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2호선 신도림역에서 내려 1호선 인천행 열파을 타려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때마침 인천행 전철이 와있었다. 아마도 인천행 막차인 듯했다.

하지만 계단 바로 옆 칸을 보니 꽉 차서, 타기위해 우악스럽게 사람들을 밀어붙이는 아주머니도 보이고 장난이 아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다음차를 탈 생각으로 전철 앞쪽으로 걸어가니,

그 꽉 찬 바로 앞칸은 너무나 한산했다. 얼핏보아도 앉아 있는 사람과 서있는 사람 수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앉아 있는 사람이 더 많은 듯 보였다.

재빨리 타서 집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오는 중에 그 꽉꽉 들어찬 칸에서 한산한 옆 칸으로 넘어오는 사람은 한 두 명 밖에 없었다.

같은 열차에서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칸의 상황이 이렇게 다르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처럼 그것이 우리나라의 국민성일까?

조금만 여유를 갖고 옆을 돌아보면 모두 편안하게 올 수 있는데 한치 앞에만 급급한 모습들이 너무 아쉽다.
2006/01/21 21:39 2006/01/21 21:39

나니아 연대기 : 은의자

'나니아 연대기'의 여섯번째 이야기 '은의자'.

이제 4남매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지난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 등장하여 유치한 아이에서 괜찮은 아이로 성장한 '유스터스'와 그의 친구이자 돼먹지 못한 아이 '질'이 등장한다.

처음부터 어긋나는 이들의 임무,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아슬란 발바닥 안'이라고 모두 아슬란의 뜻대로 되어간다. 눈치 있는 독자라면 중간에 등장하는 복선으로 진행을 어느 정도 눈치는 챌 수 있겠다. 실종된 왕자의 이야기는 예전에 들어본 듯한데 정확히 무슨 이야기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니아 연대기다운 흥미롭고 빠른 전개는 상당히 어려운 임무임에도 독자에게까지 중압감을 주기보다는 내용의 흐름에 몰두할 수 있게한다.

이제 이 연대기의 총 7편 가운데 한 편이 남았다. 다음에 다시 나니아로 오게되면 그때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하는데...
2006/01/21 09:26 2006/01/21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