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올 초까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음악파일 mp3에 관한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mp3등의 온라인을 떠도는 불법음원 규탄대회부터 올 초 mp3휴대폰 사건까지 음악계와 음반업계를 둘러싼 수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최근에 결국 벅스뮤직이 패소함에 따라 소강상태에 접어든 듯 하다.

여기서 모두다 알고 있을 이런 사건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지않다.
다만 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내가 느낀 어처구니 없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 mp3 핸드폰 사건으로 집회를 연 가수들과 그들을 뒤에서 조종했을 음반업계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mp3 핸드폰이 출시되기 이전부터 휴대용 mp3플레이어는 이미 존재했고 mp3 핸드폰수년간 상당한 수의 mp3 플레이어들이 팔려 거의 가정마다 한 대씩은 존재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과연 무엇을 했냐하는 점이다.
이미 mp3 플레이어가 보편화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mp3 휴대폰의 큰 성공은 기대도 하지 않던 상황에서 뒤늦게 mp3 휴대폰을 발매한 L사의 규탄집회를 연 이유는 무엇인지? 정작 mp3업계의 1, 2위 회사를 찾아가서 집회는 하지 않고...?

둘째, 벅스뮤직의 패소와 관련된 합의를 보면 벅스뮤직이 앞으로 음반판매 손실에 대한 음반사들의 손해를 어느정도 보상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온라인 음악판매가 정식화 된다면,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의 판매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보는데, 그런 상황에서 왜 그들의 손해까지 온라인 음악 구매자들이 책임져야 하느냐는 것이다. 온라인 음악 판매는 당연히 음원제작에 관련된 사람들, 가수, 작사, 작곡가, 연주자, 기획사 그리고 자금을 조달한 투자자에게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예를 들어 책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수도 있고 직접 서점에 가서 살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 서점에서 책이 안팔린다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서점의 손해를 부담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온라인 스트리밍이 확립되기까지 아무런 역할도 없었던 그들은 왜 이제서 무임승차하려고 하는 것인지?

셋째, 온라인 스트리밍과 mp3 유료화에 반대하며 '들을 만한 음악이 어디있다고 돈내고 들으라고 하는 것이냐? 쓰레기같은 한국 가요를 누가 사듣는다고..!'라고 외치는 일부 네티즌들에게 묻고 싶다.
그런 가요는 다 쓰레기란 말인가? 그렇게 말하는 자신들은 과연 가요는 하나도 안듣고 외국의 좋은 음반들은 열심히 구매해서 잘 듣고 있는지? 그럼 스스로 쓰레기로 평한 가요를 듣는 귀는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지?
...시궁창?...

벅스뮤직을 옹호하거나 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초가삼간 다 탈 때까지 불 구경하고 있던 눈뜬 장님들,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외치며 공짜만을 부르짓으며 노력의 대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빈대들,
시류에 편승하여 얍삽하게 이익을 보려는 기회주의자들,
그들 속에서 돌아가는 어이 없는 상황을 보면 정말 한숨만 나올 뿐이다.
얼마전에 오른 음반의 가격과 상당히 높게 책정된 MP3곡 당 가격(700~800원에 이르는)을 보면 결국 피해자는 구매자들일 뿐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결국 성실히(?)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들마저 등돌리게 하고 불법의 유혹에 빠져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