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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의 담요 - Show Me Love
무렵 10년 만의 첫 정규앨범, 아니 그보다도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바로 '라이너스의 담요(Linus' blanker)'의 정규앨범이 드디어 발매된 것입니다. (혹자는 지구 멸망이 가까워졌기에 그 징후가 나타났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밴드 '라이너의 담요'는 2001년에 결성되어 2003년 첫 EP 'Semester'에서 들러운 상큼함으로 기대로 모았고 2005년 두 번째 EP 'Labor in Vain'로 그 기대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정규앨범은 깜깜 무소식이었고 2007~2008년 경에는 정규앨범 소식이 들렸지만 그냥 풍문이었는지 그렇게 잊혀졌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 드디어 기습적인 발매를 맞이하게 되네요. (2012년이 다시 지구 멸망의 해로 떠오르는데, 역시 지구 멸망의 징조일까요?)
앨범을 들어보면 전반부에는 흥겨운 째즈의 느낌이 강한데, 그런 점을 반영하듯 앨범을 여는 첫 곡의 제목은 'Rag time'입니다. Rag tme의 의미를 찾아보면 '째즈의 한 피아노 연주 스타일'이고 '술집이나 무도회장에서 연주되는 스타일'이라고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시작부터 펍(Pub)이나 바(Bar)의 흥겨운 파티의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앨범 타이틀 'Show Me Love'는 귀여운 팝을 기대하게 했던 '라이너스의 담요'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흥겨우면서도 성숙한 느낌입니다. 흥을 돋구는데 좋은 방법인 브라스까지 등장하면서 펍의 흥겨운 파티나 50~60년 대를 배경으로한 뮤지컬의 한 장면 정도를 연상시키기에도 충분합니다.
'Gargle'은 최근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 '검정치마'와 함께한 곡으로 복고적이고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다만 조휴일의 목소리는 귀여운 연진의 목소리와 대비되어 마치 할아버지와 손녀가 부르는 곡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Misty'는 고급스러운 째즈바에서 들을 법한 곡으로, 고혹적인 연진의 보컬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보컬리스트로서 욕심까지 느껴진달까요? 앨범 전반부의 복고적인 분위기는 EP 'Semester'의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던 이 밴드에게는 상당한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보컬리스트로서 의욕적인 활동을 보여주었던 '연진'을 궤적을 추척해본다면 놀랄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앨범에도 수록된) 두 번째 EP의 타이틀 'Labor in Vain'에서는 나긋나긋한 변신이 있었고, 2006년에 발표된 두 장의 앨범에서도 그런 변화를 예상할 수도 있었습니다. 영국의 밴드 'BMX bandits'와 함께한 'Save Our Smiles'는 원테이크로 녹음한 느낌으로 펍에서의 공연 느낌이었고, 역시 영국에서 '버트 바카락'과 함께한 'Me & My Burt'에서도 보컬리스트로서 연진의 욕심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첫 EP의 귀여웠던 'Picnic'도 앨범의 파티 분위기에 맞게 재탄생했습니다. 귀여움은 아직 남아있지만, 에그 쉐이크나 펍의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공연 같은 현장감을 주는 추임새와 배경음 덕분에 흥겨움이 더합니다. 두 번째 EP의 수록곡이기도 한 'Labor in Vain'은 보사노바풍의 곡으로 'Misty'에 이어 보컬리스트 연진의 매력을 발산하는 곡입니다. 'Misty'에서는 우수에 찬 남성(지난 사랑이었던)을 아련하게 바라보는 아가씨였다면, 이 곡에서는 '사랑은 헛수고'라고 외치는 도도한 도시 아가씨를 떠올리기에 충분하죠.
앨범의 전반부가 늦은 밤 펍이나 바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같은 분위기였다면 후반부에는 본격적으로 밤을 향하는 음악, (보통 리스너들이 생각하는 혹은 생각할 만한) 더 인디밴드다운 음악을 들려줍니다. 그런데 이 앨범 전반을 감싸고 있는 복고적이면서 아날로그적인 소리들은 2006년 발표되었던 '에레나'의 앨범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그런 동질감에는 이유가 있었으니 이 앨범에 믹싱 엔지니어 및 사운드 수퍼바이저로 참여한 'DJ soulscape'의 존재입니다. 바로 에레나의 앨범에서는 그의 또 다른 음악적 자아인 'Espionne'로서 프로듀서 및 믹싱 엔지니어로 참여했기 때문이죠. (여러모로 유사점이 많은 두 앨범입니다. 여성보컬이라는 점, 두 앨범다 8월에 발매되었다는 점부터 음악적 스타일과 사운드가 들려주는 따뜻한 아날로그적인 감성까지도 그렇습니다. 더구나 에레나의 앨범에 'Holidaymaker'라는 곡이 있는데 이 앨범에 참여한 조휴일의 영어식이름이 바로 'Holiday'이기도 합니다.) 복고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앨범 CD 및 디지팩의 디자인에서도 나타나는데 CD는 LP의 모습으로 프린팅이 되어있고 디지팩은 기타와 트럼펫, 피아노 그리고 마이크를 단순화해서 담고 있습니다.
후반부를 시작하는 '순간의 진실'은 잔잔한 곡이지만 재밌게도 레게 곡입니다. 흥겨울 줄만 알았던 레게가 이렇게 잔잔할 수도 있네요. 잔잔함 속에서도 코러스는 상당히 유쾌하여 재미가 쏠쏠합니다. '고백'은 고즈넉한 밤길을 걸으며 풀어내는 절절한 고백의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Music take us to the universe'는 이전까지 '라이너스의 담요'의 곡들과는 전혀 다른 깜짝 놀랄 만한 일렉트로니카 트랙입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려 욕심일까요? 제목부터 재밌는 '밀고 당기기'가 느껴지는 'Stop liking, start loving'은 서서히 마지막 곡을 향해는 앨범처럼, 잠을 청하는 오르골 연주 만큼이나 감미롭습니다. 마지막은 두 번째 EP에 수록되었던 'Walk'로 밝고 씩씩한 마무리를 들려줍니다.
앨범 'Show Me Love'는 적지 않은 11 트랙을 담고 있지만, 너무 오랜 기다림 속에 발매된 앨범이기에 너무나 짧게 느껴집니다. 다행히도 한 곡 한 곡, 맛깔나는 곡들로만 채워져있기에 기다림은 어느 정도 보상이 될 법합니다. 인디 뮤지션들도 오래 기다린 앨범인가 봅니다. 크레딧을 보면, '로로스'의 도재명이나 '페퍼톤스'의 이장원처럼 익숙한 이름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꾸준한 공연과 너무 늦지 않은 후속 앨범의 발표만이 오랜 기다림을 채워줄 특효약이 아닐까 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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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 - 한강의 기적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을 위한 조금은 시린 성장기 '한강의 기적'.
'한강의 기적'이라니, '눈부신 경제 개발'이나 '새마을 운동'이 떠오르는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참으로 익숙하지만, 밴드의 이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낯선 이름입니다. 홍대 앞 '클럽 빵'의 공연 일정에서는 2008년 즈음부터 보아왔던 이름이었고, 공연 사진 속 밴드의 보컬이 밴드 이름과는 다르게 준수한 외모이기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공연을 본 적은 없었네요. 어느 즈음부터 앨범 준비 소식이 들려왔었지만, 많은 인디밴드들의 앨범이 그렇듯이 작업이 지연되면서 '기대 음반'에서 사라졌죠. 조금은 독특한 이름의 '한강의 기적'의 기적을 설명에는 '형제밴드'가 따라오곤 합니다. '한강의 기적'에 '형제'라니, 어떤 형제의 '대박 성공 신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만, '복고'를 전달하기에는 적절한 밴드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첫 곡 '신대방 삼거리로 가는 152번'은 신나는 기타 연주와 함께 시작합니다. 3분이 채 되지않는 비교적 짧은 곡이지만 깊은 여운을 던집는 곡으로, '날 기다리진 않을까? 날 구해주진 않을까?'라고 묻는 가사는 (청년실업과 88만원 세대로 대표되는) 갈 길 잃은 청춘의 현실이 전해집니다. 그런데 '내려야 할 것 닽아 다음 정거장에'는 모 CF에서 '저 지금 내려요'라고 외치던 장면과 겹쳐지면서 웃지못할 상상도 조금은 하게 되네요. 마지막 딱 10곡이 수록된 앨범이지만 대중교통과 관련된 곡들이 여러 곡 보이는데, 서울 '152번 버스'의 노선을 살펴보면 '한강대교'를 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152번을 타고 한강대교를 건너다가 밴드 이름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해파리'는 여름 느낌이 물씬 나는 실로폰 연주로 시작하기에, 노골적으로 여름 시즌을 노리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사가 재밌는데 잘 음미해보면 가사 속 주인공이 사람인지 해파리인지 혼동됩니다. '울고있는 나'나 '겁많은 해파리'나 거대한 바다 앞에서는 차이가 없게 들립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흥겨운 곡이기에 시원한 해수욕장에서 이 곡이기 울려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상당히 긴 제목의 '그녀가 원하는 건 연예인들이 하는 그런 종류의 키스'는 이 앨범의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곡입니다. 조금 서글픈 가사와 다르게 브라스가 참여한 연주는 상당히 낭만적(로맨틱)이고 멜로디는 편안합니다. 더불어 가사가 담고 있는 많은 청춘들이 공감할 만한 소위 '낙오자의 감수성'은 공연장에서 '남녀' 모두 함께하는 '눈물의 싱얼롱'이 펼쳐지기에 적절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제목만 듣는다면 '그녀'는 '된장녀'처럼 생각되지만, 가사 속에 '그녀'도 사실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그'만큼이나 외로운 존재이니까요.
묘한 그리움을 불러오는 하모니카 연주로 시작하는 '신촌 로터리'는 익숙하고 활기찬 신촌의 풍경 속에서 서글픈 젊음을 노래합니다. 이어지는 '작은 기타'와 '나 혼자 몇 마디' 역시 이 앨범을 관통하는 '서글픈 젊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또 두 곡은 각각 '정직'과 '진실'을 노래하며 '자아 성찰'을 보여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반면 다른 점이라면 '작은 기타'는 서글픈 가사와는 상반되는 흥겨운 연주로 '해학'적인 면이 있다면, '나 혼자 몇 마디'는 '...난 고개를 들 수 없었다'라는 가사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부끄러움'이 떠오를 만큼 시적인 면이 있습니다.
장엄한 스케일이 담겨있을 법한 제목과는 다르게 '한강의 기적'은 그리움이 물씬 느껴지는 '소년의 성장기'입니다. 꿈에서 영화 속 주인공도 되어 대사를 잊는 장면은 상상해보면 우스우면서도 한편으로 주인공의 입장으로는 서글픕니다. 잠깐 잠든 사이에도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은 아직 더 자라야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몸은 어느덧 훌쩍자라서 소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집니다. '다른 누군가의 스무 살'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인디씬의 선배들인 '이장혁'이나 '푸른새벽'의 '스무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물로켓, 글라이더, 고무동력기'와 '양화대교'는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두드러진 락 넘버들입니다. '물로켓, 글라이더, 고무동력기'는 어린 시절 익숙한 소품들을 이용하여 성장기를 이어갈 법도 하지만 사실 이 앨범에서 가장 사랑에 집중한 곡입니다. '양화대교'에서 보컬 '주영찬'의 절규와 기타 리프는 왠지 코맹맹이 소리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노래를 들려주는 '빌리 코건'의 'Smashing Pumpkins'가 떠오르게 합니다.
마지막 곡은 '시소'입니다. 밴드 '한강의 기적'은 앨범 전반에 걸쳐 익숙한 장소나 소재들을 이용하고 있고, 슬픔을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고 풀어나가는데 이 곡에서도 그러합니다 연주는 '펑크락'풍으로 시작되는데 '창문 밖으로 뛰어 내리고 싶었지만'의 조금 과장되고 과격한 가사는 재밌고 '펑크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합니다. 신나는 연주와는 다르고 가사는 그 한 소절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최근의 '틴에이지 로맨스'물의 한 장면처럼 세련되면서도, 이제는 '성장 드라마(만화)'의 거장라고 할 수 있는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 속 한 장면처럼 '여백의 미'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기른 '수염'과 '머리(카락)'가 나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인지 그렇게 변한 두 사람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인지, 궁금하네요. 고의로 중의적인 표현을 썼으려나요?
다시 언급하지만, 밴드 '한강의 기적'가 들려주는 앨범 '한강의 기적'은 '소년의 성장기'입니다. 이 성장기는 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일상의 단편들과 자기고백과 '젊기에 어쩔 수 없는 슬픔'을 담고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란 누군가에게는 눈부신 경제 발전의 감격을 연상시킬 수도 있겠지만, 밴드 '한강의 기적'은 이 땅에 태어나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꿋꿋히 버티고 성장해가는 모든 소년과 청년들, 바로 이 앨범을 듣는 모두가 '한강의 기적'이라는 점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요?
'포크'와 '락'이라는 서양 음악의 형태를 빌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감수성을 담아낸 앨범 '한강의 기적'은 '가장 현재의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인디적'인 앨범이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내년 초에 있을 '한국대중음악상'에 '한강의 기적'이라는 이름이 '올해의 신인'에 올라가있을 것이라고 슬며시 예상해봅니다. 그야말로 쉽지 않은 현실의 낭만과 재치를 담아낸 놀랄 만한 데뷔 앨범이 얼마나 될까요? 별점은 4.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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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비/캐러멜 - 다이어터 1권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절찬히 연재 중인 다이어트 만화 '다이어터'.
몇몇 다이어트 만화들이 있어왔지만 '다이어터'만큼 현실적인 만화가 또 있을까? 네오비/캐러멜 듀오의 작품은 역시 다음에서 연재되었던 '병맛의 절정'인 '셔틀맨'부터 보아왔고, 다이어터도 셔틀맨의 조연 '등맛 서찬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그런 병맛의 연장선이라고 기대하고 보았지만...
만화는 '운동은 너를 속이지 않는다'는 만화 속 (이제는 어엿한 주인공인) 찬희의 말처럼 가장 현실적인 다이어트 방법인 운동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론적인 운동에 머물지 않고 작가들의 다이어트 경험이 녹아들어서, 단순히 운동 만이 아닌 적절한 식이 조절과 동기 부여를 통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에도 초점을 맞추어 지금까지 많은 시도만큼이나 실패했던 사람들을 배려하고, 더 나아가 결국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는 운동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뚱뚱하지만 귀여운, 독자나 독자의 누나 혹은 동생일 법한 캐릭터는 친근감을 더하고,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수지나라'는 흥미와 진중함을 적절히 배분하여 재미와 실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치 않는다. 실제로 신체 내에서 일어나는 대사과정을, 때에 따라 생략 및 간소화 하였지만, 일반인들에게 결국 필요한 것은 과학적 지식보다도 실제적인 응용이기에 너그러이 봐줄 만하다.
시즌 1 총 32화의 연재분을 300페이지가 넘는 책 한권에 담았는데, 다이어터들에게는 '만화속 세상'에서 '오무라이스 잼잼'과 함께 양대 '악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코알랄라'가 약 절반정도의 연재분을 한 권 속에 담아서 나왔던 점을 생각한다면, 감질맛을 줄였고 그 페이지 수와 분량을 생각했을 때 가격 또한 (요즘 책들 가격의 거품을 생각한다면) 역시 다이어터답게 다이어트했다고 볼 수 있다.
시즌 2가 한참 진행중인데, 작품의 완결까지 네온비/캐러멜 두 작가의 건강을 기원한다. 연재분도 빠지지 않고 보고 있지만 2권도 기대한다. 더불어 네온비 작가의 '기춘씨에게도 봄은 오는가'의 출판도 기대해본다.
* 요즘 네이버와 다음의 웹툰들을 꾸준히 챙겨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작품들이 참 많다. '양영순' 작가의 대작 '덴마'와 '허영만' 작가의 대작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부터, 단행본으로도 소장하고 있는 '야미' 작가의 '코알랄라!' 등등... 많은 좋은 작품들이 단행본으로도 출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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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랜드 - Mayland
달달한 감성 팝 메이랜드(Mayland)의 첫 번째 미니앨범 'Mayland'.
보통 국내 앨범들은 방송이나 공연, 동영상 등을 통해서 찾아듣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은 호기심으로 듣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음반 구매를 위해 자주 방문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예약판매 목록을 살펴보다가 호기심에 찾아듣게 될 때가 종종 있는데, 지금 소개하는 '메이랜드'가 그렇습니다. '메이랜드'의 미니앨범이 예약판매 목록에 있었는데, 배포를 담당하는 회사 '브라우니'이기에 눈이 갔습니다. 파스텔뮤직의 자회사로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는데, 파스텔뮤직 공식 홈페이지에는 소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유통만 해주는 앨범이었지만, 밴드 이름과 소개글에서 음악이 궁금해 지더군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없었지만 소개글에서 떠오르는 '메이랜드'는 '프로젝트 그룹'의 이미지입니다. 곰돌군(건반/작곡)과 여민락(기타/작곡), 작곡 능력을 보유한 두 남성(아마도) 멤버가 여성 보컬 '비스윗'을 영입하여 만든 점은, '이재학'과 '강현민'이 '지선'을 영입하여 결성했던 '러브홀릭'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지선의 탈퇴 후 이렇다할 활동을 보이지 않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요즘에는 미니앨범이라고 많이 불리지만, EP(extended play)라고 할 수 있는 'Mayland'는 4곡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비록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겠지만, '발단-전개-절정-결말'과 유사한 구조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앨범의 문을 여는 'Story'는 청아한 보컬로 감성적인 멜로디로 '메이랜드'를 소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 추억이 담긴 story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증을 유발할 만합니다. '우연한 여행의 첫사랑'은 타이틀 곡으로 제목은 궁금한 story를 압축해서 담고 있습니다. 상황과 감정을 소소하게 풀어나가는 가사는 이 곡에 인디적 감수성을 부여합니다. 절정의 순서인 '시간 참 빠르다'는 이별에서 오는 슬픔의 절정을 노래합니다. 이미 몇 장의 싱글과 솔로 앨범을 발표한 경력이 있는 '비스윗'이기에 절제된 감정 표현은 적절합니다. 하지만 그 절제를 표현하기위해 '다'로 종결어미를 사용한 점은, 이제는 '상투적'인 방법이네요. 마지막 곡은 '사막여우'로 소설'어린 왕자'가 딱 떠오르는 제목입니다. 소설 속의 사막여우처럼 길들이기 어려운 사랑을 이야기하리라 예상할 수 있고, 가사도 그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사는 채념과 회상으로 결말을 들려줍니다.
수록곡은 4곡 밖에 되지 않지만, 기대되는 (중고)신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불길한 예감도 듭니다. 작곡가/프로듀서와 보컬이 결성한 프로젝트 혹은 밴드들이 장수하지 못하여서 그렇나 봅니다. 세 장을 정규앨범을 발표한 '러브홀릭'을 제외하고는, 데뷔앨범으로 기대되었던 '데이라이트'의 '강연경'과 '신동우'의 조우도 한 장의 앨범으로 막을 내렸고 비스윗과 어떤 면에서 비슷한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었던 '정석원(015B)'의 프로젝트 '이가희'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인디씬에서도 메이랜드와 비슷한 감성을 들려주었고, 역시 어느 정도 기대했던 '쿠즈키(Cuzky)'나 'the Breathing'도 각기 한 장의 EP 이후 소식을 알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밴드가 들려주려하는 따뜻한 봄날의 감정을 좀 더 오래 들을 수 있길 바라는 욕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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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확장판 트릴로지 블루레이 vs DVD








각 gift set에서는 확장판 블루레이에서 볼 수 없는 bonus DVD가 포함되어 가치를 높여줍니다. 1편에는 '반지의 제왕으로의 초대'라는 다큐멘터리 DVD가, 2편에서는 '골룸 DVD'가, 그리고 3편에서는 '심포니 DVD'가 수록되었습니다. 다만 '지의 제왕으로의 초대' DVD는 초기에 심의 문제로 석상에 포함되지 못했었고, 별도로 발매되었다가, 2편의 확장판이 발매되면서 초도 한정으로 증정되었었죠. 저는 3년 동안 초판으로 꾸준히 모아서 모두 모을 수 있었네요.
당연히 영화 본편의 화질은 DVD가 블루레이를 따라갈 수 없겠죠. 플레이스테이션 2를 이용해 52인지 LCD TV를 통해 DVD 확장판을 감상했을 때 확실히 화질이 아쉽더군요. 하지만 패키지나 gift set을 보았을 때 소장가치는 DVD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3년 동안 겨울마다 모았던 추억들을, 한 번에 발매된 블루레이 패키지가 따라갈 수는 없죠.
요즘 블루레이 ODD가 10만원대로 저렴해졌던데, 조만간 PC에 장착해서 감상하는 기회를 가져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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