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 2006.4.30.

아아..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정말 난감하네요. 대략 '낚였다'고 밖에...

딱 절반으로 잘라 전반은 참 좋습니다. '조강(조승우)'과 '아리(강혜정)'의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는 정말 가슴을 훈훈하게 합니다. 어찌보면 부럽기까지 합니다. 정말 별 4개 이상 받을 만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후반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조강'과 '은정'의 억지스러운 멜로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아무리 비현실적이라지만 관객들도 그들의 믿음 어느 정도 공감이 가도록 해야했는데 너무나 '불친절'하네요.

도망치는 '아리' 꼬리가 너무 짧았습니다. 기대와 달리 그렇게 쉽게 잡히다니... '아리'의 '이유'와 결말을 정말 마지막까지 숨기고 '조강'과 '아리'의 눈물겨운 줄다리기를 끝까지 보여주었더라면 차라리 좋지 않았을까요?

영화를 보고 나니 '조승우와 강혜정의 결별설도 제작사 측의 홍보용 루머가 아니었는가?'하는 의문까지 드네요. 그나마 재밌었던 전반과 맛깔스러운 '초밥' 덕분에 별점 3개입니다.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가장 아쉬운 영화네요. 어머니가 시사회를 보시고 미리 스포일러를 뿌리셔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2006/05/02 23:04 2006/05/02 23:04

사생결단 - 2006.4.29.

정말 꿀 같은 연휴이기에,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가 본 영화 '사생결단'. '피도 눈물도 없는 두 남자의 느와르'.

뽕에 대한 '안 좋은 추억'으로 얽힌 두 남자, 마약 중간 판매상 '이상도(류승범)'과 강력계 형사 '도진광 경장(황정민)'의 이야기 '사생결단', 한국 영화계에 '두 남자' 주인공을 앞세운 영화가 적지 않은데 요즘 특히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태풍', '야수'에 이어 이번에 개봉한 '사생결단'까지...

두 주인공, 류승범과 황정민은 말할 것도 없이, 조연들(특히 김희라)까지 연기는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잘 생긴 배우는 없지만 그래서 더 실감나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70년대에서 80년대 초 출생한 한국 남성 영화광들 '영혼의 고향'이라고 부를 만한, '홍콩 느와르'의 '홍콩'을 한국땅에서 부활시킨 '부산'이라는 배경도 좋았지만 '범죄의 도시'로 오해받을 부산의 시민들은 조금 억울할지도...

부산 앞바다의 불야성을 끝으로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는 감독의 이름 '최호'가 누군가 했는데 '바이준'과 '후아유'의 감독이었군요.

작년 '달콤한 인생'이나 곧 개봉할 '짝패'까지, 왠지 홍콩 느와르가 한국에 재림하는 분위기네요. 감독들의 연령층이 홍콩 느와르 세대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구요.

상당히 통쾌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도 경장의 마지막 모습은 이 영화의 압권!! 별점은 4개.

극악한 악의 수괴 '장철'이 또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현실도 별반 차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초법적 처벌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또 다시 끌어오른 건 저 뿐인지...
2006/04/30 13:31 2006/04/30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