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묻는 그대에게

-김종원-

불세출의 대장장이가
평생을 들여 좋은 집을 만들듯이
아낌없이 사랑해라

철새처럼 이리저리 떠돌지말고
한 곳에 집을 짓는 목수가 되어라

하지만 떠난다고 하거든
미련없이 보내주어라
제 아무리 좋은 목수라 할지라도
제가 만든 집을
자기 집이라 우기지는 않는다

사랑했다면
목수처럼 떠나라

집 열쇠는
그의 새로운 사람에게
남겨주고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