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어제 엄청난 충격을 먹었다...



월간 뱀파이어 매거진이라는 걸 샀다.

매거진을 보려는 것보다는 거기들어있는

byul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

테크노 계열의 음악이었다.

의외로 상당히 좋았다.

마지막 트랙이 압권이었다.

애니메이션 보노보노의 대사를 샘플링했는데

너부리:'보노보노 말해줘~왜 내가 죽어야 하지'
보노보노:'너부리 죽어?'

이런 부분이 반복되다 마지막에

이런 보노보노의 의미심장한 대사가 나오는데

'이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쿠궁...엄청나다..

거의 결정적 대사 수준...

이 샘플링으로 byul이라는 아티스트는

다분히 '시대의식'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깐, 내가 알고 있는 음악에서의 시대 의식이라면

라디오헤드가 떠오른다.

Creep이라는 유명한 노래가 그것이다.

이 노래는 당시 영국의 엄청났던 불황과

그에 따라 치솟은 청년 실업률에 의해 생겨난

'패배주의'의 산물이라고 한다.

I'm a creep...

What the hell I'm doing here...

I'm not belonging here...


그다음에 나오는 샘플링은

'하지만 난 이대로가 좋아'

무슨 의미일까..이것또한 의미 심장하다.

아마도 방탕한 생활이라도 좋다는 의미같다.

마약, 폭력 등에 물든 삶이지만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지 않는가..

결국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안 좋을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현실에 순응해 버렸다는

자기 '푸념'을 것이다.

아 슬프다...
2002/10/20 21:10 2002/10/20 21:10

diary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윤도현의 love letter를 봤어.

요즘 침체되어있는 내 맘에

I believe I can fly는 약간의 활력소를 주었다고나 할까?

다보고도 잠자기가 너무 아쉬었어.

그래서 사놓고 한번도 안들은-MP3로는 들었지만-

이소라 5집을 CDP에 넣고 들었지.

앨범자켓을 봤는데

이소라의 일기로 추정되는 것들이 적혀있었어.

2001년부터 2002년 초 일기들 중 뽑은 건가봐.

아니면 이소라가 그 기간동안 그것밖에 안 쓴 걸지도 모르지

각설하구, 글이 참 맘에 와닿드라.

이소라의 일기도 그냥 그냥 그날의 느낌들을 적은 글이었어.

뭐 흔하디 흔한 사랑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

가장 와닿는 내용은

다가 가기도 전에 이별을 두려워해서

그래서 자기가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푸념하는 부분이었어.

그래...꼭 내 얘기 같은거 있지?

많이 기억나지 않네..

몇번 더 읽고 몇 줄 더 적어볼게~

그때까지....
2002/10/20 21:09 2002/10/20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