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사람들 - 2005.2.16.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그 때 그 사람들'을 오늘 보았습니다. 근래에 제가 본 한국 영화 중 최고가 아닌가 합니다.

영화 시작부터 흐르는 긴장감 속에서도 중간중간 정곡을 찌르며 웃음을 주는 대사들, 그 대사들을 들으면 그 때나 지금이나 세상 많이 달라지지는 않았나봅니다. 요즘 세태에도 그런 풍자가 어색하지 않으니까요. 특히 정치인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 같네요.

아쉽습니다. 할아버지(혹은 어르신)도 죽이고 경호실장도 죽이고 좋았는데 비서실장을 처리하지 않다니요. 제대로 됐으면 혹시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해 볼 수도 있는 기회였는데 말이죠. 좋은 기회가 무산되어 아쉽습니다. 저는 영화 속 '김재규'의 이상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일을 철두철미하게 처리하지 못한 점, 영화를 보면서 괜히 제가 속상하더군요. 뭐, 잘 되었더라도 좋은 길로 들어선다는 보장은 없겠지만요.

백윤식, 한석규 두 주연과 모든 조연들, 거의 흠잡을 곳이 없이 연기가 좋았습니다. 진지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좋은 캐스팅이었습니다.

냄새 안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좋은 향기를 풍길 수 없다지만 악취를 풍기고 살지는 맙시다. 우리나라, 나라에 녹을 먹는 인물들, 악취 풍기는 위인들이 너무 많아요. X발, 좀 제대로 된 민주주의 좀 하고 삽시다. 한 방 맞기 싫으면...이 시절까지 이 따위로 X랄 맞으면 쓰겠습니까...

별점은 4.5개 입니다.
2005/02/16 13:36 2005/02/16 13:36

몽구스 in 2월 13일 SSamzie Space Baram

공연의 마지막은 '몽구스'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사운드홀릭에서 보고 정말 오랜만이네요. 오늘도 역시 몽구스만의 독특한 음악들을 들려주었습니다. 드러머가 이제 20살이 되었다는 군요.

보통 마지막에 하는 밴드가 가장 인기 있는 밴드인데 몽구스가 가장 인기가 있기는 있나봅니다. 많은 관객들이 몽구스를 보러온 듯 했어요.

2005/02/15 00:16 2005/02/15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