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사매거진 2580'을 보니 양의와 한의의 통합진료와 갈등에 대해 보도하더군요. 전통의학을 거의 인정하지 않는 일본이나 통합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이원적 체계로 되어 있어 사실 두 의학간에 교류가 많지 않은 실정이고 제도도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지요.

요즘 한방병원에서 CT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어서인지 그 내용도 있더군요. 한방병원 인터뷰 내용중 일부가 가관이더군요. 살이 얼마나 빠졌는지 체지방을 확인하기위해 CT촬영이 필요하다나요. 그것을 보니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한마디로 '환자 등골 빼먹겠다.'는 소리로 들리더군요. 그런 용도에 의료보험이 적용되지도 않을터, 환자는 필요이상의 낭비로 수십만원을 부담해야 하니까요.

물론 지방을 확인하는데 CT로 찍어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겠지만 현대의학에서는 '효율'이라는 측면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진단,치료 방법이 있어도 효과에 비해 너무나 고가이고 기존의 방법과 통계적으로 명확한 우월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으니까요. 마치 '눈병이 났으니 안구이식을 하자.'는 논리라고 할까요.

그리고 최신 진단 기법은 양날의 검이라, CT 해독에 정확한 지식없이 체지방 측정을 위해 CT촬영해놓고 암을 놓쳤다면 의료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