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이마트에 갔다가, 새로운 맥주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카스 레드', '카스 라이트', '카스 레몬'으로 다분히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준 '카스맥주'에서 새로운 '카스2X'를 홍보 중이었습니다. '2X'하니까 갑자기 떠오르는 이름이 있더군요.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가 바로 그 얼굴이었죠. 요즘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이민호가 등장하는 티져 동영상이 한참 홍보 중인데, 바로 '2X'가 등장하는 동영상이었거든요.

제목처럼 '대한민국의 제조업은 음악과의 조우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하네요. 전통적으로(?) 뮤지션들과 연계하여 TV 광고 및 음원을 제작해온 삼성전자는 자사 브랜드 '애니콜'을 위해 '애니모션', '애니밴드' 등에 이어 작년에는 '소녀시대'와 조우하여 '햅틱모션'이라는 음원을 발표했었죠.

올해 LG전자에서는 '싸이언'의 새로운 제품인 '롤리팝'을 발표하면서 'YG패밀리'와 손잡고 '빅뱅'과 '2NE1'이 참여한 '롤리팝'이라는 음원과 뮤직비디오, TV 광고를 통한 '원 소스 멀티 유즈'릉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태희'가 등장하는 '쿠키폰'에는 광고 배경 음악을 시작으로 '쿠키폰'에만 탑재되는 벨소리 음원들을 '파스텔뮤직'과 손잡고 만들었구요. 이 벨소리들 가운데 '요조'의 '허니 허니 베이비'는 얼마전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을 통해 공개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LGT 전용 브랜드인 '캔유'는 최근 'Bling Bling'이라는 폰을 발표하면서 역시 '파스텔뮤직'과 손잡고 'Bling Bling'이라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환상의 짝궁'이라고 할 만한 'Sentimental Scenery(SS)'와 '타루'가 조우하여 만든 곡으로 타루 버전의 'Bling Bling'이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을 통해 공개되었고 SS 버전도 공개 예정에 있습니다.

제조업과 음악이 조우하면서 나온 음원들,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좋은 점은 광고하려는 제품을 때고 음악만으로도 완성도가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품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음악만 들었을 때는 전혀 제품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제품과 음악을 같이 생각했을 때는 분명 제품에게 시너지 효과가 있을 법할 정도로 음악이 빛을 내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제조업계와 음반업계의 윈윈 전략이라고 할 만합니다.

침채의 길을 걷고 있는 음반시장에서 작지만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음원의 발주주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계에 음반업계가 종속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기우가 생기기도 하네요. 서로 윈윈하며 그런 일이 없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