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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out (짙은 단독 공연) in 12월 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홍대 인근의 클럽들에서 열렸던 지난 공연들과는 다르게 이번 공연은 '마포아트센터'라는, 저에게는 다소 생소한 공간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마포아트센터는, 파스텔뮤직을 비롯한 몇몇 뮤지션들의 공연일정에서 본 기억이 있는 이름이지만, 실제로 가 본 일은 없었으니까요. 약도를 확인하고 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서 내려 도보를 선택한 저는, 역시나 '정부의 시설'이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월에 갔었던 '구로아트밸리'도 그렇고, 대중교통의 접근성과는 거리가 있는 위치는 정말 '대한민국다웠다'고 할까요?
공연의 제목은 'Whiteout'으로 '어두워짐' 혹은 '의식소실'을 의미하는 'blackout'과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뜻으로, '많은 눈이 내려 원근감이 사라지고 공간과 경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상'을 의미한답니다. 그날따라 오전부터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이었기에, 선견지명이었는지 탁월한 공연 제목이었죠. 팬클럽을 통해서 조기예매했기에 티켓팅을 하고 확인한 좌석은 OP석 25번, 무려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게 되었기에 너무나도 생생히 경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성용욱 혼자 무대에 올랐던 단독공연과는 다르게, 성용욱, 윤형로 두 사람의 '완전체 짙은'의 첫 단독공연이기에 또 어떤 다른 매력을 발산할 지도 궁금했죠.
Whiteout의 시작은 바로 '달'이었습니다. 그리고 무대 위에는 짙은 두 사람과, 계속 세션을 도와주고 있는 키보드의 '오박사(오수경)'과 드러머, 베이시스트 외에도 네 사람을 더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을 바로 지난 단독공연에서도 세션으로 등장해서 아름다운 첼로 연주를 들려주었던 '성지송'이었고, 다른 세 사람은 현악 세션으로 바이올린 2대와 비올라 1대의 구성으로 성지송의 첼로와 어우려져 현악 4중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좋은 공연장에서 그에 걸맞는, 그리고 이번 공연을 더욱 특별하게 할 소리들을 들려주기 위한 노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White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어둠밖에 난 볼 수가 없어'로 시작하는 점이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짙은의 정규 앨범이 아닌 파스텔뮤직의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싱글로 발표되었던 'December'와 더불어 다음 앨범에는 정식으로 수록되었으면 하는 곡입니다. 이어서 역시 천체 3부작의 하나인 '별, 달, 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3부작의 나머지 하나가 궁금해지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기다려야 합니다.
'a little bit'과 'December'가 이어졌는데, 그 동안 12월이 아님에도 줄기차게 불러온 December는 드디어 제 때를 만나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제 당분간은 공연에서 들려주지 않으려나요? 'Wonderland'에 이어 기타리스트 윤형로가 군대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만들었다는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여러 곡을 만들었다는데, 성용욱의 반대로 대부분 봉인되고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곡인가 봅니다. 성용욱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기타 연주와 함께 윤형로의 보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곡이 좋지 않아서 반대한 것이 아나라, (그럴리 없겠지만) 윤형로의 능력을 경계하여 반대했다고 생각했을 정도로요. 윤형로는 눈물을 삼키며(?) 언젠가는 솔로 프로젝트로라도 선보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아니라고 뒷수습했지요. 밴드 짙은 붕괴의 시발점이 되는 것은 아니겠죠?
1부의 마지막 곡 'Feel alright'은 들으면 들을 수록 매력에 빠져드는 곡으로 차분한 성용욱의 음성과 가사가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느낌이 좋은 곡입니다. 1부의 마지막 곡은 처음 듣는 제목의 곡 '빙하'였습이다. 잠깐의 인터미션 후 2부가 시작되었고 게스트(?)로 '시켜서 하는 밴드'가 등장했습니다. 사실 시켜서 하는 밴드는 짙은 두 사람과 세션들이 '좋아서 하는 밴드'을 패러디해서 만든 프로젝트로, 버라이어티한 공연을 위해 준비되었답니다. 그리고 성용욱, 윤형로를 비롯하여 세션 드러머와 베이스, 그리고 키보드 세션의 오박사까지 일렬로 나란히 않아서 어쿠스틱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바로 지난달 '민트페스타'에서 보여주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침'을 시작으로 지난 '민트페스타'에서 오박사의 아코디언 연주가 인상적이었던 '나비섬'과 '괜찮아'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켜서 하는 밴드'가 내려가고 본격적인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찻집 분위기를 연출했던 1부와는 다르게 좀 더 뜨거운 분위기의 공연을 보여주었죠. 경쾌한 느낌의 'If'를 시작으로, 잡을 수 없는 짙은 안개같은 느낌의 '손톱', '손톱'과 한쌍처럼 이별을 노래하는 손톱의 주인 '그녀'가 이어졌습니다. '짙은'이라는 이름을 처음 기억하게 한 곡 'Rock Dove'는 라이브로 들을 때 더욱 좋았고, 짧지 않았던 공연의 마지막은 'If'이어 경쾌함을 이어가는 곡 'Secret'이었습니다. 단연히도 앵콜 요청은 이어졌고 공연에서 좀 처럼 들을 수 없었던 '이유'를 마지막으로 모든 셋리스트를 마쳤습니다.
'아트홀'이라는 이름만큼 홍대인근 클럽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한 소리가 인상적인 공연이었습니다. 현악 4중주의 보조도 편안한 소리에 한 몫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맨 앞줄이라 그랬는지, 현악 4중주의 소리는 밴드에 가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편안한 좌석은 좋았지만, 고개를 들고 보아야했기에 머리가 좌석에 닿아 졸음이 올 정도로 너무 편안해진다는 점은 단점 아닌 단점이었습니다. 내년 다시 찬바람이 불기 전에 새로운 앨범으로 찾아오겠다는 두 사람, 그 겨울의 시작은 꼭 짙은과 함께하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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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Festa(민트페스타) Vol. 23 : Horizon in 11월 22일 상상마당
조금 긴 휴식이었습니다. GMF 2009와 숲의 큐브릭에서 있었던 할로윈 밤의 '수다쟁이 잭-오 랜턴'을 마지막으로 3주 정도의 휴식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크게 끌리는 공연도 없었고, 연말을 대비해서 체력 비축을 했다고 할까요? 그리고 11월 22일 다시 '홍대 출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22일에 괜찮은 공연들이 겹쳐있더군요 예정되어있던 '민트페스타 vol. 23' 외에 바로바로, 지난 민트페스타에도 출연했었던 '홍대 여신', '한희정'의 단독 공연인 'DawnyRoom Live 2'가 같은 날이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민트페스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브로콜리 너마저'와 'My Aunt Mary'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라인업이 너무나 좋았기에, 역시 벌써 23번째 민트페스타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Mint Fest vol. 23'의 부제는 'Horizon'으로 '지평선(혹은 수평선)'이라는 의미처럼 인디씬의 지평선을 가로지르는 듯한 다양한 음악의 다섯 팀이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었습니다. '파스텔뮤직' 소속으로 'GMF 2009'의 메인 스테이지인 'Mint Breeze stage'에 오르면서 파스텔뮤직에서 발굴한 남성 밴드로서는 아마도 최초로 성공 괘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 '짙은'을 시작으로 주목 받는 신예 '포니', '공감과 청승', 그 사이에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며 입소문이 무서운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인디씬에서 아직 찾아보기 힘든 '블루지 락'을 들려주는 세렝게티 초원의 전사들 '세렝게티',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모던락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Just Pop'이 한 장만으로도 대한민국 음악사에 각인될 밴드 'My Aunt Mary'까지 역시 푸짐한 차림표였죠.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팀은 '짙은'이었습니다. 첫 순서로 등장할 줄은 몰랐는데, '짙은'의 인기가 아직은 오프닝으로 설 수준 밖에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GMF 2009에 이어 '두 사람의 짙은'으로 무대에 올랐고, 얼마전 복귀한 '윤형로'가 바로 이 공연 하루 전인 토요일이 생일이었다는군요. 12월 5일에 있을 단독공연의 영향인지 셋리스트에도 지금까지 보았던 공연들과는 달랐습니다. 첫곡은 오프닝 곡으로 익숙한 '안개섬'이 아닌, '별, 달, 밤'이었죠. '그대여 나의 그대여'라고 낮게 읊조리는 가사는 유독 간절했습니다. 아마도 뒤이어 멘트로 홍보한 12월 5일 단독공연 'Whiteout'에 많은 사람이 찾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간절함이 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짙은 노래 가운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December'가 이어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곡이 정규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점은 아쉬울 뿐입니다. 12월이 아닌데도 공연에서 줄창 들려주었던 December, 이제 12월에 있을 공연에서 진정한 그 감성을 느껴보아요.
역시 공연에서 자주 들려주는 'If'에 이어 오프닝으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나비섬'에서는 특별한 모습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Whiteout'에 대한 홍보였을까요? 파스텔뮤직의 '완소 키보드 세션'이라 할 수 있는 '오박사(오수경)' 뒤편에 있던 키보드를 두고 무대 앞으로 내려왔고. 그녀에게 장착된 악기는 키보드가 아닌 아코디언이었습니다. 그리고 무대는 신나는 어쿠스틱 세션이 되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맛보기처럼 한 곡 뿐이었습니다. 이어 '짙은'을 들려주면서 첫 번째 순서의 막은 내렸습니다.
두 번째 팀은 밴드 '포니'였습니다. 올해 8월에 정규 1집을 발표한 신예라고 할 수 있는데, 입소문이 나쁘지 않았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그들의 중성적인 이미지는 '데이빗 보위'나 'Suede'가 떠올랐습니다. 묘한 분위기의 곡들도 그랬구요. 처음 듣게 되고 처음 보게 되는 밴드라 곡 제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기다렸던 민트페이퍼에도 셋리스트가 안올라오는군요. 하지만 또 어떤 곡에서는 일본의 밴드 "L'arc~en~Ciel"의 느낌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앨범 자켓에 등장하는 알록달록 곰인형은 이 밴드의 음악색을 표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세 번째 팀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브로콜리 너마저'였습니다. 이제는 희귀 아이템이 되어버린 싱글(데모) '꾸꾸꾸'부터 EP '앵콜요청금지', 1집 '보편적인 노래'까지 이 밴드의 음반을 꾸준히 모으고 있지만, 저에게 공연과는 유난히도 인연이 없는 밴드라고 하겠습니다. 2006년의 어느 따뜻한 봄 날,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 이 밴드의 야외 공연을 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까요. 그 야외 공연에서는 보컬 '계피', 키보드 '잔디', 기타 '덕원'의 삼인조였고 그 모습을 보고 싱글을 구입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동안 이 밴드에도 변화가 있어서 기타리스트 '향기'와 드러머 '류지'가 들어왔고, 1집까지 함께 한 보컬 '계피'가 탈퇴했습니다. 계피의 탈퇴 이후 불안하던 보컬이 더 불안해졌다는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 밴드의 공연은 볼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었죠. 혹자들은 '신은 이 밴드에게 뛰어난 작사와 작곡 능력을 주었지만, 공평하게도 안타까운 보컬능력을 주었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첫곡은 1집의 첫곡이기도 한 '춤'으로 시작했습니다. '공감과 청승사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밴드만큼이나 청승스러우면서도, 신파적이지 않고 잔잔한 공감을 일으키는 밴드도 없을 법합니다. 그렇기에 '춤'이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브로콜리 너마저'를 보기위해 왔다고 생각될 정도였죠. '덕원'은 여성멤버들에게 둘러쌓인 '청일점'이자, 수많은 여성팬을 가진 밴드의 리더이기에 '오늘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밴드에서 대부분의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는 리더 '덕원'은 EP와 1집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는 자체 레이블 '스튜디오 브로콜리'를 이끌고 있기도 합니다. '춤'을 잊는 곡은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가 이어졌습니다. 앨범에서 '춤'은 메인보컬이 덕원이었지만 이 곡은 바로 계피였기에 공백이 우려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다른 여성 멤버들의 목소리로 공백은 비교적 무난히 채워졌습니다. 1집 앨범 타이틀이, 누구나 공감하고 부를 수 있는 '보편적인 노래'이듯, '극한의 가창력'을 요구하는 곡들이 아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웃에 방해가...'에서 '향기'의 목소리에 이어 흥겨운 '두근두근'에서는 '잔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데모들에서만 들을 수 있는 신곡 두 곡이 이었졌습니다. 첫 번째는 한정 발매된 두 번째 데모 '잔인한 4월'에 수록된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였습니다. '붕가붕가 레코드'의 '서울대 카르텔(?)'의 한 축이었던 점이 드러나는 제목으로, 서울대의 어떤 강의의 제목이라고 합니다. 상당히 고지식한 느낌의 제목이지만, 가사는 역시 '브로콜리 너마저'다웠습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과 감정들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나가는 가사는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더불어 두 번째 데모를 미쳐 입수하지 못한 점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곡이자, 두 번째 신곡은 최근에 발매된 세 번째 데모이자 2집 발매전 마지막 데모라는 '브로콜리 O마저'의 수록곡 '이젠 안녕'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세 번째 데모는 티켓팅 부스에서 판매 중이었기에 당연히 장만하였죠. 마지막 곡이 끝나자, 마지막 순서가 아니었음에도 앵콜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앵콜요청금지'라는 곡이 있지만, 이 밴드에게 앵콜은 절대 금기는 아니었는지, 특히 여성팬들이 좋아하는 '유자차'를 들려주었습니다.
네 번째 '세렝게티'의 순서였지만 잠시 'GMF 2009'에 대한 결산 보고 및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4개 부문에 대해 'GMF'와 '민트페스타'를 주최하는 '민트페이퍼' 홈페이지에서 투표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최고의 순간'과 '최고의 공연' 2관왕에는 '이적'이, '최고의 루키'에는 '좋아서 하는 밴드'가, '최고의 아티스트'에는 'Tune'이 선정되었고, 시상식과 함께 상품으로는 'GMF 2009 머천다이즈 full set'과 'GMF 2010에 원한다면 출연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습니다. 내년 봄에는 GMF의 봄 버전으로 작게, 'Loving Forest Garden'과 'Cafe Blossom House' 두 개의 스테이지만으로 열리는 공연이 기획 중이라고 하네요.
블루지한 소울 펑크를 들려주는 '세렝게티'는 약 2달 전에 있었던 'Live THEY에 이어 같은 상상마당 무대에서 보게되었습니다. 원색들의 대비가 인상적인 가사의 '꿈 속의 Africa'로 시작된 셋리스트는 2달 전과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위가 없어 + Street Life' 등 다시 들을 수 있는 곡들도 있었습니다. acoustic sesseion이기에 조금은 차분했던 지난 공연과는 다르게 더욱 신나게 노는, 아프리카 대지 위를 뛰는 세렝게티 전사들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관객도 함께할 수 있어쓰니다.
마지막은 감히 대한민국 인디씬 최고의 밴드들 가운데 한 팀이라고 할 수 있을 'My Aunt Mary'의 순서였습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무대에 올라선 My Aunt Mary, 세 멤버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세 사람 다 의류 모델을 해도 괜찮을 정도의 비쥬얼을 갖추고 있었으니까요. 가장 최근 앨범인 5집의 수록곡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첫곡을 3집 'Just Pop'의 '기억의 기억'으로 시작했습니다. 'Just Pop'은 '제 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록' 분야와 '올해의 음반', 2관왕을 차지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앨범'이라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2000년 이후 한국 가요의 변화에 있어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앨범이며, 90년대 가요가 진화했어야할 방향에 대한 해답을 인디씬에서 제시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90년대 가요의 적통은 현재 속칭 '가요계'가 아닌 인디씬의 여러 밴드들, 이번 '민트페스타'에 출연한 'My Aunt Mary'나 '브로콜리 너마저'같은 밴드들이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역시 3집의 수록곡인 잔잔한 발라드 '4시 20분'이어졌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3집의 곡을 연속으로 듣게되니 엄청난 호사이었죠. 사실 이번 공연이 당분간 My Aunt Mary의 마지막 공연이라고 합니다. 잠시 쉰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돌아올 때 알려준다네요.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함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앨범 작업을 위해서일까요? '당분간 마지막' 공연이기 때문인지, 세 번째 곡 역시 3집의 '파도타기'였습니다. 앨범과는 다르게, 뜨거운 태양 아래 한없이 펼쳐진 수평선으로부터 파도만이 밀려오는 평온한 바다 위에서 유유히 서핑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긴 도입부 편곡으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빼놓고 있었는데, 점점 인기가 높아지는 '슈퍼 세션' 키보드의 '임주연'이 이번 공연에 함께하여 그녀의 연주도 감동에 한몫했죠.
네 번째 곡은 4집 수록곡 '랑겔한스'가 이어졌고 잔잔한 분위기의 곡은 마지막이었습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노는(?) 분위기를 시작하며 역시 4집의 'With'를 들려주었습니다. 너무나 신나는 곡의 분위기에 3집의 이미지와는 괴리감이 있지만, '내게 머물러'와 함께 제가 4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 밴드의 디스코그라피에서 이 곡만큼이나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곡이 또 떠오르지 않네요. 그리고 다시 3집으로 돌아가서 '럭키 데이'와 '골든 글러브'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마지막 밴드이고 당분간 마지막 공연이라기에 당연히도 앵콜요청은 열화와 같았고, 밴드는 그에 보답하여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항 가는 길'을 들려주었습니다. 3집 발매 전에 싱글로도 먼저 공개되었던, My Aunt Mary의 디스코그라피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고 사랑받을 곡이 바로 이 곡이 아닐까 하네요. 그렇기에 당연히 리더 '정순용'은 노래 시작 전에 같이 부를 것을 관객들에게 주문했고 노래 중간에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넘겨, '감동의 싱얼롱'이 연출되었습니다.(정말 감동이었어요.)
이 밴드의 라이브 실력은 더 이상 좋을 수 없었고 리더인 정순용의 매끄러운 공연의 진행과 더불어, 다른 밴드가 말했다면 관객들이 기분나빴었을 수도 있을 멘트를 상당히 정중하면서도 호소력있게 전하는 그의 능력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리더와 대단한 멤버들을 갖춘, 몇 안되는 밴드가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임주연'의 화려한 연주도 함께해서 너무 좋았죠.
내년 1월 24일 같은 장소로 예정된 '민트페스타 Vol. 24 - Meditation'도 역시 화려한 라인업이 예고되었습니다., 그 부제처럼 잔잔한 음악들을 들려주는 밴드들 위주로 꾸려졌는데, '스왈로우', '플라스틱 피플', '좋아서하는 밴드', 그리고 '재주소년'에다가 무려 'Lasse Lindh'까지 공연에 오른다고 하네요.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는 민트페스타'가 되려고 하는 것 일까요? 다음 민트페스타도 기대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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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잭-오 렌턴 in 10월 31일 숲의 큐브릭
할로윈 공연이기에 늦은 8시 시작으로 착각하고 있던 저는, 넉넉하게 약 7시 경에 숲의 큐브릭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완전 착각으로 공연은 6시부터 시작되었고 입장 후 맨 뒷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짙은'이 마지막 곡으로 '손톱'을 '한희정'의 키보드 연주와 함께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아쉬웠지만, 다행히도 '한희정'과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공연은 놓치지 않은 것이었죠. 하지만 스피커가 앞쪽에만 있었기에 뒷자리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불편함이 있더군요. 귀청이 떨어질 만큼 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좋았지만, 그 반대 급부로 뒷자리에서는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중간 즈음으로 자리를 옮기니 비교적 잘 들리더군요.
잠깐의 세팅이 지나가고 '한희정'을 대신하여 '레이디 응가'가 등장했습니다. 머리에 '응가'을 올리고 있어서 레이디 응가라나요? 영국에서 온 그녀는 '한국'과 '한희정'을 사랑한다고 영어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긴장을 했는지 영어가 조금 어설프더군요. 하지만 그녀는 능숙하게 그녀가 아름답다(beautiful)고 표현한 한희정의 노래를 능숙하게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가증스러운 가사의 '드라마'와 고독한 자아성찰과도 같은 '나무', 그리고 상쾌한 아침공기같은 '산책', 이렇게 세 곡이 이어졌죠.
그리고 커버곡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DawnyRoom Live 2'의 미리보기하고 할까요? 첫 번째 커버곡은 놀랍게도 'Radiohead'의 최대 히트 앨범 'OK computer'의 수록곡 'Exit Music'이었습니다.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앨범 'OK computer'이지만, 'Exit Music'은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곡이고 노래방에서도 종종 부르는 곡이랍니다. 'For A Film'이라는 꼬릿말이 붙는데 바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엔딩 크레딧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가사도 딱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생각나게하죠. 이어지는 커버곡은 'Lady GaGa'의 'Paparazzi'였습니다. 원곡과는 다르게 어쿠스틱으로 들으니, 섹시하면서도(Pararazzi를 발음할 때, 마지막 zzi 부분) 단아한 느낌이 그녀에게 은근히 잘 어울리는 곡이었습니다.(저에게는 원곡보다 좋더군요.)파파라치같이 집요한 그녀의 팬들에 대한 애증을 표현한 커버곡은 아니었을까요? 많은 커버곡을 들려줄 듯한 DawnyRoom Live 2를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DawnyRoom Live 2 엿보기는 두 곡으로 끝나고 다시 '한희정 모드'로 돌아온 레이디 응가는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두 곡을 들려주었죠. 다음 앨범에 수록되기를 바라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 '우습겠지만 믿어야할'과 가장 최신곡이라고 할 수 있는 '반추'였습니다. '반추'는 그녀의 홈페이지에 잠깐 가사가 올라오면서 예고되었던 곡이기도 하고, 불확실하고 부정확한 '기억'에 대해 노래하는 곡입니다. 마지막과 앵콜곡은 서로 상반되는 제목이지만 결국 맞닿아있는 '우리 처음 만난 날'과 '끝'이었습니다. 길지 않았지만, '푸른새벽' 시절과는 다르게 최근 열심히 공연하는 그녀이기에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DawnyRoom Live 2를 많이 기대해야겠죠?(저는 못갑니다만.)
마지막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를 대신하여 등장한 '더 칼스(the Kalls)'였습니다. 선글라스에 시크하게 차려입은 민홍형의 모습도 놀라왔지만, 파격적인 화장을 하고 등장한 은지누나의 모습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분장(?)을 위해 신사동까지 왕복 3시간 이상 걸리는 수고를 했다고 하니 이 공연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죠. 더 칼스는 레이디 응가와는 달리 더 일찍 한국어 공부를 해서 유창한(?) 한국어를 들려주었죠. 첫 곡은 소규모의 '착각'이었습니다. 요즘 공연에서 자주 듣게되는 곡이기도 한데, 착각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노래랍니다.
이어서 커버곡 퍼레이드과 시작되었습니다. 'Beatles'와 'John Lennon'의 곡들이었죠. 신나는 'Get Back'을 시작으로 엽기적인 살인을 노래하는 'Maxwell's silver hammer',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좋은 'Love', 흥겹지만 Drug(LSD)를 상징한다는 의심을 받는 'Lucy in the Sky with Diamond'까지 영국곡들이었죠. 하지만 마지막은 미국 노래였습니다. 'Velvet Underground'의 'Lou Reed'가 부른 'Perfect Day'였습니다. Beatles 흥겨움은 좋았지만 영국의 로큰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Perfect Day'가 최고였습니다. 소규모 음악의 본질적은 느낌과도 닿아있는 기분이었으니까요. 앵콜곡은 두 곡으로 '두꺼비'와 역시 Beatles의 'Love me do'였습니다.
음향도 아쉬웠지만, 조명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극악의 조명이라고 생각했던 '빵'이나, 얼마전에 역시 버금가는 극악의 조명이었던 '타'와 더불어 '3대 극악 조명 클럽'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무대에 숲의 큐브릭과 어울리는, 그리고 파스텔뮤직 뮤지션들과 어울리는 괜찮은 조명이 한 두 개있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ex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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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숲의 큐브릭, 짙은, 파스텔뮤직, 한희정
Mint Breeze Stage in 10월 24일~25일 GMF 2009
이동하면서 잠깐 본 밴드들 빼고, 전곡을 감상한 밴드들은 이 틀 동안 모두 5팀이었습니다. 24일 '오지은', '스위트피'였고 25일 '짙은', '장기하와 얼굴들', 'Maximilian Hecker'였죠.
'Loving Forest Garden'에서 'Alice in Neverland'의 공연을 마치고 찾아온 'Mint Breeze Stage'에서는 '홍대 마녀' '오지은'의 순서가 예정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연 전부터 우려되었던 점은 그녀의 음악이 이렇게나 큰 무대에 어울리냐였습니다. 오히려 방금 있었던 Loving Forest Garden이 그녀의 음악에는 더 어울릴 법했으니까요. '그대'를 시작으로 '익숙한 새벽 3시', '요즘 가끔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인데 말이야' 등 잔잔한 곡들로 채워나간 그녀의 공연은 나쁘지 않았지만 밝은 대낮의 넓은 무대 위에서는 뭔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일행 중 한 사람은 '오후 3시를 오전 3시의 분위기로 만들어버린다'라고 불평을 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후반부에 배치된 곡들이 다행히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진공의 밤'을 시작으로 그녀를 마녀로 만드는 곡들인 '화'와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는 그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죠. 다음날 많은 사람이 모일 것이 명약관화했던, 인디씬의 원로밴드 '언니네 이발관'이나 신인밴드들 가운데서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노리플라이' 공연에 자리가 부족했던 점을 생각했다면 역시 무대 배치는 아쉬웠습니다. 그녀의 소속사와 GMF의 기획사가 같은 계열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분히 '오지은 밀어주기'처럼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언니네 이발관'같이 더 인지도있고 연륜있는 밴드가 더 작은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런 의혹은 더 클 수 밖에 없었죠.
이어 델리스파이스의 리더이자, 인디씬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할 수 있을 '스위트피(김민규)'의 무대였습니다. 세션들과 함께 등장했는데 그 세션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문라이즈 연합군'혹은 '문라이즈 잔당'이라고 해야할까요? '문라이즈'의 대표이자 뮤지션인 '스위트피'를 제외하면 남아있는 유일한 소속 뮤지션인 남성 듀오 '재주소년'의 두 사람이 기타와 코러스로 등장했고, 다른 한 명의 기타 세션은 바로 '슬로우 쥰'이었습니다. 스위트피와 재주소년같이 말랑말랑한 남성보컬의 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었죠. 또 독특한 점이 '스위트피'의 순서였지만 '문라이즈 연합군'이라고 언급했듯이 새로운 컨셉으로 공연을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스위트피는 자신의 곡들 '섬', '오! 나의 공주님' 등을 들려주었는데 비단 스위트피의 곡들 뿐만 아니라 재주소년의 곡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위트피가 부르는 재주소년의 곡이 아니라, 바로 재주소년의 목소리로요. 두 멤버가 각각 부른 '미워요', '귤'이 기억에 남네요. '스위트피'에게 배정된 시간을 문라이즈 연합군이 공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방식은 바로 25일에 예정되어있는 '재주소년'의 순서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역시 문라이즈 연합군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깐 이틀 동안 1부와 2부로 나누어진 '문라이즈 연합군 공연'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재주소년의 입장에서는 다음날은 또 어떻게 꾸려나갈지 살짝 걱정이되기도 하더군요. '재주는 소년이 부리고 돈은 사장님이 번다'고 사장님(스위트피)의 횡포가 아니었을지요? 물론 그럴리 없겠지만요. 마지막 곡은 주옥같은 스위트피의(스위트피도 카피한 곡이기는 하지만) 'Kiss Kiss'였습니다. 화창한 가을날, 재주소년과 스위트피, '어린왕자 연합군'의 소소하고 수줍은 공연이었죠.
그렇게 24일은 'Loving Forest Garden'과 'Mint Breeze Stage'를 돌아다니다가 끝이났습니다. 25일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금 늦게 올림픽공원에 도착했습니다. 3시에 예정되어있는 '짙은'은 순서를 맞춰 Mint Breeze Stage에 입장해서 스탠딩 존에 들어갔지요. 이 날 짙은의 무대는 아주 특별했는데, 바로 짙은의 파스텔뮤직 입사 즈음에 군입대를 한 다른 멤버 '윤형로'가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짙은'을 보컬 '성용욱'의 원맨 밴드로 알고 있지만, 보컬 성용욱과 기타리스트 윤형로의 듀오랍니다. 세션으로는 계속 공연을 도와주고 있는 첼로리스트 '성지송'과 '타루'의 '음악적 짝'이라고 할 수 있는 '오박사(오수경)'가 눈에 띄었습니다.
'Secret', 'December', 'Feel alright' 등 지난 단독 공연에서 들었던 곡들을 좀 더 꽉찬 소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05년에 발매된 EP 수록곡 'Rock Doves'는 두 멤버가 함께 무대에 선 모습을 보며 들으니 또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짙은의 주목같은 히트곡(?) '곁에'였습니다. 두 멤버가 함께 선 모습은 팬들에게는 아마도 큰 선물이었을 듯합니다. 이제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겠군요.
이어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순서였습니다. 올해 어떤 페스티벌이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섭외 1순위 인디밴드답게, 세팅시간동안 사람들은 속속 모여들어서 스탠딩 존은 거의 가득 찼고, 이 밴드의 인기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잖어', '정말 없었는지'같은, 장기하의 표현에 의하면 축축 처지는 노래들로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미미 시스터즈'가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는데, 페스티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이벤트가 있었나 봅니다. 결국 미미 시스터즈도 합류했고, '달이 차오른다, 가자', '별일 없이 산다' 등을 들려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저는 이때 돗자리에 누워 가을날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Maximilian Hecker'의 순서가 찾아왔습니다. 최근 일 년에 한 번 씩은 꾸준히 방문하는 그는 올해는 GMF에서 볼 수 있게되었죠. 밴드와 함께했는데, 아시안 투어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GMF 공연을 갖게된 것이더군요. 우리나라를 경유해서 중국에 갈 예정으로 그곳에서는 수 차례 공연이 예정되어 있더군요.
이제는 나이를 속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리고 감성적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 그와 그의 밴드는, 다섯 번 째 앨범이 발매된 만큼, 그 앨범의 수록곡들("The space that you're in", "Misery", "Miss underwater", 'Snow white" 등) 위주로 공연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3집의 수록곡들도 몇 곡 들을 수 있었습니다. 'Summer days in bloom', 'Anaesthesia' 등이었고 저는 나즈막히 싱얼롱할 수 있었습니다. anaethesia의 허밍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거의 서정적이고 조용한 음악들을 들려주는 그이기에 스탠딩 존에 서서 즐기는 사람들보다, 잔디에 앉아 즐기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페퍼톤스'를 보고 싶었지만 한참을 기다려야하고, 더구나 다음날 출근해야한다는 '직장인의 비애'를 안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Mint Breeze Stage 사이에 본 'Cafe Blossom House'의 두 뮤지션은 마지막 포스팅으로 하도록 하죠. 그러고보니 'Club Midnight Sunset'을 결국 25일에 잠깐 드른 것 외에는 제대로 본 뮤지션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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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 달, 밤 (짙은 Live) in 9월 26일 Club SSAM
'파스텔뮤직 7주년 기념'의 2nd Stage에는, 1st Stage와 비교했을 때는 소박하게도, 두 밴드의 공연이 준비되었습니다. 바로 '짙은'과 '도나웨일'이었죠. 장소도 '상상마당'과 비교했을 때, 소박한 그리고 친근한 'SSAM'으로 준비되었습니다. SSAM은 정말 오랜만이어서, 홍대에 컴백(?)한 후 처음이었네요.
전철과 지하철이 아닌 좌석버스를 타고 홍대로 향했는데, 토요일이라 교통체증이 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넉넉하게 시간을 잡았지만, 대략 40분 밖에 걸리지 않아서 오후 4시 10분 경 홍대역에 도착했습니다. 티켓팅이 5시 30분부터라니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서 조금 거리를 걸었지만, 체력 문제로 조금 걷다가 그냥 SSAM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골목골목을 걸어보았는데 많이 변했더군요. 가게도 많아지고 사람도 많아지고, 더 복잡해진 느낌이라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4시 40분이 넘어서 SSAM 도착했으나 아직 리허설 중인듯했고, 일찍 온 사람은 없어서 계단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티켓팅 시작 시간인 5시 30분이 되었고 당연히도 1번 티켓을 받았습니다.
'작은 별, 달, 밤'은 늦지 않게 시작되었고, 오프닝은 바로 '한희정'이었습니다. 첫 곡은 최근 일련의 공연들에서 애창되는 '우리 처음 만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짙은'의 없는 인연(?)을 이야기하고 그녀가 요즘에 밀고 있는 곡 '러브레터'를 들려주고 내려왔습니다. 두 곡이라 너무 아쉬웠죠.
'짙은'은 '오박사'를 비롯한 밴드 세션들, 그리고 지난번 민트 페스타에서도 출중한 연주를 들려준 미모의 첼리스트 'Eterno 지송(성지송)'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1집의 첫 곡이기도 한 '나비섬'이었습니다. 안개가 '짙은' 새벽같은 노래들을 들려주는 '짙은'의 오프닝 곡으로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아름다운 첼로의 선율까지 더해져, 앨범으로 듣는 소리보다도 더 좋은 소리들은 정말 감동이라고 할까요?
이어지는 'Secret'은 첼로와 함께 하면서 앨범의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모 핸드폰에 컬러링으로 실리면서 싱글로 공개된 'December'는 원곡도 좋았지만, 지난 공연과 마찬가지로 공연을 통해서 더욱 풍성한 소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첼리스트 지송의 연주는 정말 '작은 별, 달, 밤'이라는 요리에 빠져서는 안될 '필수 양념'이라고 해야겠네요.
앞선 곡들에 비해 경쾌한 느낌인, 비운의 드라마 '트리플'의 수록곡 'Tiny little baby'에 이어서 'travis' 커버곡 한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은은한 첼로의 선율이 이른 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 같은 '아침'과 이제는 희귀앨범이 되었고 음원으로도 듣기가 힘든(하지만 어쩐 영문인지 '네이버 뮤직'에서는 들을 수 있는) EP의 타이틀 곡 'Rock doves'에 이어 파스텔뮤직 7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앨범 수록곡 '동물원'이 1부(?)의 마지막 곡이 되었습니다. 'My Aunt Mary'의 리더 'Thomas Cook(정순용)'의 곡으로 짙은의 목소리를 빌려 더욱 세련되고 멋들어지게 되살아났습니다. 첫 곡, '나비섬'과 더불어 가장 마음에드는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동물원'에 왜 '회전목마'가 있을까요? 놀이동산이 아닌데 말이죠.
사실 2부라고 했지만, 1부와 2부 사이에 또 다른 게스트가 나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세션들이 잠시 내려갔고, 오프닝 게스트인 '한희정'이 다시 등장하여서, 오프닝 두 곡의 아쉬움과 갈증을 풀어주었다고 할까요? '식객' OST에 수록된 두 사람의 듀엣곡 '비밀'을 처음으로 듣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너스로 짙은 1집의 '손톱'도 두 사람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죠.
한희정이 퇴장한 후에는 반복으로 중독성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If'와 공연 제목으로 잘 울귀먹고 있다는 '별, 달, 밤', 가볍고 여유로운 연주와는 달리 여운을 남기는 가사가 인상적인 '괜찮아'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공연에서 들을 수 있엇던 두 곡, '트리플'의 수록곡 'Feel alright'과 EP 수록곡 'Wonderland'로 정규 순서는 끝났습니다. 1부가 서정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2부는 보다 락에 가까운 트랙들로 꾸며졌지만, 그 차이는 모호했습니다. 앵콜 요청에 1집의 타이틀 곡 '곁에'를 마지막으로 '작은 별, 달, 밤'의 막은 내렸습니다.
지난 파스텔뮤직 7주년 공연의 맛보기에 이어, 짙은의 매력을 그야말로 짙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남성들을 사단규모(?)로 대동하는 파스텔뮤직의 '여신 3인방(?)' '한희정', '요조', '타루'와는 전혀 다른 성비의 관객들도 인상적이었죠. 언젠가 찾아올 '큰 별, 달, 밤'도 기대(?)해보죠.
사진은 http://loveholi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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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 발매 기념 공연 @ 상상마당
'파스텔뮤직'은 창사 7주년을 기념하여 9월부터 올해 말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공연 시리즈를 준비하였습니다. 총 4개의 'Stage'로 구성되었고 첫 번째 Stage가 9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상상마당'에서 열렸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역시 7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의 발매기념 공연이었습니다. 이 컴필레이션의 부제는 'Hommage to Moonrise'로 이 부제처럼, 바로 '문라이즈 레코드'에서 발매되었고, 얼마전 파스텔뮤직을 통해 재발매된 '스위트피(김민규)'의 첫 번째 앨범 'Neverendingstories(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들)'에 오마쥬가 담긴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전 컴필레이션 앨범 '크래커'나 '12 songs about you'의 발매기념 공연에서 앨범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공연에 참여했던 것처럼, '발매 기념 공연'이라고 하여 모든 뮤지션들이 등장한 것을 기대한다면 큰 오해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발매 기념 공연'에는 참여 뮤지션 중 상대적으로 최근 공연이 없거나 좀 한가한(?) 뮤지션 세 팀이 참여했습니다. 바로 순서대로 '루싸이트 토끼', '재주소년', '짙은'이었습니다.
3일 연속 공연의 시작, 1막 1장의 오프닝을 담당한 '루싸이트 토끼'는 꿈같은 공연으로 초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는지, '꿈에선 놀아줘'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소박한 연애감정을 노래하는 '비오는 날'이 이어졌죠. 두 멤버와 키보드의 세션의 소개도 있었는데, '뭐뭐를 담당한 누구'로 소개하는데 그 담당 영역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요리나 멘트 담당이 있었던거 같은데 이번 소개에서는 빠졌더군요. 그리고 카피곡으로 'Joni Michell'의 'Big Yellow Taxi'가 이어졌습니다. FPM이나 Mondo Grosso의 노래를 카피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 곡은 처음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보컬 조예진의 음역 변화로 깜짝 놀랐습니다.
모 건전지의 광고에 등장하는 북치는 토끼에서 영감을 얻어, 토끼의 애환을 담은 '북 치는 토끼'와 '12월'이 이어졌습니다. 1집의 타이틀 곡이었던 12월에 대한 일화로, 2007년 12월 즈음에 라디오 방송에 나간적이 있는데 PD가 12월이 다갔다고 타박을 주었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앨범 발매가 2007년 12월 초여서 충분히 홍보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텐데, 그래서 '루싸이트 토끼'는 '뒷 북 치는 토끼'가 되어버린거죠.
역시 '12월'처럼 9월과는 어울리지 않는, 아른한 봄을 노래하는 '봄봄봄'과 마지막 곡이자 2집에 수록될 '손 꼭 잡고'로 순서는 끝났습니다. 10월 경에 앨범 발매와 쇼케이스가 예정되어있는 '루싸이트 토끼'로서는 1집을 정리하는 의미의 공연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다음 공연부터는 2집의 신곡 위주로 꾸려나갈테니 1집의 수록곡은 몇몇만 들을 수 있겠죠.
두 번째는 '재주소년'이었습니다. 문라이즈 레코드에 소속되어 세 장의 앨범을 발매했을 때부터 알고 있었고, 파스텔뮤직 소속으로 발매한 EP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도 갖고 있지만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두 명의 남자로 이루어진 팀으로 이미지는 그들이 들려주었던 노래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크린이 오르고 세 곡 '오사카', 'Heart', '마르세유'을 연속으로 들려주었습니다. 그 중에 '마르세유'의 프랑스의 도시 마르세유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사실인지 정말 궁금해지더군요.
조용조용한 곡들을 들려주는 두 사람은, 2003년부터 활동하였으니 약 6~7년 정도의 짧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멘트에서는 수줍은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더구나 두 사람이 서로의 멘트를 중간에 잘라서, 마치 달리기를 하는데 왼발이 오른발에 걸려, 오른발이 왼발에 걸려 자꾸 넘어지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물론 재밌었지만요. 이른의 아침의 조깅같은 '간만의 외출'과 너무나 멋들어진 제목의 '그래서 그런지 현실이 낯설었어'을 들려주었습니다. 재밌는 듀오였지만, '그래서 그런지...'에서 은근히 진지한 목소리도 좋았습니다.
7주년 컴필레이션에서 '요조'가 리메이크했던 '귤'도 들을 수 있었는데, 요조 버전과 비슷한 감성이었죠. 컴필레이션에 수록된 신곡 '농구공'과 '이분단 셋째줄'을 들려주고 스크린은 내려왔습니다. '재주소년'이라는 이름은 바로 문라이즈 레코드의 사장이었던 '김민규'가 붙여준 이름이랍니다. 처음 문라이즈 레코드로 데모 테잎을 보냈을 때, 겉에 써있던 '제주대 1학년...'을 보고 '재주소년'이라도 지어주었다네요 '제주'가 '재주'가 된 것은 '지역색'을 지우기 위해서라네요. 저도 '재주소년'이 '제주도'에서 유래되었다고 읽은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X놈이 번다'에 빗대어 '재주는 소년이 부리고 돈은 사장이 번다'는 실없는 농담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재주소년의 음악에서는 야구만화라기보다 야구를 차용한 성장만화였던 'H2'의 작가 '마다치 미츠루'의 작품들처럼 여백의 미가 있으면서도 진중하게 '성장'에 대해 고민하는 흔적이 느껴집니다. 언제쯤 '재주소년'은 '재주청년'이 되어있을까요? 갑자기 '재주중년'이 되어버리지는 않겠죠?
마지막은 '짙은'으로 미모의 첼리스트와 함께 등장하였습니다. 세 팀다 조용한 음악이고 뭔가 '매니악'한 구석도 있어 보이는데 '루싸이트 토끼'가 세 명의 '동인녀'같았고, 재주소년이 그야말로 건프라와 비디오 게임의 '오덕후'같았다고 한다면, 짙은은 'AV 매니아' 정도는 붙여줘야할 법했습니다.(물론 농담입니다.) 개인적으로 짙은의 EP 'Rock Doves'를 발매한 날 클럽 '롤링스톤스2'에서 공연을 보고 EP를 구입했던 기억이 있는데,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그 당시만해도 그의 보컬에서는 어떤 '과잉'이 있었습니다. 지금과는 다르게 공연에서 과도하게 사용한 '바이브레이션'이 그 과잉이었죠. 그렇게 좋지 않은 첫인상 때문인지, 이후로 그의 공연은 찾아가지 않게 되었죠.
첫 곡으로 '나비섬'을 들려주었습니다. 이어 들려준 '동물원'은 바로 7주년 컴필레이션에 수록된, '토마스 쿡(정순용)'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어쩌면 슬프게도, 이번 공연에서 그가 들려준 어떤 곡들보다도 좋았습니다. 밴드 '동물원'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모습'을 이야기하기에 '혹시 밴드 이름처럼 술을 마시면 짐승으로 변하기라도 하나' 이런 망상을 했지만, 역시 어림없었습니다. 미모의 첼리스트는 얼마전에 솔로 앨범을 발표한 'Eterno 지송'이라고 합니다. 첼로의 고수라고 하는데, 역시 대단한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싱글로 발표된 'December'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 December는 바로 12월로 어찌보면 루싸이트 토끼와 같은 제목이 되네요. 드라마 '트리플' OST에 수록된 'Feel Alright'과 1집의 타이틀 곡 '곁에'가 이어졌습니다. 그가 아끼는 EP 수록곡 'Wonderland'도 들을 수 있었고, '괜찮아'로 첫 째날의 공연이 끝났습니다.
제가 그에게 느꼈던 '과잉의 첫 인상'은 이제 지워야겠습니다. 왠지 클라이막스가 나와야할 법한 곡에서 그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그 나름대로의 '절제의 미덕'을 갖춘 지금의 모습에서 그의 다음 공연이 조금은 기대가 되더군요. 짙은은 'Stage 2'에서 단독 공연이 9월 26일에 예정되어있습니다. 관객들이 퇴장이 끝나고 바로 다음날 공연이 있는 'Swinging Popsicle'이 공연을 위해 상상마당을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죠.
encoding of 20061218
'러브홀릭'의 리메이크 앨범 'RE-WIND'. 박기영이 불렀던 '정원', 이소라가 불렀던 '처음 느낌 그대로', 보너스 트랙으로 '인형의 꿈' 등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들을 만한 앨범. 지선의 목소리는 역시 괜찮다. 샀더니만 이벤트 당첨으로 2장이 되어버린 앨범.
'짙은'의 EP 'Rock Doves'. 이렇게나 괜찮은 음악을 들려줄 줄이야. 사놓은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는데(아마 롤링스톤스2 공연갔다가 그날이 EP나온 날이라고 좀 싸게 샀을거다.) 이제서야 처음 들었다. 종종 들어야지.
'마이앤트메리(My Aunt Mary)'의 4집 'Drift'. 타이틀곡 'With'빼고는 사실 처음 들었을 때는 그다지 끌리는 곡이 없었는데 좀 듣다 보니 좋은 곡들이 들린다. '내게 머물러, '특별한 사람', '148km'가 좋다. 마이앤트메리가 지향하는 팝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앨범.
'FreeTEMPO'의 'Oriental Quaint + Imagery'. LoveAFFAIR'가 너무 좋아서 비슷한 느낌을 기대했는데 좀 많이 다르다. 하지만 두세번 들으니 익숙해지면서 이번 앨범 나름의 느낌이 있었다. 한국곡들의 가사가 짜증날 때면 한번씩 들어주고 있다.
'펄스데이'의 데뷔앨범 '1st Birthday'. '차마'의 뮤비가 좀 뜰 때 즈음에는 앨범 발매가 안되었더니 소리소문없이 나와버렸다. 홍보가 안된건지 어쩐건지 뒤늦게 구입. 아쉽게도 '차마'만한 임팩트가 있는 곡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후속곡이라면 '사랑 많은 그녀에게'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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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in 11월 10일 club Rolling Stones 2
마침 앨범을 발매하는 날이었어요. 저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앨범을 입수했습니다. 빵에서 주로 공연하는 밴드들처럼 상당히 괜찮은 곡들 들려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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