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from animatrix "program")

어쩌면 이런 날이 올지 모른다.

현실과 환상 중에 선택해야할 날..

힘겹고 어두운 현실과

달콤하고 밝은 환상..

그 둘 중에

과연 난 현실을 선택할 수 있을까??

진실은 어두움과 거짓으로 가득하지만

겉보기에 달콤한 환상을

난 버릴 수 있을까?...

지금 이 삶이 모두 꿈이라면

난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2003/04/28 23:23 2003/04/28 23:23

즐거운 편지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背景(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2003/04/28 23:22 2003/04/28 23:22

편지

편지

김 남 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내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2003/04/28 23:21 2003/04/28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