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디 - Voyage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었던 '이바디'의 첫 앨범 'Story of Us'는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아닌 '이바디'의 '호란'을 귓가에 새기기에 충분한 앨범이었습니다. 그리고 EP 'Songs for Ophilia'는 흔하지 않은 컨셉 앨범으로 유명한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비운의 여주인공 '오필리어'의 입장에서 재해석한 흥미로운 앨범이었습니다. 최근까지도 가장 자주 들었던 앨범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두 번째 정규앨범의 소식은 너무나 멀었습니다. 디지털 싱글이나 컴필레이션 참여는 종종 들렸지만 말이죠. 그렇게 첫 정규앨범 이후 무려 3년 6개월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앨범 제목은 'Voyage'로 앨범 제목으로는 매우 자주 쓰이는 제목입니다. 특히 뉴에이지나 째즈 등 연주음악 계열이나 팝페라 같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음악들의 앨범 제목으로 자주 쓰이는데 영어나 프랑스어로 모두 '여행'을 뜻하는 제목처럼, 저에게는 여유로운 여행이나 외유같은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네요.

앨범 제목과 같은 첫 곡 'Voyage'의 잔잔함은 1집을 이어가면서도 1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밌게도 가사는 첫 곡이 아닌 마지막 곡인 것 마냥 느슨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이바디 음악활동의 정리(슬프게도 해체가 될 수도 있는) 혹은 변화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 듯합니다.

'아빠를 닮은 소녀'는 본인의 이야기일 법하지만 타인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담은 곡입니다. 2집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따스함이 진하게 담겨있는 곡으로, 제목의 소녀는 바로 화자의 '할머니'입니다. '아빠를 닮았은'는 역설적인 표현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를) 닮았네'가 아닌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가 닮았네'라고 가사를 바꾸어 불렀던 제 어린 시절의 장난이 생각나는 정겨운 제목이기도 합니다. 할머니 이야기이기에 눈물을 뺄 심산일 수도 있겠지만 이 곡은 역시 잔잔하면서도 여유롭게 '노인'이 아닌 '그녀'로서 '흰 머리 소녀'를 그려냅니다. EP에서도 느껴졌던 이런 시선은 '이바디'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독창성이 아닐까 합니다. '세월의 기다림을 듣고 있는'이라는 대목에서는 할머니에게 가까워진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지기도 하기에 조금은 서글퍼 지네요.

이바디 음악의 매력은 가슴을 후벼파는 가사와 깊은 울림인데 'Eve'가 바로, 저에게는 그런 서정미를 담고 있는 킬링 트랙이라고 하겠습니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호소가 아닌, 미묘한 감정의 전달에서 느껴지는 슬픔이 더욱 크다는 점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나비처럼'은 역시 여유로움을 담아내는 곡이고 '루나캣'은 평소 호란의 성격처럼 호쾌한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곡입니다.

제목처럼 앨범 수록곡의 구성은 한 테마 혹은 응집력보다는 이바디가 1집과 EP 이후 활동해온 행적들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살짝 보여주는 앨범처럼 들립니다. 북OST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에 수록되었던 'morning call'이나 컴필레이션 수록곡 '두근두근', 디지털 싱글 수록곡 '산책', 마지막으로 EP에 수록되었던 '탄야'와 'Curtain call'까지, 앨범 수록곡 10곡 가운데 절반인 5곡이 이전 발표곡들의 다른 버전이기에 아쉽습니다.

한 곡 한 곡 이바디의 매력이 듬뿍 담겨있는 앨범 'Voyage'이지만 정규앨범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쉬운 '소품집' 정도가 될 법한 앨범이 아닐까 합니다. 디지털 싱글로만 들을 수 있었던 곡들도 소장할 수 있기에 참으로 반갑지만 오랜 기다림을 채우기에는 조금은 아쉬운 절반 같은 두 번째 정규앨범이라고 하겠네요. 별점은 4개입니다.
2011/11/16 18:36 2011/11/16 18:36

앞으로가 기대되는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Bluestacks App Player) 그리고 apk 설치법

오늘 포털 사이트 메인에 올라온 '블로터닷넷'의 기사(http://www.bloter.net/archives/79197)를 통해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Bluestack App Player)를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virtualbox를 이용해서 '안드로이드(Android)'를 설치해서 사용해보고 있고, 아직 PC에서 구동하기에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어 불만이었기에 다운로드 링크(http://www.bluestacks.com/download.html)를 따라서 설치까지 해보았습니다. 약 100Mb가 넘는 설치 파일을 받아서 설치한 다음 실행하면 익숙한 안드로이드 로봇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로고가 함께 있는 가젯을 우측 상단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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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Windows)에서 안드로이드 앱(App)을 실행시켜주는 이 어플리케이션을 의미하듯 안드로이드 로봇이 마이소프트 로고 위에 서있는 모습의 가젯이죠. 아직은 알파(alpha) 버전으로 윈도우7(Windows 7)에서만 실행이 됩니다. 가젯을 클릭하면,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이라면 익숙한 'Alchemy'를 비롯한 몇개의 앱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클릭하면 전체 화면으로 바뀌면서 실행해볼 수도 있죠. 개인적으로는, 당연하겠지만 virtualbox를 통한 가상화보다 가볍고 빠른 실행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났다면 제가 이 글을 쓸 이유가 없겠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블루스택 클라우드 커넥트 앱(Bluestacks Cloud Connect App)을 다운받고 핀번호를 입력하여 연동시키면 폰에서 받은 앱들을 PC에 설치한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에서도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아이폰(iPhone) 사용자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멈출 수 없죠.

그렇죠. 웹서핑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앱 백업 파일인 .apk 확장자의 파일을 실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apk를 다운로드 합니다. 그리고 윈도우 탐색기에서 다운로드한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클릭하여 맨 위에 보이는 '열기'합니다. 당연히 apk를 실행하는 프로그램이 없기에 '이 파일을 열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 팝업창이 뜨면서 '원하는 작업을 선택하십시오'라고 합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아랫쪽에 '설치된 프로그램 목록에서 프로그램 선택'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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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윈도우에 설치된 프로그램 목록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찾을 수는 없습니다. 오른쪽 아래 '찾아보기'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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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탐색창이 뜨고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가 설치된 기본폴더인 'C:\Program Files(x86)\BlueStacks\'로 들어가 'HD-ApkHandler'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약간 (긴) 로딩이 있은 뒤 apk가 실행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실행했던 apk 파일은 virtualbox를 이용한 시도보다 매우 만족스럽게 구동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젯을 통해 펼쳐지는 안드로이드 메뉴에도 스마트폰과 같은 아이콘으로 추가가 되네요. 하지만 아직 알파 버전이기에 다른 apk 파일들이 완벽하게 구동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습니다. 정식 버전이 매우 기대가 됩니다. 적절한 가격에 판매가 된다면 정식 버전을 구매하고 싶네요. 더불어 윈도우 기반에서 실행이 된다면 앞으로 발매될 윈도우 테블릿에서도 안드로이드 앱이 구동될 방법이 생기기에 윈도우 진영에게는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2011/10/12 19:15 2011/10/12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