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Sony) 블루투스 스피커 SRS-BTX300 개봉기 및 사용기

90년대까지 세계 프리미엄 전자제품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소니(Sony)'는 2000년대가 되고 전자제품의 판도가 IT제품로 넘어가면서 한국의 삼성, LG 등 후발주자들에게 밀려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인식한 소니 그룹은 헐리우드의 '소니 픽쳐스'와 거대 음반사였던 'BMG'를 흡수한 '소니 뮤직', 그리고 가장 앞서나가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앞세운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  등 영상/음향을 포함하는 문화 산업 쪽으로 개척해 나아가면서, 소니 전자 그런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소니 전자'하면 예전에는 TV/노트북 등에서 알아주는 회사였지만, 최근에는 이런 소니 그룹의 노선을 지향하는지 디지털 카메라/캠코더와 음향기기 쪽에 더 비중을 둔 회사가 되어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고성능에 프리미엄을 더한 제품들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 음향기기 쪽에서는 과거 '워크맨'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헤드폰을 비롯한 하이엔드 기기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죠. 음향기기 쪽에서는 헤드폰 시장에서 기술과 인지도를 쌓아가면서 최근에는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이 커지면서 이 기기들과 블루투스(Bluetooth) 스피커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소개하는 'SRS-BTX300'은 국내 발매된 소니의 블루투스 스피커 라인업에서 중상위 급의 제품입니다.

정식발매 가격이 20만원대 후반이고, 인터넷 최저가도 10만원대 후반인 제품이지만, 올레샵에서 배포한 쿠폰과 KT 이용자라면 대부분 남아도는 '별 포인트'를 써서 9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기에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저도 음향기기 참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제도 이미 받아두었던 쿠폰과 남아도는 별 포인트를 써서 구입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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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샵에서 주문하고 약 3일만에 받았습니다. 상당히 큰 상자에 넣어서 배송이 되었는데 제품상자에는 큰 이상이 없네요. 보기보다 상당히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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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위쪽을 열면 구성품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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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성은 정말 간단합니다. SRS-BTX300 본체, 충전용 어댑터, 사용설명서 및 보증서, 그리고 보관용 케이스가 전부입니다. 디자인도 크기도 안 어울리지만 무려 '휴대용'이기에 케이스가 같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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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면 실물의 크기가 짐작이 어렵기에, 아이패드(iPad) 3세대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휴대하기에는 큰 편이고 무게도 1.6kg 정도로 묵직합니다. 휴대용으로서 출력과 사용시간, 양쪽을 만족시키기위한 대용량 배터리가 차지하는 무게가 꽤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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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아랫쪽 LED는 전원을 켜면 하얀색으로 있다가, 블루투스가 연결되면 파랑색로 변합니다. 파랑색은 당연히 블루투스(bluetooth)를 연상시키기 위한 선택이었겠죠?

넥서스4(Nexus 4), 아이패드 3세대, AK100 아스텔앤컨, 그리고 HP 넷북까지 대부분의 휴대용 IT기기들을 어렵지 않게 연결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테블릿의 경우에는 '구글(Google)'의 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Google Play)'에서 'NFC 간펴 연결'이라는 앱을 설치하고 NFC기능을 이용해서 더욱 간단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테블릿의 블루투스 기능도 간단하게 켜고 끌수 있으며, 스피커 위쪽의 'N' 문양에 스마트 기기를 접촉하면 스피커가 쉽게 인식이 되더군요. (단, HP 넷북과 연결할 때는 넷북의 특성때문에 연결과정이 조금 복잡했습니다.)

확실히 스마트폰/테블릿의 내장 스피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수준의 소리를 들려주네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NFC 간편 연결'로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가장 최근에 듣던 음악 재생 앱을 자동으로 실행시켜주는 점도 좋았습니다. '휴대용 스피커'로서는 휴대용 기기들의 내장 스피커 성능을 훌쩍 뛰어넘는 음질과 음량의 스피커입니다. 하지만 PC-fi 기기들과 비교하면 조악할 수 밖에 없는 음질이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PC를 켜지 않고 간편하게 음악을 듣기에는 이보다 좋은 선택이 많지 않을 듯하네요. 더구나 스마트폰/테블릿의 시대에 어울리는 제품이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점점 고품질 음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인데도, 블루투스와 오디오인 외에 광케이블같은 무손실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2013/11/01 17:58 2013/11/01 17:58

그래비티(Gravity) -2013. 10. 26.

첫 장면부터 '아이맥스(imax)'로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 '그래비티(Gravity)'.

제대로 등장해서 연기를 하는 배우는 단 두 명, '산드라 블록(라이언 스톤 역)'과 '조지 클루니(매트 코왈스키)'이고 사실 매우 단순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감독과 배우 그리고 기술이 만들어낸 '영상'만으로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첫 장면부터 우주공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는 그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적막함으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지상 600km 위에서 펼쳐지는 재난'이라는 매우 특별한 상황을 다루는 영화는, 거의 모든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중력(gravity)' 공간의 재난과는 매우 다른 상황들을 보여주고, 단순히 '시각적인 감상'을 넘어서 영화 속 주인공의 상황이 되어 몰입하게 만듭니다. 공기가 없어서 가장 기본적인 통신 수단인 '소리'가 전달되지도 않고 숨을 쉴 수도 없는 우주공간의 상황은 산드라 블록의 좋은 연기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롱테이크가 합쳐져서 갑갑함, 답답함 그리고 공포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이런 압도적인 '시각적 효과'로 단순한 상황을 그려내지만, 근본적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처럼 상당히 깊게 생각할 만한 점들을 담고 있습니다. 마침, 우주의 전파 통신이라는 상황이 '철학적인 문답법'처럼 대부분 문답의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재밌습니다.

인간인 물리적인 인식으로는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공간'인 '우주'이지만, 공기도 중력도 없는 그 낯선 환경을 실제로 맞닥뜨린 인간에는 그저 끝없이 넓기만 한 '감옥'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감각으로는 그 끝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고 그 안에 홀로 던져진 인간은 한 없이 무력하기에 밀폐된 감옥에 있는 상황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한하지만 감옥과 같아서 탈출해야한다는 모순에서 관객은 탁트인 쾌적함보다는 황량함이 동반된 갑갑함을 느낄 수 밖에 없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탁트인 우주에서는 폐쇄 공포증같은 감정을 느끼다가도, 밀폐된 우주선이나 우주기지 안에서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점도 모순적입니다.

각본에도 참여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점은 바로 그런 '모순에서 오는 공포'가 아닐까 합니다. 지구 위의 인간이들이 우주에 대해 느끼는 신비와 경외감을 넘어서, 실제 우주공간에 떨어졌을 때 말초까지 느껴지는 '낯선 공포'는 그 어떤 상황보다도 공포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쿠아론 감독은 '역시 어둡고 밀폐된 영화관 속'과 '스크린으로 한정된 시야'라는 영화속 주인공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관객들을 상황을 이용하여 영화 속 감각들을 더 실감나게 전달합니다.

CG인지 실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과 더불어 무중력 공간에서의 물리 법칙들을 스크린 위에 그려낸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은 이제 인간의 감각이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을 확실히 넘어섰나봅니다. 또,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우주의 속성처럼, 영화 전반에 작은 소리로 낮게 깔린 배경음악도 다른 비현실적인 SF 영화들과는 차별점을 확실하게 두고 사실성을 살리면서 관객의 감정 이입에 한 몫 합니다. 신디사이저와 오케스트라가 어우려진 음악은 우주의 아름다운 적막함과 주인공의 갑갑한 감정, 두 마리토끼 모두를 놓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구에 도착한 마지막 장면은 안도감과 더불어 알 수 없는 공허함과 불안감도 느껴졌습니다. 우주에서 떨어져서 물 속에서 빠져나와 땅 위에 올라 중력을 이겨내려는 모습은 어쩐지 일부 진화론적인 주장처럼 '외계에서 기원한 생명의 진화 과정'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더불어 마지막까지 구조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혹성탈출처럼 인류가 아닌 다른 종이 지구를 지배했으면 어쩌나하는 불안감도 엄습하더군요. 감독은 어쩌면 아직도 지구의 '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 안주며 살고 있는 있는 인류의 한계(혹은 아둔함)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요? 주인공은 우주공간에서 지구로 '탈출'했지만, 미래의 인류는 언젠가 지주에서 우주로 '진정한 탈출'을 해야할 테니까요.

라이언 스톤과 매트 코왈스키, 두 주인공 모두 지구에 아픈 기억을 갖고 있고,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지구를 '탈출'하고 싶은 이유가 충분히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과 한 사람은 그 탈출을 성공(?), 다른 한 사람은 운좋게도 무사하게 실패(?)하는 상당도 재밌습니다. 과연 누가 성공하고 누가 실패했다고 봐야할까요?

gravity,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뜻은 우리가 뼛속까지 느껴며 살고 있는 '중력'을 의미하지만, '중대함'과 '엄숙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중력, 중대함, 엄숙함 이 모두를 함축적으로 담은 제목이 'Gravity'가 아닐까 합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2013/10/27 16:46 2013/10/27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