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끊긴지 오래된 정원.

그곳은 너무나 낡고 오래되어서,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없을 만큼

마음대로 자라난 이름모를 수풀이 무성하고

언제 마지막으로 사람이 앉았을지 모르게

시간의 먼지가 뽀얗게 쌓인 낡은 벤치와

그안에서 영영 흐르지 않을듯한 시간처럼

시침과 분침이 사라져버린 시계탑이 있는.

그저  고요한 물 소리와 허망한 바람 소리

나무가지 끝에 은은히 퍼지는 새소리와

작은 동물의 울음소리만은 들을 수 있는.

이제는 그 낡음과 오래됨의 불편함으로

도저히 가꾸고 꾸미기 어려울 만큼 황량한.


그래도, 그래도 찾아와준다면,

오래된 정원, 내 마음의 정원으로.

언제나 그대를 위해 열어놓을게

낡고 오래된 정원, 그 정원의 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