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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RG'의 룰(Rule)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TSR의 'D&D(Dungeon & Dragons)'. 'D&D'의 여러 세계관 (Greyhawk, Eberron, Dragonlance, Forgotten Realms, Planescape 등)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가 좋은 '포가튼 렐름(Forgotten Realms)'. 그 '포가튼 렐름'의 수 많은 영웅들 가운데 TRPG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은 꿈꾸었을 '이도류'의 달인 '드리즈트(Drizzt)'.

수 많은 영웅들이 즐비하고 지나가던 행인도 레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파워풀한 세계관 '포가튼 랠름'. TRPG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한 번은 이 세계관으로 진행해 보았을 것이고, TRPG가 생소한  사람이라도 '컴퓨터 RPG'의 명작 '발더스 게이트(Baldur's Gate)'를 해본 사람이라면 귀에 익은 이름일 것이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D&D'의 가장 인기있는 세계관이고 'Baldur's Gate'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관을 공유하는 소설이 있으니 이번에 소개하는 '다크엘프 트릴로지'이다. 비단 이 두 소설뿐만 아니라 매년 수 많은 작가들에 의해 수 많은 소설들이 '포가튼 렐름'의 세계관으로 나오고 있으니 이 세계관이 얼마나 탄탄한지는 긴 말이 필요 없겠다.

TRPG를 수 년간 해본, 개인적인 견해는, 아마도 이렇게 까지 자세하고 탄탄한 판타지 세계관은 아마도 무무협소설의 대가 '김용'이 변형하고 창조해낸 '무림'말고는 찾아보기 힘들겠다. (그렇다고 '디테일'면에서 D&D의 다른 세계관이 많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포가튼 랠름'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는 각종 룰 북(Rule Book)을 통해 펼쳐지는 각 지역의 환경과 모습들, 각종 조직과 단체들, 여러 직업과 마법 아이템들, 그리고 여러 영웅들까지...이 세계관의 완성도는 끊임없이 발매되는 룰 북과 소설들이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포가튼 렐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웅, '드리즈트'. 물론 그에 버금가는 '엘민스터(Elminster)'나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등이 있지만, 이들의 황당무계한 능력과 힘을 보여주는, 정상적인(?)TRPG 게임과는 거리를 보여주는 영웅들이라면, '드리즈트'는 그야말로 소박한 영웅이다. 이 'D&D' TRPG를 Fighter 계열로 참여해본 사람이라면 그의 현란한 두 자루의 검은 그야말로 '로망'이라 하겠다. 또 다른 영웅들과 '드리즈트'의 차이점은, 바로 그가 수 많은 종족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악의 종족'이라고 할 수 있는 '다크엘프'혹은 '드로우(Drow)'라고 불리는 종족이라는 점이다. 이 점은 그를 더욱 돋보이면서도 신비롭게 한다. 이런 '드리즈트'를 창조하고 그의 굴곡 많은 삶을 그려낸 작가는 바로 'R. A. Salvatore'로 '포가튼 렐름'표 소설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리고 '다크엘프 트릴로지'는 장대한 '드리즈트' 이야기의 시작이되는 작품이다.

'다크엘프 트릴로지'의 첫번째 '고향(homeland)'는 일반인은 물론 'D&D'를 접해본 사람들에게도 낯선, '포가튼 렐름'의 땅 속 세상이자 드로우(Drow)들의 고향인 '언더다크(Underdark)'의 환경과 드로우 사회의 묘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점은 TRPG 게이머라면 '포가튼 렐름' 세계관을 진행하면서 궁금했던, '광신'과 '투쟁'으로 가득찬 '드로우의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대했던 '험난한 모험과 엄청난 무위'보다는 좀 더 심오한 면이 있는 소설로 '드리즈트'의 성장과 내면의 갈등을 통해 그의 '인간성'(Humanism)'에 대한 갈망을 그려낸다. 그리고 이 첫번째 권은 그가 드로우 사회로부터 도망쳐 방랑을 시작하는 장면에서 끝난다. 액션활극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드리즈트'의 긴 이야기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을 뿐이고, 아직 완결되지도 않았다.

언제나 궁금했지만, 원서를 구하기도 번거롭고 영어라는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그림의 떡'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번에 '다크엘프 트릴로지'가 정식발매되어 TRPG 매니아로서 너무나 반가울 따름이다. 이번 '다크엘프 트릴로지'를 계기로 이어지는 삼부작들, 'Icewind Dale trilogy'나 'The Hunter's Blade trilogy' 등도 정식발매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