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세탁소 - From, Paris (EP)

'스웨덴세탁소', '언니네 이발관'처럼 밴드의 이름으로는 독특한 이름입니다. 전혀 다른 나라이지만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를 통한 돈'세탁'이 떠오르기도 하고,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 LA의 이민자 성공담에 한 번 정도는 등장할 만한 '세탁소'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떤 이유로 밴드 이름으로 이런 이름을 선택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스웨덴세탁소'는 곡을 쓰고 노래하는 '최인영'과 주로 기타 치고 코러스를 부르는 '왕세윤'이 결성한 여성 듀오입니다. '스웨덴'이 들어간 밴드 이름에 첫 EP 제목은 "From, Paris"라서, 어쩐지 유럽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유럽풍(?)의 음악을 들려줄 법한 느낌이 듭니다.

첫곡 '입맛이 없어요'가 들려주는 첫인상은 '여성해방'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처럼 조금 거칩니다. 인디씬에서 시니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몇몇 여성 솔로 뮤지션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첫곡의 거친 인상을 지나면 이어지는 곡들은 전혀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타이틀인 'From, Paris'는 여성 보컬 특유의 달달함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파리에 두고온, 고백하지 못한 남자친구의 연애 소식을 풀어낸 노래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여러 여성 듀오들이 지향하는 '달콤씁쓸함'이 역시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목에서 의미하듯 '파리에서 날아온 한 통의 편지'를 소재로한 점은 소소하면서도 참신합니다. 'As for Me'는 역시 최근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한 곡씩은 불러보는 분위기있는 보사노바풍의 곡입니다. 'Paradise'는 제목처럼 천국같이 행복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합니다.

'동행'은 어떤 곡보다도 이 여성 듀오의 진솔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보컬 최인영은 앞선 곡들에서 곡마다 다른 톤으로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다른 어떤 곡보다도 애교나 기교가 빠진 담백한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더불어 왕세윤과 함께 쌓은 코러스는 여성 듀오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Happy birthday waltz'는 제목처럼 생일축하 왈츠곡입니다. 왈츠의 느린 세 박자는 듣는이들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감정들을 전달하기에 좋은 선택입니다. 마지막 곡 '우리가 있던 시간'에서도 여성 듀오 '스웨덴세탁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여성 듀오 특유의 듣기 좋은 보컬/코러스는 당연하고, 두 사람이 쌓아낸 아름다운 화음은 다른 여성 듀오와 차별되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 EP를 관통하는 소재는 '사람이 머무는 혹은 머물던 자리'라고 생각되는데, 그 빈 자리에 대한 슬픔과 후회의 감정을 너무 과잉되지도 않고 너무 무덤덤하지도 않은, 적절하고 절절한 감정 표현은 이 듀오의 활동을 기대하게 합니다.

'스웨덴세탁소'의 첫 EP "From, Paris". 밴드 이름이나 앨범 제목처럼 유럽의 정취를 물씬 느껴지는 앨범은 아니더라도, '상상 속의 유럽'같은 낭만과 여유를 조금은 찾을 수 있는 앨범이 아닐까요? 인디씬의 '여성 듀오 붐'의 후발 주자로 등장해서 그 '붐'이 잠잠해진 요즘, 다른 여성 듀오들보다 더 빛나는 별이 될 '스웨덴세탁소'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2013/11/14 01:29 2013/11/14 01:29

구글 넥서스7 (Google Nexus 7) 개봉기 및 간단 사용기

'아이폰4(iPhone 4) + 아이패드(iPad) 3세대'의 조합으로 스마트폰/태블릿을 사용하다가 아이폰4를 넥서스4(Nexus 4)로 교체하니, 올해 2013년형으로 새롭게 출시한 '넥서스7(Nexus 7) 2세대'에도 눈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iCloud'을 통해 아이폰4로 찍은 사진을 아이패드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었던 장점이 없어졌고, 사진 관리 앱으로 애용하던 'Picstory'도 iOS로만 출시되어 안드로이드(Android)에서는 이용할 수 없기에 고민이 되더군요. 그렇다고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넥서스에 마땅한 대안이 될 앱도 있지는 않았지만, 'NFC 안드로이드 빔(Android beam)' 기능을 보니 iCloud의 사진공유 기능보다도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어보였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넥서스7을 장만하기로 했답니다.

스마트폰 관련 전파인증 문제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구글 플레이(Google Play)'에서만 주문할 수 있었던 넥서스4와는 다르게 넥서스7은 아이패드처럼 수 많은 온라인 판매 업체들에서 가격비교를 하고 구입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넥서스4를 16Gb 모델로 구입했기에 넥서스7은 이보다 넉넉한 32Gb 모델로 결정했고 구글 플레이의 공식 가격인 369,000원보다는 당연히 훨씬 저렴한 가격에 주문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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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4와는 다르게 해외배송이 아닌 국내배송이기에 빠르게 도착한 넥서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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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넥서스4 상자보다는 모든 면에서 크지만, 많이 큰 편도 아닙니다. 넥서스4에는 Nexus 브랜드를 내세웠지만 넥서스7에는 Google을 내세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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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4와 비슷하게 밀봉된 상자를 열면 딱 맞게 들어간 넥서스7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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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구성품으로는 역시 넥서스4와 마찬가지로 안내서, 동기화/충전 겸용 케이블, 그리고 어댑터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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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팅 및 세팅 과정은 당연히 넥서스4와 거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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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이 끝난 첫 화면입니다. 넉넉한 7인치 화면에 4.7인치인 넥서스4보다 더 많은 기본 아이콘이 배치되있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넥서스4와 넥서스7이 인치당 픽셀수(ppi)가 각각 320ppi와 323ppi로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로 보이는 아이콘의 크기는 같아 보입니다. 9.7인치인 아이패드 3세대와 비교했을 때, 실제 화면 크기는 절반 정도지만 ppi가 더 높기에 확실히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2.7인치의 차이지만 높은 선명도 때문인지 예상보다 보기에 답답하지 않네요.

좁은 베젤 덕분에 휴대성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한 손으로 들고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불안한 아이패드와는 다르게, 한 손으로 잡아도 떨어뜨릴 위험은 거의 없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직 안드로이드 진영에 테블릿 전용 앱이 부족한 점은 아쉽습니다. 아이패드가 크기와 앱 지원 측면에서 실내용 및 교육용 태블릿으로서 장점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강화되리라고 생각되고, 넥서스7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확장한 휴대용 태블릿으로서 웹서핑/동영상 감상 및 간단한 문서 작업/사진 편집 정도가 적합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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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7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위아래로 배치된 내장스피커입니다. mp3 포맷을 개발한 'Fraunhofer'에서 개발한 스테레오 스피커와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을 탑재했다는데, 넥서스4의 아쉬운 내장스피커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물론 PC-fi나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스마트폰/태블릿 가운데서는 수준급이라고 생각되네요.

넥서스4와 넥서스7 모두 비교적 저렴한 젤리 케이스를 씌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N샵에 입점한 스마트코(http://http://shop.naver.com/smartco)에서 구입했는데, 자체 제작한 케이스 및 악세서리를 판매하는 곳이라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품질도 가격 대비 만족할 만한 편이더군요.
2013/11/08 16:06 2013/11/08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