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릴 적 꿈만 같았던 그 '21세기'...

2000년 즈음부터 인터넷을 시작한 나는 웹서핑을 'mp3'를 찾아가면서 하나하나 터득해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의 웹폴더나 당나귀같은 엄청난 공유 방법이 있기 전, mp3를 웹사이트나 소리바다를 이용해서 찾아반던 때엔 '검색의 마법사'라는 소리도 들었었다.mp3라는 녀석을 알고나서 내가 듣는 음악의 폭은 엄청 나게 확대되었다.

내가 처음 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은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였다. 그 시절하던 MBC FM의 'FM 데이트', 박소연, 이승연 이 두사람이 진행하던 시절에 즐겨들었었다. 그리고 CD는 국민학교 6학년 즈음부터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 때는 CD는 두,세달에 한 장 정도 살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중학교때는 한 달에 한 장 정도 살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교, 이 때는 한 달에 1~2장 정도 샀다.그리고 내가 학원을 다니던 2000년으로 90년대는 끝이났다. 학원 다닐때는 한 달에 3~4장 정도를 샀다.

2001년 대학교에 입학했다, 이때부터 나의 음악감상의 폭은 mp3라는 날개를 달고 엄청나게 넓어 졌다. 음반 구매도 한 달에 최소 5~6장 이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그렇게나 많은 음악을 들었지만 21세기에 듣기 시작한 음악들은 마음에 남는 음악들이 거의 없다.

95~96년 즈음부터 시작된 나의 미국음악, 일명 Pop에 대한 관심으로 여러 뮤지션들을 알게되었다. Mariah, Alanis, No Doubt을 시작으로 Smashing Pumpkins, Radiohead, Marilyn Manson을 거쳐 Limp Bizikit, Nine Inch Nails까지...대충 내가 Pop 감상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 범위이다.

생각해 보면 나열한 뮤지션들은 다들 그때를 정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1세기가 되기 전에 Smashing Pumpkins는 해체했고 Radiohead는 이제는 자기들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Marilyn Manson은 불안한 행보를 보여주고, Limp Bizikit은 한물 갔고 Alanis는 분노를 죽이고 화해 해버렸다. No Doubt과 Nine Inch Nails는 별 소식이 없다.

21세기의 나, 20세기에 나보다 적어도 10배 이상의 음악들을 듣고 있다. 하지만 21세기의 음악은 20세기의 그것에 비해 내 마음에 1/10도 남지않는다. 21세기에 알게된 인상적인 밴드라면 딱 두 밴드, Coldplay와 Linkin Park 정도라고 할까.

내 음악듣는 귀도 늙었는지, 나도 이제는 '옛날 사람'이 되어버렸나보다. 기분따라 생각나는 듣고 싶은 음악들도 거의 90년대 중후반, 내 10대 시절 음악들이다. 그 때가 그립다. 내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았던 뮤지션들이 살 던, 그 때가 그립다. 이제는 내 평생의 추억의 음악이 될, 내 10대의 노래들이 그립다. 90년대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