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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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오래된얘기/in 2002
1.
글을 쓰는 삶

글만 쓰고도 먹고 살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을 것같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엄청난 거부의 막내 아들 정도로 태어났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마 난 지금같은 학과에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치좋은 곳에 아담한 2층 집을 짓고 유유자적 하면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아주 맑은 날이면 영화에서처럼 흰 이불들을 햇빛과 바람으로 말려도 보고

빛이 잘드는 창가에서 글이나 쓰고 있을 듯하다.

켁..꿈같은 얘기다...

다시 태어난다면 그렇게 살아보고 싶지만...

2
글감

학교에서 집으로 오가는 10~20분정도 되는 시간 동안

나는 글에 들어갈만한 문구들을 떠올리고는 한다.

하지만 글을 쓸 때 쯤이면

몇몇 좋은 문장들을 잃어버린다.

아쉽다...모두 담아둘 수 있다면 좋을텐데...

방금도 갑자기 떠오르지 않아 고민했었다.

그러다 생각하는 건 그만 두고 이걸 쓰고있다.

3
우울...

내 글들을 보다 보면

나는 역시 우울한 글들을 많이 쓰는 듯하다.

그렇다고 내가 정말 우울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푸른 하늘이 좋고

그 아래서 희망이 가득한 생각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은 글로 표현하기는 정말 어렵다.

변명을 늘어 놓는 듯하지만 ^^;;;
2002/10/02 20:41 2002/10/0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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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그리고하루/at the moment
1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그대는 내 뒷모습을 바라보며
모든 것이 멈춘 듯
우리는 그렇게 아무말 없이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2
유리창 넘어 비치는
그대의 씁쓸한 미소
무엇인가 말하려는
그대의 떨리는 입술
숨막히는 정적...

3
결국 그대는 돌아섰습니다.
하얀 빛무리가 이글거리는
유리창의 작은 네모로
그대는 걸어 갔습니다.

4
눈이 멀어버릴 듯한 빛
눈 앞의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현기증

5
나도 뒤돌아서
빛을 향해 뛰었지만
그대가 떠난
지금 이 세상
빛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6
한 걸음 한걸음
무거운 발걸음
희미해져만 가는
세상의 빛
이젠 쉼...

7
그대는 보지 못했나요?
유리창으로 비친 나의 눈물을..
2002/09/28 20:40 2002/09/28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