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절찬히 연재 중인 다이어트 만화 '다이어터'.

몇몇 다이어트 만화들이 있어왔지만 '다이어터'만큼 현실적인 만화가 또 있을까? 네오비/캐러멜 듀오의 작품은 역시 다음에서 연재되었던 '병맛의 절정'인 '셔틀맨'부터 보아왔고, 다이어터도 셔틀맨의 조연 '등맛 서찬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그런 병맛의 연장선이라고 기대하고 보았지만...

만화는 '운동은 너를 속이지 않는다'는 만화 속 (이제는 어엿한 주인공인) 찬희의 말처럼 가장 현실적인 다이어트 방법인 운동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론적인 운동에 머물지 않고 작가들의 다이어트 경험이 녹아들어서, 단순히 운동 만이 아닌 적절한 식이 조절과 동기 부여를 통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에도 초점을 맞추어 지금까지 많은 시도만큼이나 실패했던 사람들을 배려하고, 더 나아가 결국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는 운동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뚱뚱하지만 귀여운, 독자나 독자의 누나 혹은 동생일 법한 캐릭터는 친근감을 더하고,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수지나라'는 흥미와 진중함을 적절히 배분하여 재미와 실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치 않는다. 실제로 신체 내에서 일어나는 대사과정을, 때에 따라 생략 및 간소화 하였지만, 일반인들에게 결국 필요한 것은 과학적 지식보다도 실제적인 응용이기에 너그러이 봐줄 만하다.

시즌 1 총 32화의 연재분을 300페이지가 넘는 책 한권에 담았는데, 다이어터들에게는  '만화속 세상'에서 '오무라이스 잼잼'과 함께 양대 '악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코알랄라'가 약 절반정도의 연재분을 한 권 속에 담아서 나왔던 점을 생각한다면, 감질맛을 줄였고 그 페이지 수와 분량을 생각했을 때 가격 또한 (요즘 책들 가격의 거품을 생각한다면) 역시 다이어터답게 다이어트했다고 볼 수 있다.

시즌 2가 한참 진행중인데, 작품의 완결까지 네온비/캐러멜 두 작가의 건강을 기원한다. 연재분도 빠지지 않고 보고 있지만 2권도 기대한다. 더불어 네온비 작가의 '기춘씨에게도 봄은 오는가'의 출판도 기대해본다.

* 요즘 네이버와 다음의 웹툰들을 꾸준히 챙겨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작품들이 참 많다. '양영순' 작가의 대작 '덴마'와 '허영만' 작가의 대작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부터, 단행본으로도 소장하고 있는 '야미' 작가의 '코알랄라!' 등등... 많은 좋은 작품들이 단행본으로도 출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