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는 날

천안으로 내려가는 길

부천역에서 잠시 서점에 들렀다.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울 준비는 되어있다'

'냉정과 열정사이', '반짝 반짝 빛나는', '호텔 선인장'

그리고 '낙하하는 저녁'을 지나 내가 집어들은 그녀의 5번째 책


그녀의 소설은 뭐랄까...

그다지 자극적이거나 신비로운 것

또는 상상적을 자극할 만한 것은 없지만

편안하고 나른한 오후가 떠오른다고할까?

그다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샤워하고 푹 쉬고 싶은,

너무 흐리지는 않지만 꼭 비가올 것같은 오후...


꼭 오늘 같은 날처럼...

금새라도 터져나올 듯한 울음을 참고

눈물이 글썽이는 듯한 날,

꼭 오늘 같이 울먹이는 날...


나도 오늘은 꼭 그렇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걸...

그런 기분...
2004/05/08 23:15 2004/05/08 23:15

너무 오래...So long...

너무 오래 잡고 있었지?

어차피 활짝 피지 못할 꽃봉오리라면

미리 잘라 버려야 했을 것을...

그러지 못했어...

좀 더 야속해지지 못했어.


이 끝없는 하늘 아래 어딘가에

한숨쉬고 있을 너...

알고 있을까?...


바람에 날려...

지는 꽃잎들...

흩어지는 눈물의 방울방울...

눈부신 하늘 아래...

오늘 너에게 부쳐...

I've missed you...so long...
2004/05/08 23:15 2004/05/08 23:15