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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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뮤직 7주년 기념'의 2nd Stage에는, 1st Stage와 비교했을 때는 소박하게도, 두 밴드의 공연이 준비되었습니다. 바로 '짙은'과 '도나웨일'이었죠. 장소도 '상상마당'과 비교했을 때, 소박한 그리고 친근한 'SSAM'으로 준비되었습니다. SSAM은 정말 오랜만이어서, 홍대에 컴백(?)한 후 처음이었네요.

전철과 지하철이 아닌 좌석버스를 타고 홍대로 향했는데, 토요일이라 교통체증이 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넉넉하게 시간을 잡았지만, 대략 40분 밖에 걸리지 않아서 오후 4시 10분 경 홍대역에 도착했습니다. 티켓팅이 5시 30분부터라니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서 조금 거리를 걸었지만, 체력 문제로 조금 걷다가 그냥 SSAM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골목골목을 걸어보았는데 많이 변했더군요. 가게도 많아지고 사람도 많아지고, 더 복잡해진 느낌이라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4시 40분이 넘어서 SSAM 도착했으나 아직 리허설 중인듯했고, 일찍 온 사람은 없어서 계단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티켓팅 시작 시간인 5시 30분이 되었고 당연히도 1번 티켓을 받았습니다.

'작은 별, 달, 밤'은 늦지 않게 시작되었고, 오프닝은 바로 '한희정'이었습니다. 첫 곡은 최근 일련의 공연들에서 애창되는 '우리 처음 만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짙은'의 없는 인연(?)을 이야기하고 그녀가 요즘에 밀고 있는 곡 '러브레터'를 들려주고 내려왔습니다. 두 곡이라 너무 아쉬웠죠.

'짙은'은 '오박사'를 비롯한 밴드 세션들, 그리고 지난번 민트 페스타에서도 출중한 연주를 들려준 미모의 첼리스트 'Eterno 지송(성지송)'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1집의 첫 곡이기도 한 '나비섬'이었습니다. 안개가 '짙은' 새벽같은 노래들을 들려주는 '짙은'의 오프닝 곡으로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아름다운 첼로의 선율까지 더해져, 앨범으로 듣는 소리보다도 더 좋은 소리들은 정말 감동이라고 할까요?

이어지는 'Secret'은 첼로와 함께 하면서 앨범의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모 핸드폰에 컬러링으로 실리면서 싱글로 공개된 'December'는 원곡도 좋았지만, 지난 공연과 마찬가지로 공연을 통해서 더욱 풍성한 소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첼리스트 지송의 연주는 정말 '작은 별, 달, 밤'이라는 요리에 빠져서는 안될 '필수 양념'이라고 해야겠네요.

앞선 곡들에 비해 경쾌한 느낌인, 비운의 드라마 '트리플'의 수록곡 'Tiny little baby'에 이어서 'travis' 커버곡 한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은은한 첼로의 선율이 이른 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 같은 '아침'과 이제는 희귀앨범이 되었고 음원으로도 듣기가 힘든(하지만 어쩐 영문인지 '네이버 뮤직'에서는 들을 수 있는) EP의 타이틀 곡 'Rock doves'에 이어 파스텔뮤직 7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앨범 수록곡 '동물원'이 1부(?)의 마지막 곡이 되었습니다. 'My Aunt Mary'의 리더 'Thomas Cook(정순용)'의 곡으로 짙은의 목소리를 빌려 더욱 세련되고 멋들어지게 되살아났습니다. 첫 곡, '나비섬'과 더불어 가장 마음에드는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동물원'에 왜 '회전목마'가 있을까요? 놀이동산이 아닌데 말이죠.

사실 2부라고 했지만, 1부와 2부 사이에  또 다른 게스트가 나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세션들이 잠시 내려갔고, 오프닝 게스트인 '한희정'이 다시 등장하여서, 오프닝 두 곡의 아쉬움과 갈증을 풀어주었다고 할까요? '식객' OST에 수록된 두 사람의 듀엣곡 '비밀'을 처음으로 듣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너스로 짙은 1집의 '손톱'도 두 사람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죠.

한희정이 퇴장한 후에는 반복으로 중독성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If'와 공연 제목으로 잘 울귀먹고 있다는 '별, 달, 밤', 가볍고 여유로운 연주와는 달리 여운을 남기는 가사가 인상적인 '괜찮아'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공연에서 들을 수 있엇던 두 곡, '트리플'의 수록곡 'Feel alright'과 EP 수록곡 'Wonderland'로 정규 순서는 끝났습니다. 1부가 서정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2부는 보다 락에 가까운 트랙들로 꾸며졌지만, 그 차이는 모호했습니다. 앵콜 요청에 1집의 타이틀 곡 '곁에'를 마지막으로 '작은 별, 달, 밤'의 막은 내렸습니다.

지난 파스텔뮤직 7주년 공연의 맛보기에 이어, 짙은의 매력을 그야말로 짙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남성들을 사단규모(?)로 대동하는 파스텔뮤직의 '여신 3인방(?)' '한희정', '요조', '타루'와는 전혀 다른 성비의 관객들도 인상적이었죠. 언젠가 찾아올 '큰 별, 달, 밤'도 기대(?)해보죠.

사진은 http://loveholic.net/

2009/09/30 21:30 2009/09/30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