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은....

모두 잊은 것만 같았는데

아주 가끔은 생각나곤 합니다.

잘지내고 계시는지요?

저도 잘 있어요.

많이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밝게 살 수 있을 것같습니다.

저에게도 또 다른 빛이 찾아오겠지요.

빛이 밝을 수록 그림자도 더욱 진해져가듯

저의 삶이 즐거울 수록 당신을 더욱 아로새길게요.

행복하세요.

이 좋은 가을 날

텅빈 하늘에 당신의 얼굴 그려 봅니다.

텅빈 공간에 혼잣말을 하여 봅니다.
2002/10/24 21:12 2002/10/24 21:12

잠자는 숲속의...

왕자야, 음흉한 왕자야
숲속을 헤메는 음흉한 왕자야

공주에게, 아름다운 공주를
잠들어 있는 아름다운 공주를

네놈의 독사과같은 입술로
네놈의 독사같은 혀로

공주의, 순수한 공주의
세상 모르는 잠을 방해하지마라

공주가 잠에서 깨면
네놈의 욕심이야 채워지겠지만

세상에 물들어 버린
욕망에 물들어 버린
공주의 마음은 어찌하리?
2002/10/22 21:11 2002/10/22 21:11

Maybe or Not

Maybe or not...
Maybe or not...
맞다 아니다
맞다 아니다

Maybe or not...
Maybe or not...
두근거리는 내 마음
혹시나 너도 알까?

Maybe or not...
Maybe or not...
붉어지는 내 얼굴
혹시 들켜버린건 아닐까?

Maybe or not...
Maybe or not...
아직은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Maybe or not
Maybe or not
아마도 아마도
사랑이겠죠
사랑이겠죠^^
2002/10/18 21:08 2002/10/18 21:08

내가 택한

사람의 인연이란
첫 만남의 순간부터
이별이 정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남의 의미란
언젠가는 다가올
이별을 염두해둔 말일지도 모른다.

가슴벅찬 만남이 있기에
한없이 차가운 이별이 있고
이별은 만남이 있기 때문이지만

이별이 가져다주는
혼자만 짊어저야 할 것같은 아픔들
마냥 기약없는 기다림이 나는 싫다.

그래서
내가 사람을 새로 만나는 것을
그다지 좋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만나지 않으리라.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그것이 내가 택한 사랑이다.
2002/10/17 21:03 2002/10/17 21:03

Somebody...

somebody who think of me

somebody who believe in me

somebody who need me

somebody who search for me

somebody who like me

somebody who love me

...

where are you now??

...

maybe nobody know...
2002/10/06 20:48 2002/10/06 20:48

빛은 모두

1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그대는 내 뒷모습을 바라보며
모든 것이 멈춘 듯
우리는 그렇게 아무말 없이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2
유리창 넘어 비치는
그대의 씁쓸한 미소
무엇인가 말하려는
그대의 떨리는 입술
숨막히는 정적...

3
결국 그대는 돌아섰습니다.
하얀 빛무리가 이글거리는
유리창의 작은 네모로
그대는 걸어 갔습니다.

4
눈이 멀어버릴 듯한 빛
눈 앞의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현기증

5
나도 뒤돌아서
빛을 향해 뛰었지만
그대가 떠난
지금 이 세상
빛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6
한 걸음 한걸음
무거운 발걸음
희미해져만 가는
세상의 빛
이젠 쉼...

7
그대는 보지 못했나요?
유리창으로 비친 나의 눈물을..
2002/09/28 20:40 2002/09/28 20:40

우리

우리...
이런건 어떨까?
서로 아무 말 없이
키 큰 가로수들이 늘어서 있는
그런 길을 걸어 보는 건 어떨까?

함께 그 길을
걷고 걷고 또 걷다보면
눈빛 만으로 말을 대신할 수 있는
그런 우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이런건 어떨까?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해도
마음 속에 충만한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그러다 보면
우리 사이의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하나로 닿아
혼자 있어도 둘이고 둘이 있어도 하나인
그런 우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이런건 어떨까?
서로가 서로를 구속하는
단순한 연인이라는 이름을
뛰어 넘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하여
너는 내 안에서 나는 네 안에서
좀 더 완전한 각자가 될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2002/09/18 20:36 2002/09/18 20:36

부디

옛 사랑의 기억이나
지난 추억의 아픔이
결코 그대의 평온함을
침범케 하지말라

고즈넉한 길을 걷다
발걸음이 멈춰지거나
스치는 가을 바람에
가슴이 아려 오더라도
절대 뒤돌아 보지말라

아픔도 외로움도
모두 사람의 일이니..
그대처럼 그만큼 아파할
또 다른 사람을 생각하라.
2002/09/16 20:29 2002/09/16 20:29

모두 묻어 두겠다

이제 모두 묻어 두겠다.

어차피 모두 지나간 일들일 뿐...

다시 되돌이킬 수 없지 않은가?

추억도 아픔도 이젠

내 마음 속의 우주에 하나 하나의 별들로 새겨두자.

오랜 시간을 날아와 내 눈 앞에 비추는 별빛처럼

먼 훗날 내 마음 속의 별들도

별빛이 되어 나로 하여금

그 날들을 되세기게 할 것이다.

그 때쯤이면 그 별들은

내 마음 속에서 영롱함으로

영원히 영원히

남겨질 수 있으리라.
2002/09/08 20:19 2002/09/08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