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ialito - Mondialito


Mondialito의 sommeil des vrilles(클릭^^)


올해 7월에 소개했던 미니 앨범 합본 'Avant la pluie + note of dawn'의 'Mondialito'의 셀프타이틀 앨범인 'Mondialito'가 지난 10월 24일에 발매되었습니다. 저는 국내 라이센스를 맏고 있는 '파스텔뮤직'에 특별하게 부탁해서 음반 매장에 배포되는 날보다 3일 정도 빨리 구매했었습니다.

두 장의 미니 앨범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뒤라, 소위 '돈 바른'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고 할까요? 앨범 'Mondialito'에서는 'Avant la pluie + note of dawn'보다 따뜻해지고 세련미가 강화된 French Pop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제목 톡톡 튀는 상큼한 느낌의 첫 곡 'soda'를 시작으로 보컬 junko와 string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on se perd'가 이어집니다.

'sommeil des vrilles'는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Mondialito의 곡들 가운데 가장 따뜻한 느낌의 곡으로, 듣고 있으면 머릿속에서 해질 무렵, 작은 성당이 있는 한적한 교외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작은 성당'은 아무래도 중간중간 들리는 종소리 때문인 것같네요.

포근한 느낌의 'sommeil des vrilles'에 이어지는 'l'ennui sans fin'은 cool하고 세련된 느낌의 곡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모 작가의 문체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됩니다.

빵집이름으로 잘 알려진 제목 'tous les jours'는 junko의 목소리가 코러스와 어우러지면서 '사이좋은 모녀가 부르는 노래'라는 느낌이 들게합니다. 빵집에서 먹음직스러운 빵들을 보면서 느끼는 푸근함과도 조금 닮아있구요.

아쉽게도 앨범 수록곡은 8곡이 전부입니다. 총 12트랙이지만 나머지 4곡은 한국 팬들을 위한 미발표곡과 지난 미니 앨범의 live version입니다. 국내 미발표곡 'ephemeral'과 비교해 보면 이번 앨범에서 보컬 junko의 발전을 느낄 수 있답니다. 'l'azur'와 'notre échec'의 acoustic live version은 album version과는 또 다른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련된 파리의 거리부터 낭만적인 교외의 풍경까지 일본산 프렌치팝 'Mondialito'에서 느낄 수 있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프랑스어를 몰라 가사의 내용을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2005/12/31 15:23 2005/12/31 15:23

공지영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몇 일 전 아침, 신문에서 두 여성 작가의 책 소개가 있었다. 그 중 하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내 관심을 끌었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츠지 히토나리'와 함께 썼다는, '냉정과 열정 사이'같은 형식의 소설, '공지영'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었다.

결국 난 그날로 책을 주문했다. 서적 구매에 거의 유일하게 이용하는 Yes24에서 이 책 두 권과 '나니아 연대기'를 담았다. 그리고 이틀 후 아침 책을 받았다. 참 좋은 세상이다.

'친절한 지영씨'

작가 공지영의 책은 이 책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처음이었다. '츠지 히토나리'가 쓴 남자편보다는 공지영이 쓴 여자편을 먼저 빼들었다. 그녀의 첫 느낌은 매우 친절했다. 간결하면서도 문장과 문장사이를 넘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던 '에쿠니 가오리'의 '아오이'와는 달리 공지영의 '홍'은 장황한 만큼 감정에 대한 설명과 묘사가 풍부했고 막힘 없이 정말 '물 흐르듯' 읽을 수 있었다.

'이별 전에 있던 일들'

제목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지만 '홍'의 이야기는 '이별 전에 있던 일들'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있을 때마다 홍은 과거의 그와 함께 했던 시간 속으로 돌아간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이별 전에 있던 것들과 관련이 없을 수 없겠지만 홍의 '사랑 후'는 결국 '이별 전'의 거울이다.

'그녀의 이야기'

여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막힘없이 물길을 따라갔지만 그 물에 흠뻑 젖을 수 없었다. '조금은 기적같은 내용이었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도 든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처럼 내용은 너무도 바르게, 아니 결국 그럴 수 밖에 없게 흘러간다. 연애소설이 다 그런 것이겠지만... 좀 더 독자의 상상에 맏겨두어도 좋지 않았을까?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
2005/12/31 02:20 2005/12/31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