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한 봉지



지난 주말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달콤한 것이 먹고 싶어져

편의점에 둘러 사탕 한봉지를 샀다.

평소 단것을 즐겨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 날따라 유난히도 땡겼다.

입에 사탕 한 알 넣고

사탕 봉지는 한 손에 움켜쥐고 집으로 가는 길은

기억 저편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난 사탕을 편애한다.

과일 맛 사탕중에는

포도맛과 레몬맛 사탕을 편애한다.

유치한 붉은 색에 맛 역시도 유치한 딸기맛과

그냥 그렇고 그런 오렌지 색에 맛도 별난 것 없는 오렌지맛을 싫어한다.

포도맛 사탕의 짙은 보라에 편안한 달콤함을 나는 사랑한다.

레못맛 사탕의유난히 밝은 노랑에 너무너무 상큼함을 나는 사랑한다.


오렌지 레몬 포토 이 세가지 맛이 들은 이번 사탕봉지는

이제 오렌지만 2개 남았다...ㅠ.ㅜ

슬슬 졸려온다.

이는 닦고 자야되는데...
2004/05/26 23:29 2004/05/26 23:29

새로운 100년

내가 '냉정과 열정사이'를 첨 알게 된 것은

2002년이 다 지나갈 무렵이다.

언제나 막연한 지적 정신적 목마름에

습관처럼 서점의 책들을 둘러보던 나는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된 2권의 책을 발견한다.

그 책의 저자는 그 때까지만해도 많이 낫설었던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었고

특이한 점은 두권의 책의 저자가 달랐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책을 구입하게 한 가장 결정적 문구

"한 소설을 두 사람이 쓴다는 것,

그것은 이미 사랑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라는 문구였다.

전체적인 내용은 그렇고 그런 내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권에는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다른 한 권에는 남자의 이야기

이렇게 남녀 두 작가가 남녀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각각 써간다는 점

그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거리 상으로 그다지 멀지않은 피렌체와 밀라노

마음의 거리란 공간적 거리보다 멀고 험한 것일까?

그들은 그렇게 같은 시간 가까운 공간 속에 살아가며

다시 만나는데 무려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있을 곳'... '아오이'의 이야기에 나오는 챕터중 하나의 제목이다.

'있을 곳'이라 참 따뜻한 느낌이 드는 말이다.

그녀의 사랑이 머물 곳은 어디일까?

'새로운 100년'...'준세이'의 이야기중 마지막 챕터이다.

흔히 결혼하면 주례자가 '백년해로'하라고 하는데

거기서 말하는 백년을 의미하는 듯하다.

그의 사랑의 과연 새로운 100년을 맞이 할 수 있을까?


내 마음의 있을 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언제쯤 나에게 새로운 100년이 찾아올지?^^
2004/05/25 23:28 2004/05/25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