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연달아 the Smashing Pumpkins 소개가 되네요.
아마 the Smashing Pumpkins를 이야기 하면서 빼놓을 수 없을 앨범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은 여러가지로 말 많고 탈 많았던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모할 수 도 있는 CD 2장의 '더블 앨범'이었다는 점이 이 앨범을 이야기하는 데에 첫번째라고 할 수 있겠네요. 더블 앨범이라도 보통 두 장을 분리해서 CD 1장 씩 구매할 수 있도록 팬들을 배려하는 경우들을 볼 수있는데, 이 앨범은 부담스럽게도 두 장을 한꺼번에 구매해야하는 부담이 있었고, 음반사에는 위험부담이 되었죠. 하지만 이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8백만 장 이상 팔렸다니 그런 우려를 날려버렸다고 할 수 있겠네요.
국내에 라이센스 발매되는 데에도 말썽이 있었습니다. 이 앨범이 발매된 1995년 당시 많은 앨범이 그랬듯, 이 앨범도 심의에 2곡이 걸렸었습니다. 바로 'x.y.u.'와 'fuck you(an ode to no one)'(라이센스 앨범의 겉에는 그냥 an ode to no one로만 나와있음)이 불가판정을 받았답니다. the Smashing Pumpkins는 이 두 곡을 뺄 바에는 아예 앨범 발매를 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 앨범의 정식 발매는 1998년에나 이루어졌습니다. 정식 발매되면서 곡은 모두 수록되었지만 CD케이스는 다른 형태를 띠게 되었지요. 미국 수입반은 CD를 최대 4장까지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케이스가 쓰였지만, 정식 발매반에는 1장 들어가는 케이스를 개조하여 2장 들어갈 수 있게한(요즘 2CD 앨범에 많이 사용되는) 케이스가 쓰였지요.
3만원이 넘었던 수입반이 너무 비싸서 결국 정식 발매되어 2만원 대에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후속작 'Adore'보다 늦게 접하게 되어 애착은 좀 떨어지지만, 정말 the Smashing Pumpkins의 앨범 중 최고라고 생각되는 앨범이에요. 인기곡인 'Tonight, tonight'나 '1979'를 빼고 생각하더라도 전체적인 앨범의 짜임은 이 밴드의 앨범들 중 최고라고 생각되네요.
'dawn to dusk'와 'twilight to starlight'이라는 부제가 달린 두 장의 CD에 총 28곡, 57분과 63분 합해서 2시간에 이르는, 상당히 빵빵한 내용물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위해 듣다 보니 'bodies'라는 곡에 이런 가사가 있네요
Love is Suicide
들으실 수 있는 두 곡은, 각각의 CD에서 최고 히트곡으로 뽑을 수 있는 곡들입니다. 이 야심한 겨울 밤에 어울리는 곡들이라고 생각되네요.
'twilight to starlight' disc의 프린팅이 조금 벗겨졌네요. 어디서 CD가 깨끗한 중고를 구입하던지 해야겠습니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