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루마씨 팬인 나로써는 이 앨범의 리뷰를 쓴다면 분명 한 쪽으로 치우쳐질 수 밖에 없다.
이루마를 첨 알게된 것은 피아노를 중심으로 하는 뉴에이지에 관심을 갖게된 2001년 즈음이다.
너무나 유명한 유키 구라모토을 시작으로 이사오 사사키, 스티브 바라캇 그리고 이루마까지... 그 당시에 찾아 듣기 시작했었다.
맑고 울림이 있는 피아노 음색이 특징인 유키 구라모토, 그 당시 나는 그의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SAILING IN SILENCE 부터 사서 들어보기 했지만 역시 한 두번 듣고는 구석에 처박혀 버렸다.(요즘은 좋아지기 시작해 다시 꺼내 들어보고 있다.)
젊고 재능이 넘치는 스티브 바라캇, 꽤나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낸다. 스트링이나 색소폰 뿐만 아니라 드럼, 일렉트릭 기타까지 동원해서 밝고 너무나 긍정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가장 최근의 정규 앨범 'All about us' 정말 강추!!...이 사람은 크로스오버에 가깝다나?...이루마 다음으로 좋아하는 뉴에이지 아티스트...
이사오 사사키, Sky walker라는 곡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졌고, 위에 두 아티스트에 비해 이루마와 음악적으로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우리나라에서 소속사도 이루마와 같아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에는 시노자키라는 음악 파트너의 현악기가 많이 사용된다.(바이올린, 얼후 등...) Skywalker외에도 Moon River도 추천...
이루마의 음악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된 때는 그의 두번째 앨범 First Love때 부터이다. 솔직히 첫번째 앨범은 별로 였다. 하지만 왠걸 First Love는 정말 주옥같은 곡들로 가득 차 있어 정말 버릴 곡이 없다. 그후 지금까지 정규앨범과 OST를 포함해 4장의 앨범이 나왔지만 First Love를 뛰어넘는 앨범은 아직 없다.
이루마의 음악이 장점이라면, 유키 구라모토처럼 청명함이나 우수는 덜 할지 모르지만, 아기자기한(?) 음색을 최대한 사용한다는 점이다.
조금 소박하면서도 힘이 있고, 즐거움, 기쁨... 그리고 말로 담을 수 없는 감정들... 그런 것이 그의 음악이다.
그리고 그의 음악을 더 인상깊게 해주는 것은 앨범 북클릿마다 있다는 그의 짧은 글들이다.
2번째 앨범 발표 후 이루마는 어떤 인터뷰에서 영화음악에 관심이 있고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고한 얼마후 영화 '오아시스'의 이미지 앨범 'Oasis & Yiruma'와 클레이메이션 '강아지 똥'의 OST가 차례로 발표된다. 이 앨범들에서도 '역시 이루마구나..'할 만한 음악들을 들려준다.
2003년 10월세번째 앨범 'From the Yellow Room' 발표하고 시작한 공연활동을 마치며 영국으로 돌아가기전 그의 팬들을 작은 선물이 하나 날아왔다.
'Nocturnal lights...they scatter'라는 타이틀의 앨범...
앨범 발표 전의 이야기처럼 피아노 연주곡 외에도 실험적인 곡들과 보컬곡이 수록되어있다. 트랙들 사이사이의 전자음과 째즈풍의 곡들은 피아노를 중심으로 했던 그의 전 작품들과는 역시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그 분위기는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잘 어울린다. 마지막 트랙과 히든 트랙으로 들어간 2곡의 보컬곡도 또한 그렇다.(작년 즈음인가 '스티브 바라캇'이 보컬 앨범을 발표한다고 했을때 '강아지 똥' OST에 수록되어 비교적 괜찮은 보컬을 들려주었던 'Dream'을 떠올리며 이루마의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이루마씨는 언제쯤 보컬 앨범을 낼지 물은 적이 있었다.)
새로운 시도...역시 젊은 뮤지션답게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종로 영풍문고에서 우연히 본 그의 쇼케이스에 그는 밝고 수줍은 모습이었다.) 이런 시도들이 바탕이되어 이루마가 영화음악 쪽에서도 성공을 하리하는 기대가 담긴 예상을 해본다.
역시나 난 편견에 휩싸여 이번 앨범에 별 4.5개의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