닳고 닳아

그렇게 짧아져버릴 날이 오겠지요.

그때가 되면 그대를 기억하는 일이

그대 얼굴을 떠올리는 일조차도

짧은 손톱으로 씨디 속지를 꺼내보는 일처럼

힘든 일이 되고 말겠죠.


시간이 지나 손톱은 다시 자라나겠지만

그 손톱은 예전의 손톱이 아니듯...

내 마음 속에도 또다른 누군가에 대한 기억이 자라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