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의 미국보다 10일 앞선 2월 8일 한국 개봉!! 워너 브라더스가 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동영상의 불법'공유'는 많지만 DVD를 통한 동영상을 빼곤 캠버전 등의 '제작'은 거의 전무한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을 했죠. 한국의 영화시장이 크긴 큰가 봅니다.

매트릭스의 영웅 '키아누 리브스'를 전면에 내세운 이 액션 영화는 주연이 '키아누 리브스'라는 점만으로도 기대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또 광고문구 '감히 상상도 못할 영화가 온다!'의 '감히 상상도 못할'은 영화 '매트릭스 레볼루션'의 광고문구 '감히 상상도 못할 결말'에서 그대로 인용한 듯하네요.

80년대부터 90년대 초중반까지 스크린을 누비던 근육질 영웅들(실베스타 스텔론,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시대가 가고 영화 '매트릭스'를 통해 새로운 영웅상을 만들어낸 '키아누 리브스', 그의 곱상한 외모에 균형잡힌 몸매, 더구나 백인이면서도 흑발에 갈색 눈동자는 호색이나 자아도취와는 거리가 먼 고뇌하는 영웅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이바지한다고 보여집니다.

Marvel Comics와 쌍벽을 이룬다고 할 수 있는 DC Comics(배트맨, 슈퍼맨, 캣우먼 등이 이 회사 소속이라죠.)의 만화를 바탕으로한 '콘스탄틴'에서도 '매트릭스'의 '네오'의 고독하고 어두운 영웅의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빌려왔습니다. 참고로 '콘스탄틴(Constatine)'은 '로마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의 영어식 이름입니다. 도시 '콘스탄티노플'은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지요. 그리스도교의 신학에서도 언급되는 이름이죠.

영화 '엑소시스트'의 분위기로 시작하는 영화는 영웅물 만화다운 장치들을 등장시킵니다. 외로운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독특한 친구들과 신무기, 그리고 주인공의 아픈(?)과거와 미녀(?)가 그것이지요. 주인공 콘스탄틴의 주변인물들이 당하면서 주인공의 목을 조여오는 악당도 역시 등장합니다.

설정상 신의 천사들과 사탄의 악마들, 천국과 지옥의 대결구도가 성립되어 있기에 신의 은총과 악마의 유혹, 그리고 구원이라는 대단히 종교적인 내용도 담으려고 애쓰고 있고, 오락적으로는 잘 이용되고 있습니다.(힌트는 여기까지 직접 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아쉽습니다. 매트릭스에 지치지는 못하겠지만, 몇몇 장면 외에는 관객을 만족시킬 볼거리가 부족합니다. 광고문구에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절대 액션'이라고 해서 상당히 기대했는데 말이죠. 뭐, 사실 광고문구가 믿을 만한 것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은...

너무 기대하고 보았기에, 지루하지 않고 볼거리도 있는 영화였지만 아쉽습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매트릭스'로 다져진 무술실력을 좀 더 이용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남자 배우 중 제가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키아누 리브스였기에 박하게, 별점은 3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