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에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이 열린단다. 그런데 폐지될 수도 있다는 말이 들린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작년 내가 들었던 음반들 중 내 나름대로의 부문별 1위를 뽑아보았다.
1.Pop/Ballad 부문 - Hey(Piece of My Wish)
Hey, Tim, Tei 등 예명의 발라드 가수들이 눈에 띠는 2004년 이었다. 이수영이라는 강력한 우승후보가 있었으나, 나는 Hey를 뽑고 싶다. 타이틀 곡 'Piece of My Wish'는 번안곡이지만 곡 자체가 상당히 좋고, 어색하지 않은 가사가 좋았다. MV는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이용해서 원곡이 일본곡이라는 이미지에도 상통했다. 'Piece of My Wish', '아프죠' 등의 가슴 시린 발라드와 밝은 팝발라드 'Une Dance', 윤종신과 함께한 밝은 멜로디에 슬픈 가사가 돋보이는 '나 결혼해요' 등 타이틀곡 외에도 상당히 충실한 내용의 앨범이다. 후에 추가된 '아프죠' 때문에 repackage 앨범을 내면서 기존 구매자들을 위해 아프죠 single을 무료 배포한 점, 이 마음 씀씀이에 다시 한번 감동.
2.Rock/Metal 부문 - My Aunt Mary(Just Pop)
사실상 가요계에서 Rock/Metal 부문은 거의 전멸 상태나 다름없다. 미국만큼은 바라지 않아도 가까운 일본의 'Glay' 나 'Luna Sea', 'L'arc~en~ciel' 등의 확고한 인기의 밴드도 없는, 정말 암울한 상황. 그와중에도 희망은 인디씬에서 나왔다. '언니네 이발관', 'Julia Hart'와 함께 3대 pop-rock 밴드라는 'My Aunt Mary'. 이 밴드의 세번째 앨범 'Just Pop', 이름 그대로 pop적 느낌에 충실한, 발매전부터 각종 사이트를 통해 대대적으로 했던 광고만큼이나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켜줄 만한 앨범이었다. 첫 single '공항으로 가는 길'은 말할 것도 없고, 1번부터 12번 트랙까지 모두 가볍게 흥얼거리며 들을 만한 앨범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앨범'이라고, 요즘처럼 기본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가수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부를 만한 앨범.
3.R&B/Soul 부문 - 거미(It's different)
2004년 가요계에 '기억상실'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곡이 있을까? 이 앨범 발매 이전의 가요는 '기억상실'에 걸려 잊어버리게 만들 만하다. 여자 휘성의 등장, 아니 '여제의 귀환'이라고 해야하겠다. 2003년니 '빅마마'의 몫이었다면 이제는 그녀들의 자매(같은 기획사라서), '거미'가 이어 받았다. 타이틀 '기억상실' 외에도 발라드 풍의 '날 그만 잊어요', 화려한 featuring에 힘입은 'Love Again(하동균 of 'Wanted')'와 'So Much(Masta Wu)' 등 화려한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앨범.(하지만 후에 M-Boat와 YG 연합전선에서 발매된 휘성 3집, 지누션 4집은 이런 featuring의 남용한 느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It's different.
4.Hip-Hop/Rap 부문 - Dynamic Duo(Taxi Driver)
역시나 암울한 Hip-Hop/Rap씬. 아픔을 딛고 셋에서 둘이 되어 돌아온 Dynamic Duo, 자서전적인 내용의 '이력서'로 '썰'을 풀어나가는 'Duex' 이 후 최강의 Duo. 이 땅에서 남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두남자(개인적으로 이 앨범 최고의 노래라고 생각)', 흥겨운 '실례합니다'와 '신나' 그리고 나얼의 featuring과 독특한 MV가 돋보이는 'Ring My Bell', Rap에 대한 애정이 담긴 'Pride'와 'Superstar', 'Candy(Brown Eyed Soul)'가 생각나는 '비극 part1(티나 때문에)' 등 청자를 쉬어가지 못하게 하는 곡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걸출한 입담의 'Skit'이 쉼터를 제공. Duo의 말 그대로 '귀에 착 감기는' Rap에 'Brown Eyed Soul', 'The Name', 'Bobby Kim' 등 적재적소의 featuring이 입혀져 Rap에 문외한이라 할 만한 귀까지도 사로잡았다. 폭력과 투쟁보다는 화해를 노래한 앨범, 2004년 최고의 음반!
5.Classic/Newage 부문 - 이루마(Nocturnal light...they scatter)
한국 Newage계의 절대강자 '이루마', 인기로나 활동으로나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다고 하겠다. 그의 역작 2집 'first love'와 2집의 명성을 깎아내리지 않을 만한, 괜찮았던 3집 'from the Yellow Room'에 이어 내놓은 이루마의 새로운 시도 'Nocturnal light...they scatter'는 너무나 컸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겠지만 앞으로 그의 행보와 영화음악에 대한 그의 관심을 생각하면 preview하고 생각해도 좋겠다. 이 외에도 10여차례 투어 공연과 각종 비정규 공연 등 '피아도 연주회'도 충분히 대중의 인기를 끌 수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05/02/11 23:09
2005/02/11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