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잠깐 동네 슈퍼에 가려고

가벼운 차림으로 현관문을 열었어.

그때 내 얼굴로 밀려들어오는 그 향이란!!

내가 말하는 건 꽃 향기나 향수의 향이 아니야.

있잖아, 공기의 향...해질녘 약간 건조한 봄 공기의 향..

그 그리운 향이 내 가슴의 억만장을무너뜨리는 듯했어
2003/03/23 23:01 2003/03/23 23:01

rain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무심한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어
rain

또 다시 내리는 어둠
스치듯 모두들 빠르게 스쳐갔어
rain

그리운 비에 젖은 밤공기
터벅터벅 생각없는 나의 발걸음
rain

웃으려 할만큼 느끼려 할만큼
그만큼 더 공허해지는 이 마음
rain

나의 모든 걸 태워볼까
그러면 후회는 하지 않을까
rain

아닌걸 아닌걸
결국 넌 사라져 버릴텐데
rain

인정하기 싫지만 정말 싫지만
나는 사랑할 자격도 없는 걸
rain

그만큼 그런만큼
내 눈에 비도 굵어져 가는걸
rain...


이 비가 내 마음도 씻어주기를...rain...

그대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닌 걸...
2003/03/21 23:00 2003/03/21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